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출장 중 인터넷으로 주문했던 천연 곡물 팩을 남편이 가지고 왔다.
이제 사춘기라고 여드름이 나는 큰 녀석의 피부 걱정이 커서 좀 위로가
되었으면 해서 주문을 했었다.
효과가 바로 나오기야 하겠나만은 그래도 하은이의 마음이 좀 편안해졌으면
해서 눕혀 놓고 팩을 해주었는데 딸이 크니 이런 기쁨도 있구나 싶어
참 좋다.
오늘은 녹두로 했는데 농도가 딱 좋았다나...?
지난번에 한 어성초는 너무 묽어 옆으로 자꾸 흘러내렸었다고.
네~~~ 알겠습니다. 공주님~~~
녹두가 맘에 들었는지 세수하고 온 하은이 자기 피부가 깨끗해졌다고 좋아한다.
딸이 좋아하니 나는 더 신난다.
다음에는 다른 걸로 해보자~~~~
혜린이는 여드름이 있어 어성초로 해주고,
하빈이는 여드름이 없어 그냥 녹두로 해줬는데 처음 해보는 하빈이는
붓이 얼굴에 닿을 때마다 간지럽다며 웃느라 제대로 할 수가 없었다.
에고~~~~ 아가씨, 이래서야 어디 피부미인 되겠습니까?
참으세요!
언니들이 이상한지 옆에서 자꾸만 얼굴을 핥으려는 폴리.
엄마, 폴리 좀 불러요~~~
아무리 내가 불러도 얼굴에 이상한 거 바르고 누워있는
언니들이 이상해 떠나려 하지 않는 폴리.
폴리 때문에 너무 웃어 주름이 더 생기겠단다.
아무래도 저러다 하빈이 얼굴 핥아먹을 것만 같다.
폴리~~~~ 제발 좀 진정하고 앉아~~~
일주일에 두 번 정도는 해야 하는데 폴리 때문에
제대로 할 수나 있겠나 싶다.
어제 우체국에 가서 블로그 지인님께서 보내주신 소포를 받아 왔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과자와 아이스크림 만들 때 넣으면 좋을
초코, 딸기가 들어 있었다.
바둑 배우고 온 딸들 입이 함박만큼 벌어지고,
아침에 프랑스어 배우러 가는 하빈이는 간식으로 과자 하나
가방에 넣고 주스 챙겨서 나갔다.
이 멀리까지 보내주시다니........
너무나 감사한 것은 책이다.
언제나 책이 고프고 갈증이 있는데......
특히 엄마를 부탁하는 3번이나 인터넷으로 주문을 시도했었는데
어찌 된 일인지 다 실패를 했고, 출장 갈 때 남편에게 따로
부탁을 했었는데 아이들 책만 와서 실망을 했었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하게 경기도 여주 그 먼 곳에서부터 나에게로 왔다.
여름방학 동안 좋은 책을 읽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래서 난 또 감사하고 행복하다.
오늘도 행복한 공주님들과 무수리 엄마는
감사합니다~~~ 하며 하루를 보낸다.
'우리들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도 김치냉장고가 있다구요~~~ (0) | 2011.07.26 |
---|---|
속 빈 우렁 껍질이 되어가는 엄마 (0) | 2011.07.21 |
헝가리에서 바둑 배우는 딸들. (0) | 2011.07.18 |
자잘한 일상이 주는 기쁨들. (0) | 2011.07.15 |
개미들아~~~ 어디 가니? (0) | 2011.07.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