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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명 가족여행/한국방문

동피랑 그리고 통영.-2010년 한국 방문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0. 8. 2.

통영으로 나와서 사촌오빠가 목회한다는 교회를 향했다.

 거제도와 통영에서 인상 깊은 것은 저 파란 물탱크였다.

처음에는 뭔가 낯설고 이상했지만 잘 몰랐다.

"미스 노에미, 좀 낯설고 특별하다. 왜지?"

"선미, 저 파란탱크가 뭐지?"

아~~~ 맞다.

저것때문에 도시가 파란 점으로 보였었다.

집집마다 지붕위에 저렇게 큰 물탱크가 있었다.

 거제도와 육지를 연결하는 다리.

이 다리를 하루에 두 번 왕복했다는 것이 너무나 놀라웠다.

난 거제도는 배로 한참을 들어가야 하는 줄 알았다.

이렇게 차로 금방가는 줄 몰랐다. 대학 동창이 거제도에 살았었는데......

 

 통영에서 목회하는 사촌오빠 교회로 왔다.

예전 결혼전에는 강원도 어딘가였었는데......

참 착한 오빠고 효자다.

오빠가 신학대학을 우리 집에서 다니면서 서로 잘 지냈었다.

외삼촌이 엄마의 쌍둥이 오빠였기에 사촌이라기보다는 친형제 간처럼 그렇게 지냈었다.

오빠 교회를 와서 보면서 둘째인 견호와 선호가 목회하는 곳도 보고 싶었다.

도대체 마지막으로 본 것이 언제 적인지.......

이젠 결혼해서 아빠가 된 동생들이다.

만나면 이름이 아니라 목사님이라 불러야 하나?

교회가 제법 큰 것이 안심이 된다.

 11년 전이었던가?

남동생 결혼 때 스치듯 보고 이날이니 참 오랜만이다.

오빠도 나이 든 것이 보인다.

나이들 수록 외삼촌을 닮았다.

문득 외삼촌이 너무 보고 싶었다. 외숙모도.

고래섬이란다.

듣고 보니 고래 같이다. 

 오빠가 사주신 저녁.

너무나 맛있었다.

통영에서 먹은 회는 정말 달다는 표현을 쓰고 싶다.

입에서 살살 녹아 두고두고 생각날 것 같다.

모두가 많이 많이 웃으며 행복한 식사를 했기에 더

그리울 것 같다.

 이렇게 맛있는 즐거운 식사를 하는 동안 해가 지고 있었다.

어렸을 적 먹었던 소라가 생각이 났다.

나 혼자 속 빼먹은 껍질.

가져올까 고민하다 놓고 왔다. 

 오빠가 예약해 놓은 호텔에 짐 풀어놓고는놓고는

미스 노에미랑 형부랑만  동피랑에 올라갔다.

철거 위기에 놓였던 달동네를 몇 명 젊은이들이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서는 유명한 곳으로 만들어 철거가 아닌 보호구역이 되어 버린 곳이다.

 복어가 너무 귀엽다.

 물탱크를 저리 꾸며 놓았다.

 멋지다.

 지금은 달동네 모습은 많이 없어졌다. 그래도 조금은 남아 있었다.

달동네 화장실.

 동피랑에서 본 통영의 밤이다.

이건 전문가가 그린 그림 같다.

참 잘 그렸다.

 어린 왕자가 분명 이곳을 방문했을 것 같다.

어린 왕자는 이곳에서 누구를 만나고 갔을 까........

 내 이름도 써 놓을까....?

연필이 없다.

그래서 손가락으로 슬쩍 썼다.

 이곳의 누군가가 심고 가꾸는 파밭.

 사진을 찍으면서 미안해하자할머니께서 말씀하신다.

많이들 와서 사진 찍어 가니 괜찮다고.

고맙다 인사드리고  늦은 밤 사진 한 장 찍었다.

선착장이 내려다 보이는

호텔에서 이렇게 여행의 첫날밤을 보냈다.

남해는 파도가 없는 것 같다.

너무나 잔잔한 바다였다.

호텔이 너무 좋다고 대자로 누워 뒹굴뒹굴 굴러 다니는 딸들.

옆방의 노에미도 편히 쉬겠지......

                                                        7월 26일 월요일  통영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