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봄이 왔나 보다.
이번주는 매일 아이들과 함께 밖으로 나가 놀았다.
햇살이 어찌나 좋던지........
녀석들 신이 났다. 겨울이 너무 길었다.
노라 공주님 무지 바쁘다.
저 큰 나뭇가지를 들고는 도대체 뭘 하려는 것인지.
계속 저리 끌고 다닌다.
노라 공주님 바쁘다.
그리고는 도대체 뭘 찾는 것인지......
혹시 위험한 것은 아닌지
내 눈은 꼬마 공주님을 쫒고.
귀는 다른 아이들의 소리를 쫒고.
어...어......
속으로 열까지만 세고 노라를 부를까......?
아직 달팽이가 나올 때는 아닌데........
한참 뛰어놀더니 힘들었던지
밀란은 저리 누워서 해바라기를 한다.
가만 놔둘 꼬마친구들이 아니지.
노리가 가서 놀자고 보챈다.
어.... 어.....
웃음소리가 심상치 않다....
가만히 가서 보니 그네를 돌돌 돌려서는
뱅글뱅글 돌아가는 것을 보며 저리 웃어 댄다.
봄은 봄이구나......
우리 아이들이 저리 웃는다.
많이 많이......
참 좋다.
봄이.
이 햇살이.
잔잔한 바람이.
그리고
이 이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너무 좋다.
이 웃음소리 속에 내 딸들의
웃음소리가 섞여 있어 또 내가 행복하다.
저리 이쁜 꽃을 나에게 가져다준다.
언제나 봄이 시작하면 놀이시간에 아이들이
이쁜 꽃을 따서는 준다.
진짜 봄이 맞는구나.
무슨 일.....?
아이들의 머리가 한 곳으로 모아지면 분명 무언가 있다.
밀란이 벌레를 잡았고 아이들은 벌레가 신기해서
저리 머리가 모아진 것이 었다.
겨울 지나고 막 나온 녀석.
어쩌다 우리 아가들에게 들켰다나.......
죽이지 말고 꼭 살려 보내 주세요~~~~
말은 했는데 살려 보냈나?
이번에는 마른 호두껍질 속에 숨어 있는 지렁이를 찾아온 웨일런.
겨울 내내 실내에서 체육을 했는데 이번주부터는
야외에서 체육을 했다.
소리가 들려 내려가 보니
5학년 아가들이 씨앗을 심으러 나왔다. 미스 티나랑.
좋다.
정말.
제발 다음 주도 비가 안 오고 이렇게 좋은 날씨가 계속
되었으면 좋겠다.
이 햇살 속에 우리 아이들은 키와 지혜가 쑥쑥 자라고
점점 기운 빠지는 나는 해바라기 좀 하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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