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토요일.
일 년을 감사히 보내고 우리 집에서 음식을 하나씩 준비해서 함께
교제를 나누는 시간을 보냈다.
학교를 선택한 이유는 다 다를 수 있지만 어쨌든
하나님 말씀으로 사랑하며 가르치는 크리스찬 학교에서
만났으니 참으로 귀한 인연임에는 틀림없다.
작은 학교라서 한국 가정도 몇 가정되지 않는다.
체리가 저리 영글어 가는 5월 끝자락에 함께 식사나 하자며 모였다.
콩알만 하던 호두도 저리 눈에 띄게 커졌다.
저렇게 부드러운 초록 껍질 안에 단단한
갈색 호두가 영글어 가는 것이 매년 그저 신기하다.
정성 들여 준비해 오신 음식과 남편이 숯불에
구운 고기로 이른 저녁을 함께 했다.
그런데 우리 영찬이는 밥에는 맘이 없고 그저 불이 꺼질까 봐
불 지킴이를 자처하고는 저리 불을 지키고 있다.
아침부터 비가 오락가락했었는데 감사하게도 비가 그치고
바람도 세더니 점차 잔잔해 졌다.
식사 전에는 숨겨 놓은 별을 찾는 보물 찾기를 했는데.
아이들과 함께 하빈이 생일 때 했던 게임을 시작했다. 두 팀으로 나누어서.
그런데 도대체 미션 종이를 찾지 못하고 무화과나무 주변만 맴돈다.
머리 위에 책을 얹고 30보 걷기를 했는데 맘이 급하고
책은 자꾸만 미끄러지고...
그런데 의외였다. 하빈이 가 머리에 책을 얹더니
아주 작은 보폭으로 종종종 30보를 걷는다.
저 녀석도 꾀를 낼 줄 아네......? 그저 고지식한 줄만 알았다.
승준이 형이 몇 번 실패하니 이번에는 하준이가 해본단다.
새색시 같네......
미끄럼 위에서 미션 종이를 찾는데 나중에 보니
하은이가 미끄럼틀 아래에 숨겼단다.
배드민턴으로 공을 4번 주고받기를 하는 승준이와 하준이.
신발 던져 의자 사이에 넣기를 하고 있는 아가들.
의외로 몇 번 만에 성공!!
삼행시를 두 명의 이름으로 쓰기를 하는데 생각보다 잘하네~~~~~
물풍선은 언제나 인기 최고다.
게임 끝나고 배드민턴을 하던 우리 아가들.
공이 자두나무에 걸렸다.
그래서 배드민턴 채를 던졌는데 배드민턴까지 자두나무 위에 걸려 버렸다.
승준이가 긴 막대기로 툭툭 건드려 보는데 어째 심상치가 않다.
결국 현중이 아버님이 자두나무 위로 올라가서 가지를
흔드니 그제사 툭!! 하고 떨어진다.
올해는 배가 많이 열리려나 보다. 이쁘다.
우리 집 배는 단단하고 맛있는데.....
작년에는 살구가 다 떨어지고 열매가 별로 없었는데
올해는 살구도 많다.
살구는 정말 달았는데......
6월 말쯤이면 배도, 살구도, 자두도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승준이와 하준이가 이름으로 쓴 삼행시인데 감동이다.
어쩜 저리 짧은 시간에 잘도 썼는지......
이 삼행시처럼 그런 사람이 되세요~~~~~
작년 가을부터 우리 수요일마다 각자 있는 곳에서 기도를 했었다.
아이들을 위해서, 학교를 위해서, 선생님들을 위해서.
*. 하나님의 창조 원리와 질서를 통해서 세상을 배워나가는
우리 아이들이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에 뿌리를 깊게 내리고 먼저 하나님께 순종하고
부모님께 순종하는 지혜로운 아이들이 되기를 기도합시다.*.
매일 하나님을 찬양하며 하루를 시작하고 말씀을 통해
하나님을 알아가며 기도를 통해 하나님과 대화하는 법을
배우고 서로 중보기도를 통해 사랑하는 법을 배우게 되길
기도 합시다.*.
그래서 서로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좋은 친구가 되길
기도합시다.*. 키가 자라고 지혜가 자라며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거하는 복된 아이들이 되길 기도합시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이 영적으로 예민하여 악을 구별하여 멀리 하고
선을 취할 수 있는 용기 있는 아이들로 자라길 기도합시다.*.
이렇게 귀한 우리 아이들을 맡아 기도하며 가르치는
선생님들을 위해 기도합시다. 또 교장선생님을 위해서도.*.
믿음으로 말씀 안에서 자녀를 양육하길 원하는
가정이 함께 하길 기도합시다. 또한. 세상에서 지치거나
마음이 다친 아이들이 이곳에서 친구와 선생님의
사랑을 받으며 마음이 치유되길 기도합시다.
이렇게 수요일이면 기도를 하면서 일 년이 지났다.
작은 학교에서 만나 하나님 말씀 안에서 자라는 우리 아이들.
하나님의 귀한 인도하심 속에서 만나 함께 자라는 우리 아이들.
일 년 동안 참 많이 컸다.
일 년이 지나면 또 본국으로 돌아가기도 하고, 아빠의 발령으로 다른 나라로
가기도 하고, 부다페스트의 다른 학교로 이동하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한 번씩 기운이 빠지기도 하고 떠난 친구의 빈자리로
허전하기도 하고 보고 싶기도 하고......
아마도 올해도 또 그렇겠지만
우린 또 기도한다.
우리 아이들과 좋은 친구들과 선생님들을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기도밖에 없기에.......
그리고,
감사하다.
일 년의 시간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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