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낮잠 자는 시간을 생략하고 다 함께 놀이터로 나갔다.
큰 언니, 오빠들과 함께 놀으니 무지 신이 난 우리 아가들.
그런데 쉬는 시간이 끝나고 줄을 서는데 작은 녀석이 뛰어 내려오더니
내 무릎위에 민들레 꽃으로 만든 화관을 던져놓고는 줄을 서서 들어간다.
노란 민들레 화관이 눈부시게 예쁘다.
덕분에 우리 아가들 화관 쓰고 공주님이 되었다.
너무 이쁘다.
우리 공주님들.
다음에는 자잘한 하얀 꽃도 섞어서 만들어 달래야겠다.
화관을 쓰더니 걸을 때 어찌나 조심조심 걷는지.
행여나 꽃관이 떨어질까 새색시처럼 조심조심 걷는
뒤태가 너무 귀엽다.
집에 가져가고 싶다 하는데 꽃관이 딱 하나라 누굴 줄 수 없어
다음에 하빈이에게 부탁을 해서 만들어 주겠다고 했다.
그런데 놀이 시간이 다 끝날 때쯤 되니 민들레 꽃이 시들어 버렸다.
너무 쉽게 시들어 버려 좀 안타까웠지만
그래도 우리 공주님들이 좋아했으니 고맙다.
예전에는 내가 꽃을 꺾어서 팔찌나 반지를 만들어서
걸어 주었는데 어느새 다 커서는 딸이 저리 이쁜 화관을 만들어서 툭! 던져 주고 간다.
이런 것이 행복인가 보다.
작은 녀석이 놀이시간에 정성 들여 만든 화관으로
우리 모두 잠시 일상을 벗어나 공주가 되었다.
고맙다. 딸!
봄이 되니 도마뱀들도 참지 못하고 밖으로 들 나왔다.
나도 보고 싶었어~~~~ 언제 나오나 기다렸단다.
눈치 빠른 녀석. 재빨리 숨더니 머리만 저리 내밀고 주변을 살핀다.
머리만 내밀고 요리저리 살피는 모습이 어찌나 귀엽던지.....
넌 엄마 말씀 잘 듣는 아가구나. 그래. 그렇게 조심해야 해.
달팽이들도 밖으로 나왔다.
요 녀석은 조가비가 이쁘네.
우리 아가들에게 행여나 밟힐까 봐 살짝 들어서 안전한 곳으로 옮겨 주었다.
도마뱀들이 소풍을 나왔다.
이 녀석들도 겨우내 햇살이 무지 그리웠었나 보다. 나처럼 말이다.
이날만 도마뱀 10여 마리를 만났다.
햇살이 이리도 좋은 거구나.
이 좋은 햇살 아래서 우리 아이들이 크고,
하나님의 창조물인 많은 생물들이 자란다.
이렇게 이번 주도 감사하게 지나고 있다.
하나님,
모두가 봄이라 좋아합니다. 행복합니다.
그래서 감사합니다.
제 안에 작은 아픔이 있습니다.
그 녀석도 이 봄에 활짝 웃고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자꾸만 눈에 밟힙니다.
하나님의 창조 원리대로 그 녀석 안에 내면의 질서를
키워주시고 그 질서 안에서 세상을 보며 자라게 하여 주시옵소서.
이 따뜻하고 화사한 햇살처럼 밝고 맑게 자랄 수 있도록
은혜를 내려 주시옵소서.
나의 아버지께서 그 크신 두 팔로 꼭 안아 위로하여 주시고
내 사랑하는 아들, 나의 귀한 내 유업을 이을 아들이라
위로하여 주시옵소서.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없어 안타깝습니다.
그저 하나님의 도우심만 바랍니다.
언제나 우리의 기도에 귀 기울여 주시는 주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그룹명 엄마의 일 > 2011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주일 전 이야기들. (0) | 2011.05.12 |
---|---|
멋진 Denny family의 공연 (0) | 2011.05.01 |
실 그림과 거품 찍기. (0) | 2011.04.21 |
Lazar Puszta Field Trip 2 (0) | 2011.04.17 |
Lazar Puszta Field Trip 1 (0) | 2011.04.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