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은 카우보이나 인디언이 되는 날이었다.
부츠는 유리네 집에서 빌리고 카우보이 모자는 대여해 주는 곳에 가서 빌렸다
스카프에 총들고 신이 나서 올라오는데 벌써 소리부터 요란스러운 노라.
하기사 오늘만 그런 것이 아니라 매일이 행복한 아가씨다. 노라는.
이날은 인디언식 이름을 만들어서 불렀다.
노라는 귀여운 강아지 얼굴.
웨일런은 반짝이는 눈.
밀란은.... 달콤한? 미소.
말리아는 창백한 얼굴의 아가씨.
노리는 종달새.
승희는 말타는 작은 아가씨.
이레는 타이거 릴리.
그리고 나에게는 노라가 이름을 만들어 주었다.
"마미 인디언" 이라고.
이름 외우느라 무지 힘들었다.
하이스쿨 수학 선생인 미스터 레인지는 인디언이 되고서
다음날 머리를 밀었다.
파샤랑, Ps베리도.
두 녀석 하루종일 신났다.
아마 목요일이 제일 재미있었을 것이다.
금지되었던 총놀이에 활까지 가지고 와서 놀았으니 말이다.
오우~~~~
총 가지고 있다고 겁 없이 노에미 인디언에게 덤비는 카우걸 노라.
검은 긴 머리 가발까지 쓰고 나타난 미스터 라이언.
저음으로 "나의 아들, 딸들~~~~~"
함께 가족사진을 찍었다.
점심시간에 노리가 늦게 먹어 기다리다가 6학년을 만났다.
6학년은 카우보이가 되었다.
담임 선생님 미스터 갈도 권총차고 스카프에.....
그런데 야생마라도 길들인 거야 뭐야.......?
컵라면 들고 가는 인디언 형.
신발은 일본 나막신이다.
말대신 얼룩말을 탔다.
얼룩말이 아니라 당나귀면 어떠랴.....
바깥 놀이 시간에 여기저기 카우보이와 인디언의 싸움이 벌어졌다.
또 밧줄을 돌리는 카우보이와 활 쏘는 연습을 하는 인디언들.
40여분의 자유놀이 시간이 그저 짧기만 한 아가들.
언니들에게 활을 빌려 연습을 하는 타이거 릴리(이레)
마지막 금요일은 팀칼라다. 파랑과 검은색 중에 고르면 되는 것이다.
예비반은 파랑으로 하기로 했다.
하이스쿨은 7학년부터 12학년이 두 팀으로 나누어서 일주일 내내 게임을 했었다.
그리고 점수를 계산해서 이긴 팀이 하루 초콜릿 박물관을 가고
초콜릿도 직접 만들어 먹을 수가 있단다.
꼭 가고 싶다면 열심히 한 하은이 팀은 카우보이에,
검은색이었는데 결과는 졌다. 3점 차이로.
그래도 열심히 했고 일주일이 즐거웠으니 됐다.
하이스쿨 아이들이 점심 먹고 모여서 춤을 춘다.
월요일은 냉동고에 물에 적셔 얼린 잠옷을 입는
게임을 했는데 너무너무 재미있었단다.
등치가 산만한 파노스랑 남자아이들이 얼린 잠옷(운동복이라고
해야 하나?)을 빨리 입으려
애쓰는 모습에 다들 배 잡고 뒹굴었단다.
연로하신 미시즈 톰슨도 나오셔서 함께 아이들과 춤을 추신다.
앞의 금발 머리 줄리는 영어 선생님인데 임신 5개월인데도 저리 이쁘다.
화요일에는 볼 수는 있지만 손을 움직일수 없는 친구에게 눈은 볼수 없지만
손을 움직일 수 있는 친구가 식빵에 잼을 발라 물과 함께 먹여 주는 게임을 했는데,
먹임을 당하는 친구가 무지 불쌍했단다.
열심히 입에 밀어 넣어 주는 빵을 빨리 먹어야 하니 꾸역꾸역..
게다가 물을 달라 하면 엎지르기 일쑤고......
목이 메어 계속 테이블을 두드리며 물을 달라 애원을 하고.....
하은이 이번주는 샐러드를 계속 남겨 왔는데
점심시간에 게임을 하느라 그랬나 보다.
데니스, 역시 멋진데!!!
하은이도 저리 얼굴에 페인팅을 해서 보낼 것을 그랬나 보다.
페인팅 펜슬을 사서 주었는데 얼굴에 학교 이니셜만 썼단다.
수요일은 풍선 터트리기.
목요일은 음악이 끝나면 의자에 먼저 앉기 게임을 했는데 결승까지
올라간 하은이는 하필 시니어 파노스랑 하게 되었단다.
등치가 산만한 파노스에게 어찌 이기겠나......,
선생님들 표현이 너무 재미있다.ㅣ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 같았다고.....
너무 재미있었단다. 그러면 된 것이다. 즐거웠으면.
매일 학교 끝나고 차 안에서 하루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너무나 행복했다.
그렇게 재미있게 다니면 된 것이다.
이번주는 이렇게 하루하루 재미있었고
다음 주는 Stanford test다.
일주일 내내 점심시간 전까지 계속 테스트를 해야 하니
좀 힘들겠지만 그래도 잘 하겠지.
딸들, 학교가 재미있지?
그래서 엄마가 행복하다.
재미있게 학교 다니는 딸들 보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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