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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명 가족여행/한국방문

허준 박물관을 갔다. -2010년 한국방문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0. 6. 27.

치과에서 본을 뜬다면서 2시간 넘게 여유를 갖고 오라고 해서

오전을 모두 비우고 치과에 갔다.

갈때 마다 느끼는 거지만 어쩜 그리 친절하고 잘하는지.....

게다가 조용한 음악을 틀어 놓고

의사나 간호사들이 조용조용하면서 세심하게 배려를 잘해

치료를 마치고는 딸들도 다음주에 이 검사를 하기로 예약을 했다.

헝가리에 가서 아프면 내가 시간내기 너무 힘들어서.

점심은 얼마전 끝난 "찬란한 유산"의 배경이 되었다는 설렁탕집에

엄마 모시고 가서 설렁탕을 먹었는데 정말 맛있었다.

국물도 진했지만 무우 김치가 적당히 익어 좋았다.

에휴~~~

전날 카메라의 메모리칲을 빼서 컴퓨터에 넣어 놓고 온 것을

깜박 잊어서 사진을 못찍었다.

다시 집으로 가서 카메라 들고 딸들과 함께 허준 박물관으로 갔다.

허준이 이 강서구에서 태어났다는 것을 그날 처음 알았다.

 

 

입장료가 생각보다 많이 쌌다.

스탬프도 찍고, 

 

 허준이 태어났을 당시의 강서구란다. 

딸들, 외할머니 집을 찾아봐.

어떻게?    양천향교를 찾으면 되지요.

양천향교를 찾아서 보여주고 여기가 향교니까 이쯤이

지금 할머니 집이지.

 

허준의 동의보감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었단다.

괜시리 기분이 좋다.

안에서는 사진촬영이 금지였다.

안의 동의보감과 약재들,

그리고 허준에 관한 간단한 비디어도

보고 나오니 아이들이 직접 체험해

볼수 있는 것들이 준비 되어 있었다.

 

허준 기념실,약초약재실,동의보감실,

내의원과 한의원실, 의약기실등을

다 돌아보고 나온 딸들. 이해는 한다.

도대체 알아 들을수 없었을 것이다.

모두다 한문이니....

약냄새도 처음 맡아보는 한약재이니 힘들것이다.

 

 맷돌을 돌려보는 하빈이.

어처구니를 두손으로 잡고 맷돌질을

하더니 생각보다 쉽단다.

 

 

 

 

 체질을 알아 보는 것이라며

열심히 하더니 결과에 가서는

갑자기 없어지고 처음으로 간단다.

시간없어 그만하자고 했다.

컴퓨터로 하는 체질이니 맞을 것도 아니고......

 

 무지 진지했던 큰녀석도 한참을  하다가 무지 허무해졌나 보다.

끝에가서 없어져 버렸단다.

아마도 프로그램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작은 녀석의 성화에 4층 약초원으로 올라 갔다.

여러가지 약초 이름을 하나씩 안빼놓고 다 읽으면서 가는 녀석.

 

 아침 새벽에 이 길을 걸으면 정신도

맑아지고 가슴도 탁트이고 좋겠다.

그런데 우린 무지 더운날 오후에

이길을 걸어서 그리 시원하지는 않았다.

 

 

인삼을 키우는 곳인데 

안에 정말 인삼이 있었다.

인삼 키우는 것 처음 봤지?

인삼은 해빛을 보면 안되거든.

저 인삼 잎사귀를 잘 봤다가 혹시 산에 

올라가면 잘 찾아 봐.

산에서 발견하면 산삼이거든.

이해가 안가는 표정인 아이들.

산삼이 왜?

그래서?

 

우리가 나가는데 단체 외국 관광객들이 들어 온다.

그런데 손님 한분이 가이드에게 묻는다.

"마켓?"

"아니, 박물관"

"아~~~ 박물관~~~"

버스안에서 설명 안 했나? 아니면 졸았나? 의외였다.

40여명의 외국 관광객이 허준 박물관을 찾는 다는 사실이.  

 

 아이들이 그림을 그리는 동안 난

책을 읽거나 언니가 운영하는 장애인

시설에서 컴퓨터를 하다가 아이들 끝나기

한시간전에 데릴러 간다.

살짝 문을 열고 들어가 살며시 보니

작은 녀석 그림을 그리고 있다.

하은이는 더 안쪽에 있어서 잘 안보인다.

한국 방문 2달동안 일주일에 3번씩

미술학원에 가기로 했다.

 

첫주는 스케치란다.

두녀석다 구와 정육면체를 그렸는데

쬐끔 이상타.

설마 딸들이 이렇게 잘그렸을까...?

하은이에게 물어보니 대답이 재미있다.

"엄마, 당연히 아니지.우리가 그리기는 그렸는데 선생님이

마지막에 연필로 살짝 조금만 하면 저렇게 돼.

진짜 우리가 다하고 선생님은 조금만 살짝하거든? 

 

그런데 그림이 달라져."

그러니까 선생님이겠지요.

그리고 선생님을 통해 하나씩 하나씩 배우세요.

그러다 보면 비슷하게라도 그릴 수 있겠지요. 

 

 날씨가 너무 좋았다.

바람도 선선히 불고. 그래서 걸어가기로 했다.

지하철 4정거장 거리이지만 걷다가

힘들면 그때 버스를 타기로 하고.

가다보니 날 유혹하는 꼼장어집.

딸들!

엄마 저기서 돼지껍데기 먹어 보고 싶어.

어떤 맛인지 궁금해.

딸들 그러란다.

 

 딸들은 우유를 들고 앉아서 구워지는 돼지 껍데기랑 먹었다.

처음 먹어보는 맛인데 그냥 괜찮았다.

아줌마가 오시더니 일일이 잘라 주시고

뒤집어 주시면서 딸들에게 많이 먹으라고 하신다.

살은 안찌고 키는 커지는 음식이라면서....

처음 알았다.

돼지 껍데기를 콩가루 묻혀서 간장에 찍어 먹는 다는 것을.

난 콩을 못먹으니 그냥 간장에 먹었다.

 

 다음에 와서는 쭈꾸미 먹을 께요.

감사합니다~~~

신나게 인사하고 다시 걸어서 집을 가는데 한국임이 실감이 난다.

밤 11시가 넘은  시간에 시내가 아직도 활기차다.

너무나 대조적이다. 헝가리랑.

식당도 여전히 영업중이고 사람도, 버스도저리 다닌다.

초저녁처럼.

친정엄마가 걱정이 되어 전화하시더니

걸어가고 있다하니 야단이시다.

당장 택시타고 오라고.....

옆에서 전화내용을 들은 작은 녀석

외할머니 말씀 듣고 택시를 타야 된단다.

하은이는 걸을 수 있다하고.

결국 택시잡아 타고 집에 갔다.

내일 전주 가야하니 일찍 자야 하는데 벌써 12시다.

                                                                                               6월 2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