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김치 냉장고가 있으면 좋겠다.........
몇번 말하니 남편이 그냥 냉장고를 하나 더 사자고 한다.
헝가리에서는 김치냉장고를 사려면 독일이나 비엔나에서 사서 싣고 와야 한다.
몇번 가시는 분들의 김치 냉장고를 중간에 구입하려 했지만 쉽지가 않았었다.
그래서 그냥 냉장고를 하나 더 사서 사용을 해야 겠다고 결심을 하고 있었다.
그러다,
우연찮게 헝가리를 떠나 귀국하게 된 가정과 식사하는 자리에서 여름이지만
우유를 넣으면 물을 넣을수 없다고,
일반 냉장고 하나라서 김치 넣으면 여유가 없다며 가지고 오신 물건을
돌려 보내게 되었다.
그때 귀국하게 된 새댁이 본인이 시집올때 가지고 왔던 김치 냉장고를
가져가란다. 세상에..... 생각지도 못한 김치 냉장고가 생겼다.
17년가까이 알고 지내왔던, 유학생으로 와서는 야무지게 공부하고 직장생활하고
그러다 결혼까지 한 새댁이 떠난다니 섭섭했었는데 갑자기 김치냉장고에
맘이 뺏겨 서운함보다 냉장고가 언제 오나 기다렸다.
그리고 드디어 우리집에 김치 냉장고가 왔다.
와아~~~~~
생각보다 크고 좋다.
김치냉장고가 생기니 갑자기 김치가 담그고 싶어진다.
아주 많이 많이.
그런데 배추가 없다.
여기저기 찾아보고 또 찾아 봐도 배추가 없다. 그렇구나......
언제나 7월말부터 8월중순까지 한달정도 배추가 없었다.
왜 그것을 잊었을까?
개학하기전에 김치를 많이 많이 담가서 넣어 두어야 하는데....
보고 또 봐도 이쁘다.
그런데 안에 넣을 것이 없다. 배추가 나오면 김치도 담그고 물김치도 담가야 겠다.
많이 끓였던 감자탕이 남아
큰 냄비를 통채로 넣고는
기분이 부지 좋다.
ㅋㅋㅋㅋㅋ
한번씩 뚜껑을 열어 보고는 혼자 웃는다.
옆에는 된장과 계란.
냉장보관을 못했더니 된장에 곰팡이가 어찌나 많이 꼈던지. 다 걷어 내고 작은 통에 담아서 김치 냉장고에 보관을 하니 또 기분이 좋아진다.
계란도 넣고...
야채칸에는 주말에 주신 무공해 상추를 넣었다.
오늘은 쌈장에 이 상추를 먹어야 겠다.
조금 지나면 이 큰 김치냉장고가 꽉 차겠지.
고추장에, 된장에, 김치에,
고춧가루에......
해외에 살면서 냉장고와 냉동고가 필수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모든식품을 냉동고에 넣어 보관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안그러면 오래 먹을 수가 없기에......
우스개소리로 냉장고와 냉동고만 털어 먹어도 한달을 먹을수 있다고들 한다.
그만큼 자잘한 것까지도 모두 냉동보관을 한다. 그래야만 조금이라도 오래 보관할수 있기에.....
하은아, 수박한통잘라서 조금만 먹고 냉장고에 넣자.
김치냉장고? 엄마 무지 좋은가 보다.
그럼~~~~ 이젠 수박 1/4통이 아니라 통으로 사도 돼. 잘라먹고 김치 냉장고에 넣으면 되니까.
물도 김치 냉장고에 넣자.
그런데 지난주부터 40도 여름날씨가 18도로 뚝! 떨어졌다.
오늘도 춥다. 보일라를 돌릴까.....?
7월말 여름날씨가 18,19도라니.....
김치 냉장고에 계란,된장,감자탕이 들어가 있는 것을 본 하은이가 웃는다.
배추 나오면 김치 많이 많이 담가서 오래오래 먹을 꺼야.
가져가면 사용할 수 있을텐데.....
싸게 넘겨주고간 새댁(남집사님)에게 고맙다.
김치 냉장고 하나로 여름마다 머리가 아팠었는데, 그 스트레스가 싹~~! 없어졌답니다.
잘 쓸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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