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인데 어째 가을 같지가 않다.
왜 이리 춥고 쌀쌀한지......
토요일 학교 행사 마치고 서둘러 집으로 돌아오면서
가을 맞아?
올해는 날씨가 너무 안 좋아 과실수가 엉망이다.
사과는 거의 다 떨어지고 배도, 살구도, 자두도.
게다가 무화과는 열매는 있지만 먹을 수가 없다.
호두나무 하나 겨우 건졌다.
그런데 나뭇잎은 가을이 맞다며 저리들 떨어진다.
오랜만에 쌀쌀해도 해가 있어 모아 태우면서 냄새가 참 좋다.
내가 사는 이르드는 아직도 이렇게 마차가 다닌다.
관광용이 아닌 생활용의 마차 말이다.
언제나 저리 두분이 마차에 쟁기를 싣고 일터로 가시고
또 돌아 오는 길에는 저리 짚더미도 싣고 아니면
가족을 태우고 집으로 돌아가신다.
가끔은 저런 말이 아닌 당나귀가 마차를 끌고 가는데 당나귀를
보면 좀 안쓰러워지곤 한다.
아마도 작아서 그런가 보다.
이런 이르드가 참 좋다.
조용한 시골마을.
마차와 당나귀가 아직도 농사에 사용되는 이런 시골이 이르드이다.
아니 헝가리에는 아직도 이런 곳이 참 많다.
하수도만 설치되면 그냥 이르드에서 살면 좋은데.........
EU에도 가입했는데 도대체 언제 하수도를 설치하는 것이야?
집에 오니 오후 4시.
5시에 청년들이 온다 해서 서둘러 국수 삶고 남편은 불을 펴서 고기 굽고.
청년들은 쌀쌀한 날씨에 호두들 줍는다.
봄, 가을 이렇게 딱 두 번밖에 청년들 밥을 못해주는데
왜 날씨가 이리 추운 것이야......?
매년 이맘때는 날씨가 참 좋았었는데....
그래도 10월은 날씨가 참 좋은 곳인데 헝가리가....
그런데 올해는 천년만의 추위라나?
벌써부터 춥다.
저리 불을 피워도 밤이 되어 저녁 먹고 나니 밖에 있기
쉽지 않아 다들 들어와서
텔레비전을 보았다.
정말 올해는 가을이 없어지고 바로 겨울이 오려나 보다.
벌써 파카 꺼내서 입고 다니니 말이다.
에고~~~~
추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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