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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명 가족여행/한국방문

낙안 읍성 -2010년 한국 방문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0. 8. 2.

아침을 바다가 보이는 곳에서 여유롭게 하고는

케이블카를 타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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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많은 사람들이 와서는 줄을 서 있었다.

우리도 표를 사서는 30여분 기다려야 했다.

케이블카를 타고는 저 멀리 산까지 간단다.

 좀 겁이 났지만 막상 케이블카가 움직이니 생각보다 괜찮았다.

딸들은 좀 느린 것 같다고 하면서도 재미있어했다.

 하빈.

위에서 내려다보니 어때?

 한쪽으로는 이렇게 산과 호수가 보이고,

다른 한쪽은 수많은 섬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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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카에서 내려 산 정상으로 올라 가는데 나비

한 마리가 두 딸을 반긴다.

하은이 손등에 살포시 내려앉아서는떠나지를 않는다.

마치 그리웠던 친구가 반겨주는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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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더니 다시 언니(이모)의 핸드폰에 앉았다가

언니의 신발 위에 앉더니  하빈이에게로,

우리에게 인사하듯이 말이다.

 그러더니 하빈이 팔 위에 앉아서는 그냥 저리 앉아서

케이블카를 타는 곳까지 함께 갔다.

하빈이는 나비를 팔 위에 올려놓고는 천천히 걸으며 관찰을 한다.

엄마, 입이 돌돌 말려 있어요.

엄마, 내 팔을 빨아서 차가워요.

살살 건드려서 간지러워요.

그러면서도  행여나 나비가 날아갈까 불안한가 보다.

결국 우린 아래에서 살며시 나비를 날려 보내야 했다.

오빠에게 인사를 하기 위해다시 통영으로 갔다.

멀리 미역을 양식하는 곳이 보인다.

거제와 통영에는 저렇게 미역과 굴을 양식하는 곳이 많았다.

딸들 이번 여행에서는 배우는 것이 참 많다.

사진으로만 보았던 많은 곳을 직접 느끼며 다니니 말이다. 

 오빠가 점심은 꼭 먹어야 한다 해서 우린 함께 아귀찜을 먹고 헤어졌다.

나중에 다시 만날 날이 있겠지.

 하나는 안매웁게 주문을 했는데 아귀의 모습이 많이 궁금한 노에미.

나중에 컴퓨터로 보여준다 했다.

일단 무지무지 못생겼다 미리 정보를 주고.

 오빠랑 헤어져 우린 낙안읍성으로 갔다.

유일하게 잘 보존된 성읍이란다.

또 안에서 주민이 생활을 하는 성읍으로 유명하다고 했다.

 들어가 보고는 깜짝 놀랐다.

정말 옛 모습 그대로라서.

초가집과 텃밭.

그리고 수많은 초가집에서는 아직도 사람이 살고 있었다.

대부분 민박을 하면서.

 앞의 텃밭이 이쁘다.

정말 아주 오래전 이런 모습이었는데.

 

 할머니 한 분이 내리는 가랑비를 보면서 마루를 훔치고 계셨다.

 호박 넝쿨이 초가지붕을 덮고 있었다.

가을이면 노란 호박이 주렁주렁 열리겠지.

 과거가 아니라 현재라는 것을 알 수 있는 자동차들.

초가집 마당에 세워진 자가용을 보면서

맞다, 과거로의 시간여행이 아니구나.

깨닫는다.

민박집이라고 문패가 붙어 있다. 좀 늦은 듯한 시간이었는데도

꽤 많은 가족들이 방문을 하고 있었다.

아이들 손을 잡고, 나이 드신부모님을 모시고 오신 분들이 많았다.

 우리식 그네를 뛰는 딸들.

생각보다 어려운가 보다.

 객사 란다.

이름이 너무 맘에 들었다.

낙안지관.

 이 마을을 방문할 때 이곳에서 묵는 다면 즐겁고 편안할 것 같다.

이름처럼 말이다.

