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녀석이 묻는다.
"엄마, 한국은 Spirit week가 있어요?"
"아니, 없어."
"없어? 이제야 알겠다. 그러니까 한국 학교가 재미가 없지~~~"
"하빈이는 좋아?"
"응, 재미있잖아."
월요일은 잠옷을 입고 학교에 가는 날이었다.
제일 준비가 쉽고 하루가 편안한 날.
잠옷입고 성경말씀을 듣는 아가들.
보기에도 편안해 보인다.
그리고 바깥 놀이도 잠옷입고 놀았다.
신나게......
예비반 아가들도 귀엽지만 하이스쿨 아이들도 귀여웠다.
화요일은 만화영화나 영화의 인물이 되어 보는 날이었다.
6학년 작은 녀석 반은 Man in black으로 꾸미고는
그날 하루 학교에 숨어 있는 외계인을 찾아야 한단다.
나중에 점심시간에 잠깐 지나며 보니 다들 저리 검은 색 정장에
선글라스를 끼고는 앉아 있는 폼이 가관이 아니다.
어찌나들 귀엽던지......
웨일런은 람보가 되었다.
여기저기 온몸에 물감으로 피를 바르고 총을 들고 그리고
공부하는 귀여운 람보.
원탁의 기사도 있다.
역시 늠름한 모습을 하고는 1-20사이에 빠진 수를 찾아
쓰는 귀여운 기사.
1학년에 들어 가니 귀여운 공주님들.
안나는 뮬란이 되었다.
미니 마우스 머리띠를 하고는 아침에 빨간 종이로 치마를 만들어
입었는데 두 귀여운 고양이가 함께 사진을 찍자고 한다.
사진찍는 거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꼬마 고양이 들이 찍자고 하니
어찌 거절하나.함께 사진 한장 찍었다.
8학년 머르치는 슈렉이 되었다.
하은이는 라따뚜이의 요리사가 되었는데 도대체 어디있는지
찾을 수가 없어 사진도 못찍었다.
정신 없이 모자 까지 만들어서 씌워주었건만......
수요일은 할머니,할아버지가 되어 학교에 오는 날이었다.
출근하자 마자 너무 웃어 얼굴 근육이 다 아팠다.
노에미와 2학년 선생님 리즈는 정말 어쩜 저리 분장을 잘했는지....
노에미는 하루종일 더워서 고생하고, 미쓰 리즈는 저 가방을 하루종일
끌고 다니느라 고생하고.....
신혼부부인 미스터 라이언과 크리스타는 정말 너무 멋졌다.
두분이 나타나자 마자 학교가 양로원이 되어 버렸다.
키가 크고 날씬한 크리스타는 뚱뚱한 할머니가 되었고
라이언은 지팡이 짚고 하루종일 부들부들 떨며 계단 오르내리느라
아마도 다음날 팔이 아프지 않았을까 싶다.
덕분에 너무 재미있는 하루가 되었다.
갑자기 난 너무 젊은 할머니가 되어 버렸다.
그래서 우겼다. 한국 할머니들은 무지 멋쟁이라고.....
대신 스타킹보다는 양말을 신는다고......
7학년의 벌텍은 할아버지라기 보다는 호기심 많은 셜록홈즈 같다.
너무 귀여운 노리 할머니.
오래전에 보았던 영화의 한장면 같다.
영화 제목은 생각이 안나는데
분명 저런 장면이 있었는데..
안나할머니와 헝거 할머니넘 귀엽다.
마주 앉아 책을 읽는데 그래도 안경은 필요하지
않은가 보다.
내일은 카우보이나 인디언인데 난 인디언을 할까 보다.
딸들은 카우보이를 한단다.
그래서 모자를 빌리러,
퇴근하고 모자를 빌리러 갔다.
하루하루가 너무 빠르다.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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