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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명 가족여행/크로아티아

크로아티아 - PULA 4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1. 11. 4.

이번 여행은 반나절 걸어서 돌아다니면 늦은 점심을 먹고는

숙소에서 뒹글 뒹글 놀면서 쉬는 그런 여행이었다.

그런데 딸들이 의외로 좋아한다. 여기저기 박물관이며 유적지

쫓아다니지 않아서 좋은가 보다. 예전에는 거리와 시간을 재면서 정말

쉴 틈 없이 빡빡한 스케줄이었는데......

아침 일찍 일어나 바닷가로 나갔다.

바닷새들이 앉아서 쉬다가 기척을 느끼고는 후루룩~~~

날아가 버린다.

아니 자리를 양보했다고 할까?

어쨌든...... 그냥 함께 있어도 난 괜찮은데...

그러더니 저리 멀리 가서는 자리를 잡고 우리를 본다.

갑자기 나타난 불청객이 불편하고 싫었나 보다.

그렇다고 저리들 우리를 보면서 경계까지야.....

우리 나쁜 사람 아니거든!!

물이 참 맑고 투명했다. 맨발로 바다에 들어간 하은이는

바닷물부터 맛을 본다.

무지 짜단다. 그럼 바닷물이 달까나.....

3살 때 이곳을 방문했던 하은이는 바다가 무섭고 싫다며 어찌나 울어 대던지.

결국 아빠가 안고 들어 갔는데도 목이 쉬게 울었었다.

반면 돌 지났던 하빈이는 젖병 물고 바다에 들어가서는

참 잘 놀았었는데.

이젠 저리 조심조심 다슬기만 따면서

신발 벗을 생각은 하지도 않는다.

그리고 문 열기를 기다려 수족관을 방문했다.

어째.... 건물이..... 수족관 맞나?

안으로 들어가니 좀 으스스한 것이 아쿠아리움 같지가 않다.

정말.  대부분의 건물이 돌로 되어 있는

크로아티아라 그런가....?

어쨌든 안으로 들어가니 물고기들이 있긴 하다.

간단히 1층을 구경하고 2층으로 올라가니 분위기가 더 으스스하다.

마치 무슨 병원 같기도 하고 감옥 같기도 하고.....

어두침침한 방으로 들어가니 거북이가 있었다.

그런데 어항에 있는 것이 아니라 플라스틱 큰 통 안에

한 마리씩 4마리가 있다.

하은이가 읽어보더니 거북이가 아파서 이곳에서 치료 중이란다. 

다른 곳에서 다친 거북이를 발견해서는 이곳으로 데리고 와서

치료하는 거북이들이란다. 이름도 있다. 끼끼.

그리고 그동안 발견되었던 다치거나 병에 걸려서 온

거북이들의 사진이다.

옆의 두 방이 병원이고 검사실이다.

여기저기 아이들이 직접 볼 수 있고 만질 수 있는 것들이

준비되어 있었다.

옥상으로 올라가 보았다.

옥상으로 올라가면 뿔라 시내가 다 보일 거라 했었는데.....

어째 자꾸만 수족관보다도 이 건물에 더 관심이 간다.

이건 도대체 뭔고.....?

하은아 우리가 내려가면 꼭 이 건물의 역사에 대해서

물어봐. 알았지?

어째 수족관 전에 다른 용도의 건물이었던 것 같아.

수족관 건물치고는 정말 이상하다.

건물 전체가 어째 박물관 같은 그런 분위기다.

사람이 그리웠나 하빈이가 움직이는 데로 따라가는 물고기들.

녀석 재미 붙였다.

마치 춤추듯 열심히 왔다 갔다 한다. 물고기들이랑.

손으로 만져보고 알아맞히는것이란다.

스펀지도 있고 조개도 있고

지하로 내려가면 거북이가 있을 거란다.

정말 어째 분위기가........

딸들 무섭다며 엄마 먼저 가란다.

우 씨~~~ 네가 거북이냐? 자라지.

이것 보러 내려오니 밖의 정원인데 무지 실망.

이 자라에 대한 설명을 읽더니 한마디 하는 하빈이.

야! 네가 다 쫓아내고 혼자 대장 하냐?  

지하로 내려가란다.

이번에도 딸들,

엄마가 먼저 가.

이것들이~~~~

엄마를 보호해야지.

내려갈 때는 미끄러질까 조심조심.

올라올 때는 가팔라서 헉헉.

결국 뒤에서 하은이가  밀어주어서 올라왔다.

지하로 내려가니 사막거북이가 있다.

엄마, 에다 거북이도 여기에 데려다주면 좋겠다.

친구가 있어서.

그리고 카멜레온이다. 어째 포즈가 프러포즈 하나?

지붕 위에서 보았던 큰 홀이 이거였구나.

그런데 왜 이런 구조일까?

정말 궁금해진다.

밖으로 나오자마자 하은이를 시켜 물어보았다.

수족관 이 건물에 대해서.....

수족관 청소하다 불려 나온 총각의 설명은 이렇다.

여기까지가 다 헝가리 땅이었단다.

오스트리아-헝가리 합스부르크 시대 때.

그래서 아직도 헝가리의 잔재가 많이 남아 있는데

헝가리 땅이었던 그때 이 건물을 지었단다.

해변가에 10여 개의 요새이면서 항구로.

아까 우리가 올라갔던 지붕 위에는 대포가 있었고,

체인으로 각 요새를 엮어서 잠그면 아무도 들어올 수가 없었다고.....

지금은 딱 2개만 남아 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이 수족관이라고 한다.

우리 모두 너무 놀라 입이 딱! 벌어졌다.

여기까지가 헝가리 땅이었다고?

세상에나.......

헝가리가 땅이 넓었는데 1차 세계대전에서 지고는 땅을 빼앗기고,

2차 세계대전에서 지고는 지금의 루마니아, 우크라이나,

슬로바키아에 다 빼앗기고 달랑 이것 남았다고 듣기는 들었지만

이렇게 까지 넓은 줄은 몰랐었다.

딸들! 우리 진짜 중요한 곳에 온 거야.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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