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날 하은이. 안넘어지고 아슬아슬. 셋째날은 제법 폼나게 탔다.)
두번째 슬로바키아 도노발리로 딸들 스키타러 가는 날.
마누라의 등쌀에 피곤함에도 운전하며 가는 남편.
딸들은 넘어지며 타는 스키지만 아빠에게 보여준다며
너무나 좋아한다.
안개가 짙게 깔려있어 천천히 천천히......
겨울이면 북유럽 사람들은 해를 보러 아래로 아래로 내려가고,
남유럽 사람들은 눈을 즐기러 위로 위로 올라온다.
크로아티아에서 올라온 차3대가 나란히 폴란드를 향해 가고 있다.
국경이 없어져 얼마나 편하던지.... 여기서 허비한 시간이 정말 길었었다.
E77만 계속 따라서 가면 슬로바키아를 지나 폴란드까지 간다.
저 길을 헝가리사는 15년동안 13번을 지나 폴란드를 갔었다.
오늘은 중간에 있는 도노발리까지만 가면 된다.
지난번에는 없던 개썰매가 있다. 딸들은 개는 좋지만 개썰매는 타기 싫단다.
하은이 첫번에 넘어지고 그 다음에는 중간에 올라가다 넘어지고....
그래도 에미보다는 정말 잘한다. 난 저거 탄다고 7번을 넘어졌었다.
하빈이는 처음부터 제법 잘탄다.
젊음이 좋긴 좋다. 그냥 타는 스키는 재미없나 보다. 뛰고 돌고 미끄러지고...
다음에 올때는 저곳을 올라가 보라 해야겠다. 리프트가 걱정이기는 하지만...
두살이나 되었을까? 아빠는 비디오 찍고 엄마는 스키를 가르치고.
점심을 먹으러온 식당. 마침 벽난로 앞에 자리를 잡았다.
벽은 올드스키로 장식을 했다. 딸들과 보면서 스키변천사도 이야기하고..
에휴~~~ 난 티를 저리 눌러 짜는거 싫어하는데....
게다가 설탕까지 넣으란다. 설탕만은 단호히 거절.
넘어지고 또 넘어져도 재미있단다. 게다가 아빠랑 함께 왔으니 더 좋지.
오후 3시가 넘어 집에가자 하니 아쉬운 표정이다.
점심먹고 2시간을 안쉬고 탔는데도 두녀석다 재미있단다.
에고.... 힘들겠다. 걸어 올라가는 것만도 힘든데.
난 이런 모습들이 좋다. 가족들이 함께하는 아름다운 모습들.
아빠가 앞에서 잡고 엄마는 뒤에서 받쳐주며 올라가는 가족.
고녀석 그림상으로는 행복한 녀석이다.
우리 딸들도 행복한 딸들이다.
에미니까 난 그리 생각한다.
그리고 마지막이라 하면서 오늘 아이들 데리고 3번째로 도노발리를
다녀왔다. 두녀석다 이젠 안넘어지고 잘 탄다.
한번 더 왔으면 하지만 다음주 월요일이면 개학을 하니 아마도
올해는 힘들지 싶다.
그래도 안넘어지고 스키를 즐기며 타는 딸들을 보니 왕복6시간
운전이 하나도 힘들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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