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아침 일찍 간단히 짐을 꾸려 형부랑, 언니랑 통영을 향해 추발을 했다.
일년에 딱 한번 일주일 있는 휴가를 우리를 위해 떠나는 언니랑 형부에게 고맙고 미안하고.
얼마나 그리운 풍경이었던가.
그립고 그리웠었다.
이런 초록 농촌 풍경이.
산이 둘러져 있는 이런 모습이.
드디어 통영에 도착.
그런데 케이블카가 둘째, 넷째
월요일은 쉰단다. 어이없어서리..... 그런데 그것이 더 감사한 일이 되었다.
우린 거제도를 거쳐 외도로 들어 가기로 했는데 날씨가 너무나 좋아 일 년에 한두 번 본다는
일본의 대마도가 너무나 가깝게 보였다.
이런 바다를 처음 보는 두 딸들.
그냥 작은 시골 어촌의 모습이다.
오늘은 고기를 잡으러 안나가나 보다.
통영 꿀빵이라는 꿀에 담근것 같은
도너스도 하나씩 먹으며 이동을 했다.
통영 달아 공원에서 보는 섬들의 모습은 마치 고래가족의
나들이 같았다.
달아 공원에서
사진한장 기분 좋게 찍고,
거제도로 갔다.
우리나라 해수욕장이구나 느낀 것은 다들 수영복이 아니라
반바지에 티셔츠를 입고 물놀이를 한다는 것이다.
유럽의 비키니 입은 모습과는 너무나 달랐다.
그렇지......
아직도 우리나라의 평범한 일상은 비키니가 아니라 반바지에 티셔츠구나.....
이러면 하은이도 신나게 놀것같았다.
외도로 들어가는 배를 타러 가는 데 해삼, 멍게, 개불....
살아 있는 생물들이 꼼지락꼼지락 움직이고 있었다.
신기해서 이것저것 묻는 노에미. 그날 저녁 우린 다 먹어
보았다.
신기하게 노에미가 멍게를 잘 먹어서 우리 모두 즐거운 식사였다.
뱃멀미 없이 너무나 시원하고
신나는 여행길이었다.
옆으로 줄지어 지나가는 섬들도 반갑고 구성진
사투리의 안내하는 할아버지(?)도 정겹고.
바람이 어디로 부는지 알 것 같다.
이곳에서 불로초를 찾으려고
서 씨가 10년을 살았단다.
믿거나 말거나.
결국 불로초는 못 찾고 10년 만에 되돌아갔단다.
믿기지는 않지만.
섬이 아름다웠다.
작은 동굴도 신비로웠고.
이곳에서 배 띄워 놓고 고기를 잡는 다면
가히 신선놀음이겠다.
그런데 이리 배들이 많이
오가면 조용하지는 않겠다.
배 위에서 마이크 잡고 안내해주시는 분의 설명을
열심히 듣는데 난 방향을 잘 못 잡겠다.
말 타고 가는 새신랑이란다.
나중에 사진을 잘 보니 비슷하긴 하다.
작은 배를 세워두고는 낚시를 하신다.
바닷물이 짙푸른 것이 시원하다.
코끼리 바위라 했는데
코가 너무 짧다.
코끼리가 아니라 다른
동물이라고 했나?
드디어 외도에 도착.
1973년 이 창호 씨가 이 섬에 들어와 가꾸기
시작을 했다고 한다.
이 외도에는 6 가정이 살고 있었는데 점차
다들 떠나고 이 창호 씨가 이 섬을 사서
40여 년이 넘게 가꾸었고 소천하신 지금은
아들과 부인이 이 섬을 맡아 관리를 하신단다.
섬을 돌아보면서 이 엄청난 나무들을
어떻게 육지에서 실어 날랐을까.....
이 조각품들은 도대체 몇 년을 수집한 것일까.
그런데 너무나 많은 분들이 이 섬을 찾으니 정작 이분들은
이 섬의 아름다움을 누리지 못 할 것 같았다.
신기한 모양을 하고 있는 나무들.
동화 속 한 장면 같다.
산양의 얼굴이 있는 것도 같고,
구름의 모양 같기도 하고, 멋지다.
겨울 연가의 마지막 촬영을 했던 집이란다.
바로 배 용준과 최지우의 만나는 장면.
이 섬에 와서야 알았다.
하빈이가 찍은 꽃.
신기한 꽃과 나무들이
정말 많았는데 신기한 것은
하나같이 다 튼실하다는 것이다. 어찌나 정성 들여 가꾸는지
잎 하나하나가 다 건강했다.
자기들만 찍지 말고 엄마도
찍어야 한다 해서 하빈이가 찍은 사진.
대마도다.
일 년에 한두 번 보인다는데 바로 이날이었다.
정말 너무나 가깝게 보였다.
저곳이 일본 대마도구나.........
20여분 남은 시간을 우린
이곳에서 팥빙수와 냉커피를 마셨다.
바다를 바라보면서.....
말타기다.
이곳에는 아이들의 놀이가 저렇게 조각으로
표현되어 있었다.
미스 노에미는 이상했나 묻는다.
도대체 저것은 무엇이냐고.....ㅋㅋㅋㅋ
예전 아이들의 놀이라고.
갸우뚱.......
생각하는 노에미.
하빈이가 찍은 사진.
중간중간 잎에 나무에 글씨를 새기지
말아 달라는 부탁의 글이 있었는데
직접 보니 심했다.
어떻게 저렇게 심하게 상처를 줄 수 있을 까.
35도의 더위에 우린
이렇게 외도를 돌아보고
바다 위에 떠서 손님을 기다리는 배를 타고 다시 통영으로
갔다.
오빠를 만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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