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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명 가족여행/한국방문

고속버스 타고 전주로 - 2010년 한국방문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0. 6. 27.

3월 말에 한국으로 귀국한 선교사님을 만나러 전주를 갔다.

어제 새벽 한시가 넘어 잠든 딸들인데 새벽 5시 30분에 살짝 깨우니 일어난다.

 

 6시 50분 고속버스를 타고 전주를 향해

가는 차안.

많이 그리웠던, 참 많이 머릿속에서만 그렸던 풍경이 내 앞에 있다.

아주 어렸을 적 고속버스 안내양 언니가 제일 멋졌던 적이 있었다.

머리에 모자를 쓰고 유니폼을 입고는 어쩌다

가뭄에 콩나듯 고속버스를 타면 아이들에게는 사탕을 하나씩 주었다. 그리고 한번씩

손님들 살피러 왔다 갔다 하는데 무지

이뻐 보였었다. 35년전쯤에는....

 

 피곤한 녀석들 차가 출발하자마자

저리 잠이 들었다.

 

 

항상 이야기 하곤 했었다.

만약 한국에 가면 꼭 고속도로 휴게소에 가보자고, 그리고 정말 우린 휴게소에 왔다.

1박2일 같은 프로에서 보면서 우리도 저기

가면 우동,떡볶이,라면....사먹자 했었는데.

 

일단 딸들 손잡고 구경을 했다.

이른 아침이라 식욕도 없고 

시간도 15분 정차라 해서 국물있는 것으로

하나만 먹기로 했다.

아이들이 먹고 싶다던 호떡은 문을 안열어서

못먹고. 

 

 어묵 한그릇만 주문을 했다.

따뜻한 국물을 나누어 마시고

다시 차에 오르니 우리가 꼴찌다.

우리가 오기를 기다렸는지 우리가

앉자마자 차는 출발.

딸들은 다시 잠을 자고.

난 하나라도 놓칠까 열심히 창밖을

보고.

 

 전주에 9시 20분쯤 내리니 선교사님이

벌써 나와 기다리고 계셨다.

비가 올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비는 살짝 내렸다가 그치고.

전주 시내의 교보문고로 가서 선교사님과 난

그동안 쌓인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 놓고

희원이 승원이가 두녀석 데리고 시내

구경을 했다.

구경시켜주면서 희원이는 그동안 하은이 뭐사준다며 돈을 모으고 기다렸었단다.

두녀석에게 티셔츠 2장씩과 귀걸이를 사주는 희원이. 너무 고맙고 미안하고.....

 

 선교사님이 맛있는 일본식 돈까스를

사주셨다.

한국에서 먹는 돈까스는 정말 맛있었다.

국수 좋아하는 (누굴 닮았나 몰라....) 하빈이는 우동을 먹고.

그러는 사이 지원오빠도 와서 함께

전주 한옥마을 구경가기로 했다.

많이 힘들었을 텐데도 여전히 밝고

건강한 이쁜 아이들이다.

 

 점심 먹고 한옥마을을 가는데 비가 조금 온다.

비가 오니 습하고 덥다.

그래서 잠시 던킨 도너츠(하빈이가 무지무지 좋아하는)

가게로 들어가서 시원한 음료수랑 먹고....

 

 희원이가 나보고 스토커 같다나? ㅎㅎㅎㅎ

딸들이 사진찍히기 싫어하니 몰래 찍어서.

일단 사진 찍어 허락을 구하니 이 사진은

괜찮단다. 정면이 아니라서.....

우~씨~~~

치사해.

에미가 자기 새끼 사진도 마음대로

못찍고......

불평을 하니 딸들은 그게 더 재미있나 보다.

 

 

 

 전동성당이란다.

100년도 더 넘은.

다음에 전주에 다시 올 때는

안에도 들어가 봐야 겠다.

 

 

 

 

 

 

 

 

하마비?

양천 향교 옆에도 이런 비석이 있었는데...

태조 이성계의 어진을 모신곳이라서

신분을 고하하고 모두 말에서 내려

경의를 표하라는 것이란다.

그럼 양천향교앞에 있는 하마비는

왜 말에서 내리라는 것이었지?

다음에 버스 탈때 꼭 읽어 봐야 겠다.

 

 

 단청이다.

난 어려서 이 단청을 좋아 했었다.

하지만 절에 갈때 보면 옆에 서있는

목상들은 무서워 했었다.

그래서 궁에 있는 단청을 볼때면

그냥 반 누워서 하염없이 바라보곤

했었는데......

