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한 번도 스키를 신어 보지 못한 딸들을 위해서
새벽 5시 30분에 일어나 간단히 준비를 하고 슬로바키아
도노발리로 출발을 했다.
폴란드 아우슈비츠를 갈 때면 꼭 지나가야 하는 길목이기에
자신 있게 출발을 했는데 몇 년 사이에 많이 달라진 모습에
좀 당황스러웠다.
헝가리는 1,2차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땅을 모두 빼앗겨서 산이 없다.
그래서 스키를 타려면 오스트리아나 슬로베니아, 슬로바키아, 루마니아 등
옆 나라로 가야만 하는데 난 숙박을 안 해도 되는 3시간 거리의 슬로바키아
도노발리로 가기로 했다.
아침 6시 35분에 집에서 출발해서 도착을 하니 오전 9시 40분이다.
두 녀석 스키를 빌리고 2시간 개인 레슨을 신청을 했다.
스키는 두 녀석 합해서 17유로, 레슨비는 두 녀석 두 시간에 40유로
였다. 예상했던 가격보다 저렴했다.
슬로바키아 아가씨인 모니카 선생님이 영어로 두 녀석만 따로
두 시간 개인 레슨을 해주시는데 태어나 처음 스키를 해보는
딸들 무지하게 넘어지고 미끄러지고..... 덕분에 선생님 고생 좀 하셨다.
15년 전 저 리프트를 처음 타던 날 저 리프트를 탈 줄 몰라
7번을 넘어지고 스키 벗고 걸어서 올라왔었다.
지금도 저 리프트만 보면 겁이 난다. 저리 아이까지 안고 타고
올라가는 분을 보면 신기하기 그지없다.
에휴~~~~ 앞으로 초보코스에서 두 딸이 저 리프트를 이용해야 하는데
걱정이다. 몇 번이나 넘어지려나 싶어.......
아이들 레슨 받을 동안 저곳에서 핫초코를 마시면서 쉬었다.
이 꼬마는 이렇게 아빠랑 배우더니 오후에는 어찌나 잘 타던지......
유치원에서 단체로 스키를 배우러 온 꼬마들.
점심은 피자와 닭튀김, 그리고 음료수에 13유로를 지불했다.
맛도 좋고 가격도 저렴해서 너무 만족했다.
두 시간 레슨 받고 혼자 제법 잘 타는 하빈이.
몸무게가 제법 나가는 하은이는 가속이 붙어 겁이 나서 그런지
자꾸만 넘어지는 하은이.
3-5살 아이들이 배우는 곳. 어찌나 귀여운지.....
주인이 스노보드 탈 때 함께 타던 견공.
넘어지고 넘어지고 또 넘어지고, 언니를 도와주러 간 하빈이.
여름이면 양이 풀을 뜯는 이곳이 겨울이면 이렇게 스키장이 된다.
첫날이라 리프트 티켓을 안 사서 스키를 매고 걸어 올라오는 딸들.
미안~~~ 다음에는 리프트 티켓 미리 살게.
하빈이 가 너무 타보고 싶어 하던 것. 어떻게 하면 타보려나....?
오후 3시 40분에 발 아프다는 딸들 스키 반납하고 집으로 출발을 했다.
첫날 치고는 정말 잘했다.
다음에 오면 더 잘하겠지... 저 산 위까지 올라가서 내려올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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