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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하빈이네 일상들

작은 녀석 친구 떠나보내기.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0. 2. 28.

 

 금요일 오후, 작은 녀석 친구들을 모두 집으로 데려가기 위해

남편을 기다렸다. 하필이면 비가 오는지.....

내차에 3명, 남편차에 하은이까지 4명을 태워 집으로 오면서 남편차에 탄 유리가

좀 늦게 도착을 해야하기에 시간을 좀 슈퍼에서 보내달라 했다.

아이들이 집에 먼저 가서 선물이랑 준비를 해야 하기에.

집에 도착하자마자 작은 녀석 정신없이 바쁜 엄마에게 풍선을 달란다.

풍선? 왜?

장식을 해야 한다나?

그럼 전날 미리 말을 할 것이지......

아무리 찾아도 맘이 급하니 못 찾겠다.

결국 풍선은 포기하고 색지로 저리 장식을 하는 작은 녀석과 친구들.

음식 준비하느라 나도 손이 바빠서 도와줄 수가 없었다. 

에휴..... 미리 말을 할 것이지.

며칠 전부터 아이들끼리 약속을 했단다.

월요일이면 일본으로 돌아가는 유리를 위해서 몰래 작은 선물들을 준비해서

숨겨온 것이다.

그래서 유리를 좀 늦게 도착하게 하고는 준비를 한 것이다.

유리는 또 서운함 때문에 친구들에게 정성이 담긴 작은 선물을 준비해 오고.....

하나님의 뜻 안에서 만난 여섯 나라의여섯 공주님들. 참 이쁘다.

깔로 따가 준비해 온 선물이다.

눈 위에서 뒹굴며 놀았던 아름다운 시간을 담아 가지고 왔다.

하빈이는 자기가 직접 만들었던 꽃모빌과 작은 천사를 주었다.

아이들마다 잊지 말자고, 사랑한다고.... 이쁜 마음을 담아 주었다.

에휴~~~~

올여름에는 또 어떤 친구들이 귀국을 하려는지.

그저 에미는 기도밖에 할 것이 없다.

좋은 친구를 보내달라고.....

 어찌나 배들이 고팠는지 정말 엄청 먹었다.

계란찜은 두 번이나 했고,

계란말이 6개와 김은 4번이나 다시 내놓아야 할 정도로 많이 먹었다.

밥도 모자라 냉동밥 녹여야 했다.

냉동피자 사다가 오븐에서 구었는데 그것도 다 드시고, 과자에, 팝콘에....

아이스크림까지.

그런데 어째 저리들 날씬한지.

배부른 아가씨들 본격적으로 놀으시겠단다.

매니큐어에, 화장품에......

한참을 놀던 녀석들 출출한가 보다.

원래는 뒷마당에서 모닥불을 

피우고 감자랑 함께 구워 먹으려 했던

마시멜로를 비가 와서 저리 안에서

구워 먹으니 분위기는 영~~~~~

그래도 달콤한 맛에 공주님들 신이 났다.

 한 봉지를 그 자리에서 뚝딱 구워드신 이쁜 공주님들.

 머리 여섯이 한 곳으로 모아 졌다.

뭔 일인고 하니 아이들이 노는 사이에 케이크를 구웠다.

그 케이크 위에 각자 자기 이름을 쓰고 장식을 하는 중이다.

한가운데는 유리의 이름을 쓰고 케이크 둘레에는 5명의 이름을 썼다.

어째 저런 생각을 했는지........

그리 먹고들 한밤중에 이 케이크까지 다 드신 공주님들.

진짜 잘 먹는다.

그래서 더 이쁘지만.

갑자기 남편이 목욕탕에를 가보란다.

가보니

두 녀석이 매니큐어로 장난을 치다가 

서로의 옷에 매니큐어를 발랐고,

그것을 지운다며 저리 빨래를 하고 있다.

내 그럴 줄 알았습니다. 에다, 칼로따.

이리 달라해서는 빨아서 라디에이터 위에 널어서 말렸다.

 노래방을 해주었는데 노래가 아니라 괴성이었다.

다행히 옆집이 가까이 붙어 있지  않아 어찌나 다행이던지.

멜로디는 없고 영어 가사를 랩처럼 읊어대는 녀석들.

그러다 지쳤는지 영화를 본단다.

오래간만에 좀 조용해졌다.

시계를 보니 밤 12시 30분이다.

이제 영화 끝나면 자려나?

엄청난 시끄러움에 눈을 뜨니 세상에~~~~

아침 6시다.

어찌나 웃어대는지..... 

떠지지 않는 눈을 간신히 뜨고 나가보니 벌써들 일어나서

영화하나 틀어 놓고 장난치며 놀고들 있다. 그리고 배고프단다.

서둘러 김밥 준비를 했다.

아이들이 우리 집에 와서 제일 먹고 싶은 것이

계란찜과 계란말이, 그리고 김밥이었다.

오늘 아침은 김밥 말아먹기.

재미있어하면서 어찌나 잘 먹던지.....

 아침 식사를 마친 아가씨들 영화 틀어 놓고 보면서 서로 머리도

만져주고 매니큐어도 칠해주고.....

곧 갈 시간인데..... 

생머리는 곱슬머리로,

곱슬머리는 생머리로,

나중에 나중에 내 나이가 되었을 때

이때를 떠올리면서 미소 지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참 행복했다고, 다시 돌아가고 싶은 시간 중

하나라고.....

어느새 엄마들하고 약속한 시간이 다가오고, 돌아갈 준비를 했다.

우리 집 어항 속에 달팽이가 알을 많이 낳아서 분양을 하기로 했다.

달팽이를 가지고 가고 싶다는 3명의 공주님들에게 하은이가 달팽이를 

나누어 주고 있다.

공주님들 두 차에 나누어 타고 집으로 가는 차 안에서 달팽이 보며 신났다. 

하루하루 자라는 아이들.

참으로 빠른 시간인데 그저 밝게

건강하고 이쁘게 잘 자라길 간절히 빈다.

매년 새 친구가 오고 정들었던 친구들이 본국으로,

발령받은 다른 나라로 옮겨가는

힘든 이곳이지만 그저 하루하루 지금처럼

열심히 사랑하며 사는 딸들이길 바란다.

또 떠나는 친구들도 내 딸들을 기억할 때 좋은 기억만,

행복했던, 아름다운 추억만 간직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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