몇 살이나 되었을까....

가랑비는 그쳤지만 우린 앉아 보지 못하고 그냥 스쳐 지나갔다.

 관아란다.

딸들에게 물어보니 모른다는 답이 왔다.

관아가 무엇인지를.....

일단 들어가서 봅시다.

에고~~~~

무슨 죄를 지었을까.

아니면 억울한 걸까? 

 

노비의 방은 생각보다 작았다.

딸들,

저런 방을 문간방이라고 해요.

예전에는 하숙생들이 저런 문간방에서 살았지. 

사또의 사택이란다.

객사와 관아, 그리고 이 집만이 기와집이었다.

낙안읍성 안에 있는 박물관.

사계절 농사짓는 모습이 모형으로 만들어져 있었다.

초가지붕을 저렇게 볏짚으로 

이어 만든다는 것을 알게 된 딸들.

헝가리는 갈대를 말려서 지붕을 얹는다.

우리보다  무지 두툼하게. 그리고 매년 바꾸는 것이 아니라

꽤 오래 있다가 바꾼다고 한다. 

요즘의 우비라고 하니 믿기지가 않는가 보다.

맞아요.

비 오는 날 논에 갈 때 저렇게 하고 나갔답니다.

이모부가 아이들에게 겨울이면 참새들이 초가지붕 사이에

숨어 추위를 이기고,

그걸 아는 개구쟁이들이 초가지붕 사이에서 참새를 잡아 구워 먹곤 했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예전에는 정말 먹을 것이 없을 때는 참새를 잡아 구워 먹곤 했었다.

옹기종기 모여 앉아서들.

 천하 대장군, 지하 여장군을

구경하는 아이들.

그리고 다른 이름도 많았다.

 딸들.

엄마는 이런 분위기가 너무 좋다. 엄마 여기서 살까?

딸들은 싫단다.

엄마는 좋은데.

 성벽 위를 따라 걸으니 마을 전체가 다 보인다.

성밖에도 몇 채의 초가집이 있었다.

이 시간이면 저 초가집 굴뚝에서 연기가 나야 하는데.....

 

 난 낙안읍성이 이렇게 아름다운 줄 몰랐었다.

너무나 아름다운 곳이었다.

 땡감이구나......

가을 추석 때쯤이면 빨갛게익겠지.

감꽃이 정말 이뻤는데.

어렸을 적 감꽃으로 만든 목걸이는 정말 너무너무 고왔었다.

 낙안 읍성 안에서 저녁을 먹었다. 그리도 그립던 벌교 꼬막을 주문해서는

딸들과 일박이일 프로그램에서 보았던 꼬막이 바로 이것이라 알려 주면서....

 

 작은 녀석 또 칼국수를 주문하더니 저 큰 그릇의 칼국수를 다 먹는다.

면이 쫄깃쫄깃하니 너무 맛있단다.

그래서 보니 할머니께서 주문이 들어오면

바로 밀가루 반죽을 밀어서 만드신다.

 언니랑 동동주 시켜 달게 마셨다.

우리 둘이 두병을 다 마셨다.

기분 좋아 주변 신경 안 쓰고 소리 내어 깔깔깔 웃으면서 신나게.....

세상에서 제일 이쁜 마누라랑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처제가 술에 취해 웃는다.

까르르까르르....... 십 대 소녀들처럼.

그 모습이 좋아 형부도 웃는다.

하은이는 "엄마 취했다"하면서 함께 웃고.

이렇게 언니랑 동동주 마시며 웃어본 적이 언제였던가......

언제고 다시 찾고 싶은 곳이다.

아직 이런 곳이 있다는 것이 고맙다.

비가 온 뒤 촉촉한 저녁 분위기가 더 가슴에 담긴다.

가까운 거리라면 자주 찾고 싶은 곳.

밤길을 달려 담양에서 숙소를 정했다.

날씨도 좋아 감사하면서 다닌 하루였다.

                                                                             7월 27일 화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