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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명 가족여행/한국방문

보고 싶은 집사님을 보러 터미널로- 2010년 한국방문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0. 6. 24.

아침에 치과치료를 받고 오래전 헝가리에서 함께 기도하던 친구 집사님을 만나러

강남 고속버스 터미널로 갔다.

가면서부터 흥분되고 보고 싶고 그립고......

 지하철은 잘 탔고 잘 내렸는데 지하만 들어가면 길을 못 찾고 헤매는

난 이날도 예외는 아니었다.

여러번 물어보면서 갔는데도 늦었다.

겨우겨우 영풍문고 앞에 가니 평일인데도 사람이 정말 많았다.

 

 참 이상하다.

3년4개월만에 만났는데 바로 지난주에 만나고 안녕~~ 하고 헤어진 것만 갔다.

반가운 사람.

내가 헝가리에서 힘들때면 그리운 사람 중 한 사람이다.

아마도 함께 예배를 드리고 기도하고 말씀을 나누었기에 그럴 것이다.

믿음 안에서 만난 친구는 오랜만에 만나서 이야기를 해도 너무나 좋다.

항상 하나님이 주신 크신 은혜를 나누니 기쁘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믿고 이야기를 나누니 또 은혜가 된다.

감사하고 고마운 시간들.

 

 점심을 먹기 위해 10여분 자리가 날 때까지 기다리는데 딸들이 묻는다.

엄마, 저거 다 진짜예요?

아니~~ 저거 다 가짜야.

안 믿기나 보다. 저거다 진짜로 가짜야. 똑같지?

 

 주문한 음식이 나오니 또 감탄을 한다.

아까 본 모형(가짜)이랑 너무나 똑같다면서.

알고서 보는 나도 신기한데 처음 본 딸들이야 오죽할까.

 

 자기들이 주문한 음식이 나올 때마다 똑같다며 신기해한다.

에휴~~~ 누가 보면 얼마나 촌스럽다 할까나......

그래도 우린 좋다.

 

 집사님이 사주신 점심을 맛있게 먹고 집사님 아들인 재언 오빠가

아르바이트한다는 아이스크림 가게로 갔다.

세상에.....  귀엽고 웃는 얼굴이 너무나 밝았던 소년이 청년이 되어 있었다.

보조게와 너무나 환하게 밝게 웃는 미소는 여전했지만 건실한 잘생긴 청년이었다.

재언이는 어린 소년이었을 때도 마음이 따뜻하고 배려심이 깊은 아이 었다.

다른 아이들과 다르게 상상력이 풍부했고 창의력도 높은 아이였다.

그래서 언제나 내 눈에는 멋진 아이였고 이쁜 또 보고 싶은 그런 아이였다.

그 맑은 아이가 청년이 되어 내 눈앞에서 웃고 있었다.

아이들을 보면서 또 새삼 시간의 강폭을 가늠해 본다.

그렇구나.

벌써 6년 전이었구나. 마지막 본 것이.

너무나 멋지게 자란 친구 집사님 아들을 보면서 흐뭇했다. 참 이쁘다.

하은이와 하빈이에게 맛있는 아이스크림을 오빠가 사주었다.

 

 엄마랑 집사님이 오랫동안 이야기를 하니 두 녀석 여기저기 구경 다니면서

친구들 줄 선물과 자기들이 사고 싶은 것을 사 가지고 왔다.

그리고 작은 녀석 작고 이쁜 배낭을 자기 용돈으로 샀다.

맘에 든단다. 앞으로 자기 책과 소지품은 저기에 넣어서 다닌단다.

 

 지하철을 타면서 놀라는 것이 많았지만 제일 놀란 것이 급행이었다.

급행을 이용해 보니 정말 빨랐다.

놀랄 일이 아직도 많이 있구나.

딸들, 한국에 와서 많은 말들을 배운다.

급행과 일반도 배우고,

쾌적함의 뜻도 배우고.

 

그리고 지하철 탈 때마다 이렇게 시도 함께 읽으면서 개망초 풀이름도 배우고

광고를 보면서 사자성어도 읽어 보고.

두 달 동안 이렇게 걸어 다니고 대중교통 이용하면서 엄마랑 많이 많이 배우고 갑시다.

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