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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아이리스 촬영장 구경 간 날.

by 헝가리 하은이네 2009. 6. 30.

지난주 아침 식사를 하는데 전화가 왔다.

부다 성에서 아이리스 촬영을 한다고......

아이들과 아침을 먹으며 어떻게 할까.... 의논을 했다.

비도 오고 해서.

아이들은 보고 싶단다.

헝가리에서 촬영을 하거나 한 적이 없기에 궁금하단다.

TV로 1박 2일이나 패밀리가 떴다를 본 딸들은 그러지 않을까 싶었나 보다.

비가 오는 아침, 우린 그래서 촬영하는 것을 보러 부다 성으로 갔다.

어찌나 차는 밀리는지...... 

 헝가리에서 아이리스 촬영을 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아이들은 흥분을 했었다. 촬영 하는 장면을 볼 수 있다는 것과 빅뱅의 탑이 

헝가리에 올지도 모른다면서.

그런데 탑은 오지도 않고 촬영은 어디서 하는지를 몰라 못 보려나 했었다.

그런데 어째 비가 이리도 오는지.......

부다성에 올라가니 경찰이 가까이 못 가게 막는다.

빨간 우비를 입은 사람들은 스텝들이다. 가까이 가보니 교회 청년들하고

교회 식구들이 액스트라로 촬영을 함께 하고 있다.

 어라~~~?  낯이 익는데 누구지?

옆에서 "김승우다." 한다. 그러고 보니 배우 김승우 씨 맞다.

 옆에서 보니 같은 장면을 무지 여러번 한다.

비가 무지 많이 내리다가 우리가 올라 가자 그나마 잠시 그쳐서 촬영이 진행되나 보다.

똑같은 장면을 하고 또 하고.....

추운데 고생이 많다. 교회 청년들이 배고프단다.

새벽부터 나와서는 그때가 11시가 훌쩍 넘었으니 배가 고플 때지.

 꽃을 든 예쁜 헝가리 소녀들은 너무 추워서 얇은 담요를 덮고 준비하고 있다.

새벽부터 나와서 저리 서있었을 텐데.......

 신기한 듯 보고 있는 아이들.

우리 아이들은 촬영장에 가면 배우들을 만날 수 있다고 기대를 했었다.

그런데 웬걸...... 이리 멀리서 구경만 하고 왔다.

그래도 항상 궁금해하던 것을 보았으니 이것도 다행이지 싶다.

 저리 서서 구경하다가 엑스트라로 출연하는 교회 집사님들과 청년 오빠들도

만나고.... 배고프다 해서 빵을 사다 드리고 12시 넘어 집으로 돌아왔다.

 암살 장면이었나 보다.

저리 가서 악수하고 군악대 울리고 화동에게 꽃을 받고....

그러다 총소리 나고.

그런데 그날 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배우들 참 힘들겠다고.

하고 또 하고 같은 장면을 하루 종일 저리 비 오고 추운 날 하니 얼마나 힘들까....

11시에 올라가서 한 시간 서서 구경하다가 12시 되어 내려왔다.

신기하게 우리가 올라 가자 비가 그쳤다가 집으로 간다고 내려가려니

다시 비가 오기 시작했다.

딸들 아쉽단다.

멀리서 촬영하는 것을 구경은 했지만 배우를 못 만났다고 다시 한번 나중에

가보고 싶단다. 그런데 아쉽게도 이날이 마지막이 되었다.

그리고 아이리스 촬영이 이번 주에 다 끝났단다.

어찌나 다행이던지.

비 온다고 안 갔다면 그마저도 못 봤을 텐데 그러면 딸들 얼마나 안타까워하며

에미를 달달 볶았을까 생각하면 천만다행이다.

내년에 서울 가면 촬영세트장이라도 한번 가봐야 하려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