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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명 가족여행/한국방문

정말 너무나 보고 싶었어요. -2010년 한국방문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0. 6. 27.

목요일을 기다리고 있었다.

전에 헝가리에서 함께 예배를 드렸던 분들을 만나기로 한 날이라. 

 

 아침 일찍이라서 백화점 내 커피숖에 사람이 별로 없어

주변 눈치 안 보고 반가움을 맘껏 표할수 있어 너무 좋았다. 

너무나 반가운 얼굴들.

 

 함께 할 때 많이 웃었고, 울었기에 이렇게 다시 만나도 반가운가 보다.

그땐 정말 너무 웃어 눈물이 났었는데, 또 기도제목을 나누면서 아파했기에

시간이 이리 지나서 만나도 반가운가 보다.

 

 전화기속 민주는 아기가 아니었다.

눈이 커다란 아주 이쁜 공주님이었다. 구역예배나 성경공부 중

어찌나 이쁘게 예배를 잘 드리는지 내 가방속에는

사탕과 껌, 풍선 등을 넣어 가지고 다니며 주었었다.

그 귀염둥이 민주가 벌써 7살이란다. 

옥경집사님은 라식수술을 하고 눈 화장을 못했다며

저리 눈을 가리고 찍고,

시끌벅적한 이 활기찬 분위기가 예전 구역예배를 연상시켰다.

나중에 아이들과 함께 공원이나 서점에서 만나야 겠다.

재환이랑 재현이도 보고 싶고,

키가 훌쩍 컸다는 수정이는 숙녀티가 나겠지.

잘생긴 윤석이, 개구장이 지석이,

웃는 얼굴이 순한 축구를 좋아하던 승원이는 키가 170이 넘는 단다.

 

 예쁜 하트가 그려진 커피.

내 것이 아니고 석홍이 어머니꺼.

잘생기고 키가 컸던 석홍이는 수의사가 될 공부를 하고 있단다.

의젓하니 듬직한 아들.  

 

엄마가 집사님들이랑 수다 떠는 동안 딸들은 따로 앉아서

카페의 잡지책을 보고 있다.

나중에 상우오빠 아줌마가 화장실 데리고 가는 줄 알았더니

아이들을 데리고 가서는 책을 사주셨다.

감사하고 미안하고.......

맘이 따뜻하고 남을 먼저 배려하는 집사님 표현에 의하면

오지랖이 너무도 넓은 우리 상우는 벌써 고3이 되어 일본 대학에 원서를 넣었단다.

하나님 말씀을 요즘도 매일 3-4장씩 읽는단다.

성경공부도 안 빠지고... 하나님 보시기에 얼마나 이쁠까.

 

 집사님들과 맛있는 점심도 함께하고

다시 만나자 인사하고 헤어졌다.

아이들과 함께 이대입구로 왔는데

당연히 예전 이대입구가 아니지.

내가 마지막으로 왔던 것이 벌써

16년 전이니까.......

더 복잡해진 것 같고,

더 상업적인 가게들이 늘어났다.

 

 하은이는 친구들을 준다면서

예쁜 핸드폰걸이를 샀다.

선물 챙기느라 바쁘다.

반면 하빈이는 자기 것 하나만 샀다.

벌써 친구 것은 하나씩 샀단다.

 

 닭꼬치 좋아하는 녀석들이

그냥 지나칠 수 없지.

제일 긴 것으로 하나씩 들고는

구경을 한다.

 

 

 예전처럼 옷가게, 구두가게, 액세서리

가게들이 많이 있지만 내 눈에

낯설어서 인지 정신이 하나도 없다.

 

신발 본다며 들어가서는 신발은

안 보고 강아지만 들여다보는

딸들.

속으로 제발 눈으로만 보고

손으로는 만지지 마세요~~~

그럴 리가 있나.

강아지 주인이게 물어보고는

꼭 만져보는 아이들. 

 

 

그러니 어쩔 수 없이 소독약을 가방에

넣어가지고 다니면서 강아지 만지고

나면 손 닦아 주기 바쁘다.

저 강아지는 털을 깎아서 떨고 있다고

했는데 너무 떨어서 안쓰러웠다.

 

 저녁에 집에 와서는 좀 이른

포도를 사 왔다.

한국 포도를 처음 먹어 보는 딸들.

포도를 먹어보고는 하은이가 하는 말.

엄마,

한국 포도는 젤리 같이 씹혀요.

쫀득쫀득 그렇게요.

좀 색다른 맛이 어색한가...

생각보다 잘 안 먹는다.

좀 이른 포도라 당도가 떨어져서 그런가 보다. 난 무지 먹고 싶었던 것인데......

 

 딸들이 다 지난 엄마 생일 선물로

사준 가방.

사실 내가 맘에 드는데 좀 비싼 것 같아서

딸들 옆구리를 찔렀다.

딸들, 엄마 생일 선물 올해 안 한 거 이걸로

해주면 안 돼?

두 녀석 마주 보더니 그러란다.

그리고는 둘이서 자기들 용돈으로 지불을

했다. 고마워!

어디갈 때 들고 가지?

신랑에게 데이트하자 해야겠다.                                6월  2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