그럴때면 난 항상 저 색을 칠했을

사람이 누굴까 궁금해 지곤 했었다.

 

 

 

 

 

 대나무다.

어려서 살았던 시골 기와집 뒷편에는 대나무 숲이

있었는데 바람불때면 대나무 숲에서는

무서운 소리가 나곤 했었다.

잎이 스치는 소리가 너무나 무서웠었다.

심은지 얼마 안되나 보다.

대나무 굵기가 그리 굵어 보이지 않는 것이.

 

 참 아름답다.

나이들면 이러곳을 산책하며 살고 싶다.

 

 

 예종 알아?

딸들, 예종의 태실을 모신 곳이래.

태실을 모를 것이다......

나중에 자세히 설명을 해주어야 겠다.

 

전주구나......

작은 은 비녀를 꽂으신 할머니.

돌아가신 할머니도 돌아가실 때까지 저런 

은비녀를 꽂고 계셨었다.

대학 4학년때 노동운동 하던 친구가 타의에 의해서 자퇴를 하고

위장취업을 해서 있다가 같은 공장 동료랑 결혼을 한다해서

전주에서 하는 결혼식에 참석을 했었다.

그때 갓에 한복을 입고 오신 어르신들을 보고 좀 놀랬었다 

 

우리 모두 80년대 선보는 남녀 같다고 했다.

얌전한 원피스에 정장을 입은 청년.

저들도 선을 봤나?

 

 어르신들 모여서 장기를 두신다.

막걸리 내기를 하시나?

 

 오래된 탈곡기다.

이곳에 오니 옛날 나 어렸을적 일들이

하나하나 떠오른다.

 

어찌나 땀을 흘리던지....

아침에는 서늘했는데 비가 한차례 지나가고

나니 습해져서는 지원이는 땀으로 목욕을 했다.

이정도에서 그냥 되돌아 가기로 했다.

나집사님 귀국하시면 그때 다시 전주에

와서 구경을 하기로 하고.....

 

제일 맘에 든 작품.

물론 가격이 만만치 않아 눈으로만 구경.

나중에 나이들어 한가해 지면 배워보고 싶다. 

 

 작은 녀석 읽어보려 애쓰나 보다.

저리 흘려 썼으니 힘들것이다.

그것도 위에서 아래로 써내려가서.....

 

 풍경이다.

맘에 드는것 발견하면 하나 사가지고 가서

이르드 우리집에 달고 싶다.

풍경소리 나는 우리집.

 

 

 막내 승원이가 음료수를 쏘시겠단다.

용돈도 별로 없을 텐데 말이다.

염치 불구하고 너무 대견해서

쭈쭈바 하나 골라 시원하게 빨아 먹었다.

고마워요. 승원.

하빈이는 당연히 바나나 우유.

이날도 바나나 우유 3개를 드셨다.

 

 딸들!!

백제교다.

하빈아, 여기가 백제야.

지금 전주가 백제고, 다음에 갈 경주가

신라야. 알았어.

지금 우리가 서있는 땅이 예전에

백제였어.

엄마는 신나는데 딸들은 시큰둥하게

알았어요~~~ 한다.

나중에 시험에 나올때 틀리기만 해봐라....

 

오후 5시 넘어 아쉬운 인사를 했다.

나중에 나집사님 귀국하면 다시 내려 올께요.

그때는 진짜 전주 비빔밥도 먹을 께요.

5시 40분 고속버스를 타고 서울로 올라 왔다.

서울로 올라 와서 거리 응원 나가자 했는데

서울에 도착하니 비가 너무 와서 그냥 집으로 왔는데 그러길 잘했다.

집에 와서 부터 하빈이가 열이 39도가 넘었다.

고속버스와 지하철의 냉방이 너무 차서 그런것 같다.

헝가리는 에어콘이 그리 많지 않고 세지 않아서

딸들 지하철 탈때마다 춥단다.

아무래도 긴팔 옷을 하나 사야 할것 같다.

 

 집에 와서 보니 티셔츠가 너무나 이쁘다.

하은이 2장,하빈이 2장

이렇게 사주었단다. 언니가.

어쩜 저렇게 귀엽고 이쁜것을 골랐을까.

잘 입을께. 희원아.

고마워.

 

 딸들, 귀걸이는 엄마도 빌려줘야해,

알았지?

귀걸이도 너무 이쁘다.

하트빌려서 그날 하루 귀에 걸고 다녔었다.

다음에는 저 미키 마우스나 크렉커를 빌려

달라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