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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어라? 여기에도 펌프가 있네?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1. 6. 12.

헝가리 골목골목에는 공동으로 사용하는 펌프가 있다.

어째서 왜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쩌다 지나치면서 보면

큰 물통들을 차에 싣고 와서는 이곳에서 물들을 받아간다.

식수는 아닌데 아마도 잔디에 물을 주거나

가축에 필요한 것이 아닌가 싶다.

이 펌프는 플루트 선생님 댁 골목 모퉁이에 있는 펌프다.

예전 나 어렸을 적 우리 집 마당 한 모퉁이에 있었던 것이랑 비슷하다.

손잡이가 좀 짧은 것만 다르다. 예전 펌프는 손잡이가 길었었는데.....

펌프를 통해서 나오는 물은 정말 차가웠었다.

물을 다 사용하고나면 펌프는 큰소리로 방귀를 뀌면서 들어간다.

다시 물을 끌어올리려면 마중물(물한바가지)이 필요하다.

그리고 힘차게 펌프질을 해야만 물이 올라오곤 했었다.

만약 설렁설렁하면 크게 방귀를 뀌면서 물한바가지만 먹어 버린다.

그러면 다시 물을 붓고 힘차게 펌프질을 해야만 한다.

이 펌프는 바이올린 선생님 댁에 가는 길목에 있다.

누군가가 물을 길어 갔나 보다. 바닥에 물이 있는 것을 보니 말이다.

옛날 펌프와는 다르다.

저 짧은 손잡이를 잡고 펌프질을 하면 바로 물이 나온다.

신기하네.......

언제고 한번 나도 해보고 싶다.

가끔 운동을 하거나 개를 데리고 산책하는 사람들이 자주 이용한다.

땀을 씻기도 하고 개에게 물을 주기도 한다.

요건 컴 포나로 내려가는 길목에 있는 펌프다.

손잡이만 색이 벗겨진 걸 보면 많이 이용하나 보다.

이 펌프는 신기재 선교사님 댁과 꺼띠 선생님 댁 갈림길에 있는 것이다.

사진 찍고 돌아서는데 큰 항아리만 한 물통을 6개 싣고 물을 길어 오시는 아주머니가

보였다. 갑자기 어디에 사용하는 물인지 묻고 싶었지만 차를 세울 수가 없었서......

요것은 우리 집에서 길 건너 기찻길 옆에 있는 펌프이다.

요건 모양이 좀 다르다.

무지 절약하며 사는 헝가리 사람들에게 이 펌프는 

아마도 유용하게 사용되나 보다.

난 골목길을 갈 때면 혹시 여기에도 펌프가 있나 자꾸만 찾게 된다.

나 어렸을 적 우물물이나 펌프 물은 여름에는 얼음처럼 차가웠었다.

그 물에 참외나 수박을 담갔다가 잘라서 먹으면 정말 시원했었는데.....

저 펌프 물도 차가울까?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