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앞에서 밤 8시에 미스 노에미를 만났다.
그리고 어두운 밤의 홍대앞을 구경했다. 동대문 가기 전에........
세상에..... 걸을 수가 없다. 인파 때문에.
계속 딸들을 부르고,
미쓰 노에미를 부르면서 한걸음 한걸음 옮겼다.
한국은 밤이 없는 것 같다.
저곳에서 나도 젤리슈즈라는 신발을 하나 샀다.
아가씨들을 보면서 또 놀랬다.
화장이 너무 진하고 속눈썹까지 붙이고 나와서.
다들 신부화장 한 줄 알았다.
혹시나 싶어 여기저기 둘러봐도 어쩜 저리
하나같이 똑같은 화장들을 했는지.
너무 귀엽다.
가격이 안 맞아 그냥 구경만 했다.
하은이가 이것저것 보더니 그냥 온다.
헝가리에서는 볼 수 없는 이런 구경거리에
눈이 휘둥그레진 아이들.
이래서 한국이 너무 재미있단다.
그러면서도 이젠 헝가리에 가고 싶다는 아이들.
슬슬 지쳐가나 보다.
매일이 강행군이니 그럴 수밖에.
에고......
저리 작은 아가씨도 하려고 기다리나 보다.
엄마, 저거 지워져요?
귀에 대고 하빈이가 묻는다.
그럼~~!
일주일? 아니면 열흘?
다 지워져.
하고 싶다 할까 염려했는데 그건 아니고
나름 걱정을 했나 보다.
젊은 이들 속에서 저리 편하게 앉아 계신
분들을 보니 왜 그리 반가운지.
내가 너무 이들 속에서 나이 들어 이방인
같이 느껴졌었나 보다.
게다가 화장 없는 내 얼굴과 신부화장 같은
앳된 얼굴들 속에서 부조화라 할까.....
처음에는 무지 놀랐었다.
하나 사갈까?
그리고 우린 동대문을 왔다.
지난번에 왔을 때는 생활의 달인 촬영 중이었는데
하은이와 조카가 저것을 탔었다.
또 봐도 신기하다. 저 속에서 저리 점프하는 것이.
서있는 것도 힘들 텐데....
신기해서 쳐다보는 두 귀여운 아가들.
늦은 밤인데 동남아시아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그냥 구경을 왔나?
아니면 일하시는 분들인가?
늦은 밤 우린 동대문을 구경하고
티셔츠 몇 장 사서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왔다.
너무 신기하단다.
이 밤중에 몰려드는 젊은이들이.나도 신기하다.
아이들 데리러 가면서 미스 노에미랑 걸어서
송화시장을 구경했다.
난 이런 재래시장이 너무나 좋다.
봐도 봐도 재미있고
매일 저녁 산책을 오고 싶은 그런 곳이다.
저 야채를 다 못 팔았나 보다.
내일은 다 팔려야 할 텐데.
미꾸라지다.
나에게 어떻게 요리를 하는지 묻는다.
나도 안 먹어 봤고 요리는 해본 적 없지만
한국 사람들 많이 요리해서 먹는다고.
바지락이다.
우리를 향해 물을 뱉는 바지락들.
살아 움직이는 것이 무지 신기하다.
이런 생선가게가 너무나 그리웠었다.
저녁 늦은 시간이라 생선이 다 팔리고 많지 않았지만
그래도 너무나 반갑다.
우와~~~~
고추다.
여름이면 심어서 나기가 무섭게 먹어 버려 보기 힘든 풋고추.
여기서 햇고구마를 사서 아침에 엄마 쪄주셔서 아침으로 먹었다.
만약 한국에 살았다면 이용했겠지?
조금씩 사다 먹지 않았을까 싶은 반찬가게.
저녁이라 떡을 세일하고 있었다.
그런데 우린 배가 고프지 않았고 또 아이들과 함께 늦은
저녁을 약속했기에 눈으로만 보고 지나쳤다.
나중에 다시 와서 사야지.
한국 배게가 너무 편하다며 하나 사 가지고 가고 싶다는 노에미다.
똑같은 배게를 하나 구해줘야겠다.
아침에 일어나면 목이 안 아프고 너무 편하단다.
똑같은 것 하나 구해보지 뭐...
가끔 생각 나는 분식점.
다음날 아침 식사로
우리 포도랑 참외를 샀다.
참외가 참 달았다.
처음 참외를 먹어보는 노에미도 달고 맛있다고 한다.
저녁 찬거리를 사러 오셨나 보다.
좀 늦은 시간인데.
요즘은 저렇게 금방 만든 두부를 파나 보다.
헝가리에서 콩 한 컵 넣고 작은 두부 하나
만들어 한 끼 먹는 우리 집을 생각하면서 에휴~~~ 좋겠다.
저렇게 밖만 나가면 살 수 있으니.....
생각했다.
이것도 신기하다.
클럽 홍보하는 차다.
이 늦은 시간에도 저리 바쁘다.
식당이 무지 큰데도 말이다.
언제고 우리 신랑이랑 저런 곳에 가서
함께 먹고 싶었는데.
그것을 못했다.
언제 또 한국에 오려나 모르는데...
아이들 학원에 오니 열심히
색을 칠하고 있는 딸들.
이쁘다.
일주일에 3번 가서 그림을 배운다. 배운다기보다 즐긴다.
미스 노에미랑 곰장어집에 갔다. 딸들이랑.
바람도 선선하게 불고 기분 좋은 날.
우린 이렇게 밖에 앉아서 장어와 주꾸미를 구워 먹었다.
곰장어는 이상한지 하나 먹어 보고는 고개를 절레절레.
주꾸미는 맛있단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갈빗살을 시켜 구워 먹었다.
늦은 시간 우린 살찔 것을 걱정하면서도 이렇게 열심히 먹었다.
한국에서 먹고 헝가리에 가서 살 빼자.
다짐하면서.....
외할머니가 쪄주신 고구마를
너무나 맛있게 먹는 딸들.
헝가리에 사 가지고 가고 싶다는 아이들.
헝가리에 가는 날 조금만 사서 들고 가자 했다.
두 번 먹을 만큼만.
미스 노에미도 너무나 맛있단다.
미쓰 노에미도 갈 때 고구마 조금 사서 들려줘야겠다.
밤이 없는 한국에서 7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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