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도 가보고 - 2010년 한국방문

애들 작은 아빠는 축구선수였다.

청소년 대표팀에서 선수생활을 했었고 실업팀에서 선수로 뛰었었다.

축구선수였던 서방님과 관련이 있는 서울 유나이티드 축구팀이

부천 FTC와 축구시합이  있다 하여 동서랑, 성빈이, 영빈이,

그리고 두 딸들과 함께 응원을 갔다.

축구 시합을 하는 곳이 효창운동장이란다.

감회가 새롭다.

고등학교 1학년이었을 때 서울여고와 경기여고는 전국체전 마스게임을 하게 되어 이

운동장에서 매일 오전

함께 연습을 했었다.

연습이 끝나면 다들 피곤에

지친 몸을 끌고 공덕동에 있던 서울여고까지 걸어 가곤

했었다. 버스표가 하루에 2장씩 배급이 되었지만

1500여명의 여학생들이 몰리면 그냥 걸어가는 더 빨랐다.

 오후 1시까지 교실에 들어가 있어야만 했다.

그때부터 방송으로 수업을 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1981년 그때는 이곳이 맨땅이었다. 이렇게 잔디가 없어서

비가 온뒤에 연습을 하면 내 발의 흙이 내 앞 친구의 머리로

날아가 붙곤 했었다.

그 때 교감선생님께서는 매일 오전 여기로 등교해서 연습하고,

오후에 방송으로 수업하는 우리들이 안쓰러워 일일이 발을

씻어 주시곤 하셨었다.

4월부터 10월까지 매일이었다.

지금 하라면 학부모들의 항의가 장난 아니겠지만 그때는 다들 하라 하니 했었다.

서방님이 시합을 앞두고 뭔가를 살펴보고 계신다.

축구장에와서 축구시합을 보기는 난생처음이다.

 한쪽에서는 들어가는 연습을 하고,

또 한쪽에서는 선수들이 공을 차며 몸을 풀고 있었다.

케이블 방송인가?

촬영도 한다.

 

시작을 기다리는데 동서가 사 온 계란을

넘겨준다.

까 보니 안이 갈색이다.

바로 찜질방에서 먹어본 그 계란이다.

딸들하고 하나씩 먹었는데

축구장에서 먹는 계란이라며

낄낄낄.....

고것 참 맛있다.

다른 사람들도 축구장에서 이런 거 먹나?

드디어 시합이 시작되었다.

양 팀의 선수가 입장을 하고

악수를 하고. 

 경기장에서 직접 보니 축구를

모르는 나도 재미있다.

또 내가 응원할 팀이 정해져

있어 딸들과 함께 서울

유나이티드를 응원하면서

보니 또 다르다.

이쪽은 부천에서 올라온

상대팀 응원부대.

진짜 응원은 금메달 감이었다.

북도 치고 노래도 쉬지 않고

부르고.

그런데 너무 흥분을 잘해서

욕도 잘하고 옆에서 보면서

불안했다.

저러다 싸움이라도 나면

어쩌나 싶어서.

부천 축구팀이 걸어 놓은 것이다.

울투라쉬 부천을 보면서 

딸들하고 웃었다.

너무 귀여워서. 

부천팀 선수의 부상.

구급차가 왔었지만 괜찮은지

그냥 차는 보냈다.

부천팀이 한골을 넣었다.

그런데 업사이드란다.

업사이드가 뭐지?

어쨌든 부천팀이 1점을 먼저 취했다. 

경기가 끝나고 저 아저씨들과 동서랑 영빈이는 경기에 대해서 인터뷰를 했다.

"직접 경기장에 와서 보니 활기차고 생동감 넘치는 것이

월드컵 못지않아요......."라고.

정말 그랬다.

TV로 보는 것과는 이렇게 다르구나.

서방님과 서울 유나이티드팀의 고문들인가? 이사?

축구 선수 가족인가 보다.

저리 간절히 승리를 기원하며 앉지도 

못하고 서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었다.

또 내 옆에도 2번 선수의 부모님이라며

커피에 음료수에 과자까지 준비해 가지고 

오셔서는 열심히 아들을 응원하고 계셨다. 

그 응원에 힘입어 서울 유나이티드가 후반전에 연속 3골을 넣어서 승리!

 응원석에서는 미리 준비해온 폭죽을 쏘아 올렸다.

 경기가 끝나고 감독님은 인터뷰를 하시고,

선수들은 기념촬영들을 하는데 역시 이기니 신나고 좋다.

 이분이 기네스북에 오르신 축구 묘기 달인 우희용 아저씨.

아이들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오전에 작은 엄마 집의 흰둥이랑 찍은 사진.

흰둥이의 꼬리는 핑크다.

처음에는 사나운 줄 알았는데 애교 많은 강아지였다. 

 어머님 칠순잔치에 입을 한복을 빌렸다.

동서랑 같은 것으로.

하루 입을 것인데 맞추기도 그렇고 해서

빌려 입기로 한 것이다.

좀 화려하지 않나 싶긴 한데 잔칫날이니까

좀 화려해도 좋지 않을까 싶어서

이 한복으로 하기로 했다.

아이들은 정장을 입히기로 했다.

나이가 어리면 한복을 입힐 텐데 어설픈 사춘기라서

한복이 어색할 것 같기도 하고 악기 연주를 해야 하는데

불편하기도 할것 같고 해서.

이렇게 토요일도 바쁘게 지나갔다.         6월 1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