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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명 가족여행/한국방문

할머니랑 함께 예배를 드렸어요.- 2010년 한국방문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0. 6. 22.

딸들, 이곳에서 엄마랑 아빠가 결혼식을 올렸단다.

벌써 15년 전이네.

아침에 아이들 준비시켜서는 어머님이 섬기시는 상신교회로 갔다.

 

예배당 가는 길에 햇마늘을 놓고 팔고 있었다.

다른이에게는 특별할 것 없는 이런것도 나에게는 특별하게만 보인다.

햇마늘, 육쪽마늘이란다.

장아찌 담그면 맛있겠다.

 

 1995년 5월 6일 이곳에서 결혼식을 올렸었다.

주례를 서셨던 최병두 목사님께서는 은퇴를 하셔서 원로 목사님이 되셨고

새로 오신 목사님께서 담임하고 계셨다.

교회가 그때보다 더 커지고 활기차 보였다. 예배 순서도 좀 바뀌었고....

좀 더 젊어진것 같은 그런 분위기랄까.

나중에 목사님께서 방문한분들 인사를 시키셔서 일어났는데 앞의 저 프로젝트에

내 얼굴이 무지 크게 나와 어찌나 놀랐던지..... 

미리 알았으면 이쁘게 표정관리라도 할 것을.

이 교회의 개척신도인 어머님은 언제나 혼자 예배당에 오시다가

손녀딸들과 함께 예배당을 오시니 기분이 많이 좋으신가 보다. 

매주 이렇게 어머님을 모시고 예배당에 나오지 못하니 그저

미안하고 죄송스럽다. 

잠깐이려니 하고 간 헝가리가 벌써 15년을 넘겼으니......

아들 보고 싶은 어머님 마음이야 오죽하랴만은.

형편이 정리하고 들어 올수 없으니 그저

미안하고 죄송스럽다. 애들 대학들어가면 들어올께요 .....

이 대답밖에는 할 말이 없다.

 

 예배 끝나고 지하식당으로  내려가니 간단한 점심이 준비 되어 있었다.

무지 부러웠다.

우리 헝가리 교회는 부엌이 없어서 밥을 못하는데. 

 

 나중에 학교 환경판에 응용해 볼까 하고 사진을 찍었다.

 

이 코스모스가 제일 맘에 들었는데 6월에 코스모스는 좀 이른 감이 있다.

어쨌든 나중에 한번 학교에서 나도 해봐야 겠다. 

 

 오후에 짐을 싸서 다시 친정으로 가려고 전철역으로 갔는데

거기에 던킨 도너츠 가게가 있었다. 작은 녀석 눈이 커지더니

내 손을 잡고 간다.

헝가리에는 던킨 도너츠가 없다. 먹어 본적 없는 녀석은

TV에서 볼 때 무지 궁금했었나 보다.

"엄마, 나 사주세요." 한다.

왜 그말이 그리 짠~~한지. 에고 내새끼 먹고싶어?

먹고 싶은 만큼 골라. 엄마가 다 사줄께.

 

하은이는 하나만 고르고.

작은 녀석은 3개나 골랐다.

나도 덩달아 하나.

직원이 하나 더 사면 500원이 할인이 된단다.

그말 듣고  얼씨구나 싶어 또 하나 골라 도너츠 6개를 샀다.

그러면서 설마 저 3개를 다 먹을까? 싶었다.

그런데 지하철 타고 외할머니 집 가기 전에 도너츠 3개를

모두 먹은 작은 녀석.

너무 맛있단다. 달텐데.......

 

지하철 안에서 장난감을 파는 아저씨를 만났다.

예전에는 신문도 팔고, 때미는 수건도 팔고

연필이나 볼펜을 강매하는 청소년도 많았는데......

중1때부터 고2까지 5년을 지하철로 학교를 다닌 나는

웬만한 지하철 잡상인과 신문파는 꼬마들,

그리고 구걸하시는 분들을 다 알고  있었다.

그들의 장애 변천사까지.

하은이가 귀에대고 속삭인다.

"엄마, 저거 불법이죠?"

아마 그럴껄...?

정말 1980년대 전철에는 쉴틈이 없이 신문에,

잡상인에 구걸하는 사람들까지 무지 시끄러웠었는데

지금 지하철은 너무나 조용하고 깨끗하고 청결했다.

나중에 미쓰 노에미가 와도 지하철로 이동을 해야 겠다.

에어콘이 너무 세서 추운것 빼고는 너무나 좋다.

                                                                            6월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