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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빵 찌는 날.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1. 8. 15.

아침에 카스텔라를 구웠다.

하은이가 오늘 중고등부 모임이 있다고 해서 들려 보내려......

토요일 아침이라 늦게 일어나다 보니 카스텔라 한판 구우니 벌써 11시다.

나가야 한다.....

카스테라 들려서 약속 장소에 내려주면서 "하은아, 오늘 기차 한번 타볼래?

딜리(남부역) 역에서 기차 타고 이르드 얼쇼나 펠쇼에서 내리면 되거든.

표 끊고 전화하면 엄마가 시간 맞춰서 나갈게."

한번 해보겠단다.

밀가루 200g, 설탕 200g, 꿀 3숟가락, 따뜻한 물 50cc, 계란 7개.

흰자만 따로 거품을 내고, 나머지 재료를 함께 거품기로 옅은

베이지색이 나올 때까지 거품 내어 계란 흰자랑 함께 살살

주걱으로 섞어서 150도 오븐에서 구우면 된다.

오븐을 예열할 때 미리 오븐에 물을 좀 넣어서 구우니 촉촉하니 좋았다.

 하은이가 중고등부 모임을 갔다가 처음으로 혼자 기차를 타고 내려왔다.

집에 있다가 전화받고 기차역에 가서 하은이를 데리고 집으로 오는 길.

너무나 기특하다. 언제 이리 커서는 혼자 기차 타고 집까지 오다니......

이런 마차가 다니는 이르다가 좋다.  마차도 우회전,

나도 우회전이라 추월하지 않고 뒤따라 가는데 그냥 웃음이 나와

집 앞에서 창문 열고 아저씨에게 손 흔들어 인사하고.

아저씨도 웃으며 인사하고,

 이번 주 빵 봉사가 우리 조란다. 오랜만에 밀가루 반죽을 했다.

밀가루 1kg, 우유 700cc, 계란 2개, 설탕 조금, 인스턴트 이스트 2 봉지를

반죽해서 1,2차 발효를 했다.

하얀색 찐빵은 쇠고기 간 것에 양배추, 파, (호박이 있을 때는 호박도)를

불고기 양념을 해서 미리 볶아서 넣었다.

막 쪘을 때는 고기 찐빵을 아이들이 더 좋아한다.

 냉동고에 보관하던 쑥가루를 넣어서 쑥찐빵에는 팥을 넣었다.

금방 쪄낸 찐빵을 냉동고에 보관을 했다가 급할 때는 아침대용으로 먹는다.

밀가루 1kg을 반죽하면 보통 30개 정도의 찐빵이 나오는데

이번에는  두 번 반죽으로  60개의 찐빵을 쪘다.

처음 계획은 3번 반죽을 하려고 했었는데......

너무 늦게 시작을 했기에 새벽 2시 40분이 되어 다 끝났다.

 주일 예배후 빵 봉사 뒷정리를 하고 있는데 주일학교 전도사님께서

오셔서는 포장된 책을 주신다.

동유럽 선교사 모임에 가셨다가 코소보에서 사역하시는

선교사님께서 전해달라 하셨다며 주신다. 

그러고 보니 오랫동안 뵙지를 못했다.

집에 와서 열어보니 귀한 책과 엽서, 그리고

언제나처럼 코소보 여인들이 만든 십자가.

작은 상자 안에 코소보에서 헝가리에 오실때마다

선물로 주신 책갈피 십자가,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들, 비즈 목걸이, 비즈 귀걸이 들이

소중하게 들어 있다.

이 십자가도 그 상자안에 함께 넣어야겠다.

긴 시간 내전으로 가난한 나라 코소보.

지금은 많이 좋아졌지만 너무나 위험한 나라 코소보.

그곳에서 천사같이 이쁜 아이들을 키우며 사역하시는

선교사님 가정이 하나님 은혜 안에

평안하시길 기도한다.

 

육을 위한 빵도 찌고,

영의 강건함을 위해 말씀도 듣고 이리 귀한 책도 읽게 되고,

기쁜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