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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오랜만에 꺼내본 레이스들.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1. 8. 6.

오랜만에 서랍에 넣어 두었던 레이스 뜨기를 모두 꺼내 보았다.

서랍에 넣어두고 잊고 있던 것들이다.

작은 녀석이 세 살 때.

이상하게 새벽 3시가 넘으면 깨어서는 놀자고 보챘었다.

그냥 그러다 잠드는 것이 아니라 똘똘한 눈으로 정말 노는 것이다.

옆에서 엄마도 함께 놀자고 조는 엄마 흔들고, 깨우고....

텔레토비 비디오를 틀고 또 틀고, 방귀대장 뿡뿡이를 보고 또 보고....

며칠 이러다 말겠지.... 했는데 새벽 4시 전에 깨서는 대낮처럼 놀다가

아침 먹고 살짝 잠드는 작은 녀석의 이상한 버릇은 2년이 넘게 지속되었었다.

그때,

텔레토비 비디오를 틀어주고 혼자 예배드리고 성경 읽다가 잡은 것이

코바늘이었다.

실과 코바늘을 사다가 레이스를 뜨기 시작했다.

라디오 세대인 난 TV를 그냥 보면 왠지 시간이 아까워서 그때부터 TV를 볼 때마다

레이스 뜨기를 한 지 9년. 조금씩 조금씩 떴는데 꺼내 보니 생각보다 많다.

그런데 작년부터 노안이 점점 심해져 이젠 그만해야 할 것 같다.

아른아른 가물가물 잘 보이 지를 않는다.

 

 20호 얇은 실로 만든 작품이다. 풀을 먹이면 좀 나았을 텐데..... 귀찮아서.....

 

 처음에는 10호 좀 굵은 실로 만들었었다.

 

 전화기 밑에 깔았다가 초를 켜놓고 잠들어 살짝 탔다.

 

 모자 뜨고 남은 연두색으로 만든 것. 역시 레이스는 흰색이 이쁘다.

 

 원형 테이블에 저 레이스 테이블을 깔고 유리를 덮어야지.... 하면서 만들었던 것인데

아직도 서랍에서 기다리고 있다. 원형 테이블도 유리도 준비를 못해서....

 

 가방 뜬다고 만든 실을 가방은 안 만들고 그냥 레이스를 떠서는 선물도 하고

나도 작은 장미를 떴다. 김치 냉장고 위에 덮을까.....? 그럼 하나 더 만들어야 하는데......

 

 화장대 크기에 맞추어서 만든 것.

 

 이 작품도 하나 더 만들어서 선물을 했었다.

 

 

 

 꽤 긴 시간이 걸려서 만든 테이블보. 이것도 유리를 덮어야 하기에 아직도 서랍 속에 있다.

 

 원형 티테이블 위에 초록 천을 깔고 그 위에 이 레이스를 덮으려고 떴었다.

정말 티테이블 하나 살까 보다. 덮을 초록 천도 함께.......

 

 

 

 제일 좋아하는 이 하트는 두 분에게 선물을 했었다.

헝가리에서의 아름다운 시간을 꼭 기억해 주세요..... 하고.

 

 마지막으로 뜬 하트 테이블보.

지금 사용하고 있는 식탁에 사용하려고 좀 크게 만들었다.

그리고,

침대보를 마지막으로 하나 만들어야겠다.... 하고 시작을 했는데 어째 눈이 너무 침침해 고민이 된다.

할까..... 말까.....

그런데 시작을 했으니 그냥 놔두었다가 손이 심심할 때 조금씩 조금씩 하던가........

침대보로 시작을 해도 중간에 힘들면 그냥 테이블보를 하던가....

 

월요일부터 출근이라 어제 기둥 장미를 만들어 봤다.

신학기 때 장미 바구니를 만들어서 리셉션 테이블에 놓을까..... 해서.....

일단 해보고.....

맘에 안 들면 그냥....

그런데 저거 몇 개 만들었다고 손목이 아프고 눈이 침침.

이래서 정말 나이는 못 속이나 보다.

3일 밤새면서 논문 심사 준비하고 발표하고 했었는데.....

밤 11시 퇴근하고도 다음날 7시 30분이면 출근을 하고도 괜찮았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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