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그룹명 가족여행/한국방문

남대문과 동대문이 다르구나.-2010년 한국방문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0. 6. 20.

어머님이 전화를 하셨다.

남대문 시장에서 만나자고.....

치과치료를 끝내고 서둘러 남대문 시장으로 향했는데 어머님은 약속시간보다

20분이 나 먼저 나와계셨고 난 치과치료가 생각보다 늦어져  급한 마음에 지하철에서

내려 택시를 타는 바람에 오히려 30분이나 늦었다.

다리 아프신 어머님이 50분이나 서서 기다리셨으니 얼마나 다리 아프실까나.....

할머니가 골라주신 청바지를 입어보는

작은 녀석. 맘에 든단다.

그런데 큰녀석 청바지를 사러 가니 아동복

에서는 살 수 없고 옆 건물에서는 나이 드신

분들 옷이라서 살 수가 없었다.

보다 못한 장사하시는 분들이 동대문으로

가야 한다며 알려 주신다.

어머님, 동대문으로 가자신다.

예전에는 같은 것 같았는데 다른가 보다.

동대문 가기 전에 어머님이랑 열무냉면을 먹었다.

좀 매울까 싶었는데 작은 녀석 맛있단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천천히 먹기가 미안했다.

계속 줄을 서서 자리 나기만 기다리시는

분들이 너무나 많았다.

이런 곳에서 냉면도 먹어 보고.....

이럴 때면 실감이 난다.

내가 지금 한국에 와 있구나.....

아이들이 걷다가 걸음을 멈춘다.

시선을 따라가니 너무나 재미있는

아저씨가 저리 복장을 하고는 부채춤을  추신다.

손님의 시선을 잡으려 참 노력하신다.

동대문을 가려고 지하철역으로

내려가니 아름다운 그림에 시가 있다.

화가 날 때.

꼭 나에게 해 주는 말 같다.

이렇게 하면..... 행복할까?

하은이에게 읽어 주면서 생각했다.

한국에 오니 이런 시도 감동으로 다가오는구나.

한글이라서.........

 동대문에 와서야 알았다.

여기에 오니 하은이가 입고 싶어 하는 옷들이 너무나 많았다.

할머니가 청바지에 티셔츠까지 사주셨다.

하빈이도 티셔츠 하나 사주시며

주일에 예배당에 올 때 입고 오라신다.

하은이가 귀에 속삭인다.

"엄마 우리 여기 여러 번 와요."

그럼!!!

앞으로 3-4번 더 오자.

 4시 한의원 예약 때문에 할머님께 감사합니다.

주말에 갈게요 인사하고 서둘러 출발을 했다.

한의원 진료를 끝내고는 아이들과 함께

화곡시장으로 갔다.

"딸들, 엄마 고등학교 3학년부터 시집갈 때까지 이 화곡시장에서 장을 봤다."

어째 안 믿는 눈치다.

우리가 헝가리에서 무지무지 가고 싶어 했던 떡볶이, 튀김, 순대...

등을 파는 곳이다.

오늘은 여기에서 먹기로 했다.

조금만.

순대랑 핫도그 하나만.

작은 녀석이 제일 좋아하는 꿀떡을

사주었더니 걸으면서 먹는다. 맛있단다.

많이 먹으세요.

헝가리 가서 먹고 싶다 하면 사줄 수가 없답니다.

헝가리에서 사진만 볼 아빠에게 쪼끔 미안하지만 아빠는 떡 안 좋아해!

그리고 오시면  그때 같이 먹자? 그리 위안을 했다.

헝가리에서는 저 도토리묵, 상추, 고추, 호박...... 등 너무 먹고 싶어

마당에, 화분에 심어서는 귀하게 먹는데....

저리 길거리에서 파는 것을 보면서 

순간적으로 사야 하나?... 하다가 피식 웃는다.

보기만 해도 좋은 무들.

깍두기, 생채 담그면 정말 맛있겠다.

헝가리에서 볼 수 없는... 아니 너무나

귀한 것들을 보면서 감탄이 절로 나온다.

가격도 무지 싸다.

교복 입은 학생들도 보인다.

하굣길에 배가 고팠나 보다. 시장이 정말 그리웠었다.

딸들 동물병원 앞에서 떠날 줄을 모른다.

헝가리 갈 때 데려가고 싶단다.

어째 동물만 보면 저리 좋아하는지....

나중에 할머니에게 가서 소쿠리랑 채반 하나 사서 배로 부쳐야겠다.

효자손도 하나 사고.....

저녁에는 친정식구들과 외식을 했다.

작은 녀석 내 귀에 대고 작은 소리로 말한다.

"엄마, 이름이 똥돼지 집 삼겹살이래요."

ㅋㅋㅋㅋ

똥돼지라는 말이 웃겼나 보다.

된장찌개도 맛있고

냉면도 맛있었다.

나중에 저 불판 위에서 볶아준 볶음밥도 맛있고.....

사실 뭔들 안 맛있을까나만은.....

먹다가 더웠는지 에어컨 앞에 가서 쉬는 하은이랑 준아.

몇 년에 한 번씩 만나니까 사촌이지만

처음에는 어색하고 친해지면 헤어지고를  반복한다.

3년 전에 헤어질 때 많이 친해져서는 아쉬워

했는데 이제 다시 만나니 또 어색해하는 녀석들.

제일 큰 형아 진휘와 하빈 이만 빠졌다.

진휘는 군대까지 갔다 왔는데 꼬마들 

속에 끼기가 그래서고 하빈이는 워낙 숫기가 없어서

두 번 물어보고는 그러세요... 했다.

언제고 요녀석들 다 모아 놓고 사진 찍어야 하는데...... 

언제 저리들 컸는지.

진휘는 벌써 군대도 갔다 왔고 키도 182cm란다.

진현이 180cm라니 막내 민이가  무지 작아 보인다.

이쁘다. 아가들....

                                                                                     6월 1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