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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우리 집을 찾은 복 된 발걸음이 두 번씩이나...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3. 1. 5.

오늘은 반가운 손님이 점심과 저녁 두 차례나 오신다.

낮에는 함께 일했던 노에미가 크리스마스에 헝가리를 방문했는데

오늘 우리집에 오는 것이다.

아침부터 청소기 돌리고, 집 여기저기 정리하고.

그런데 청소기가 이상타....

여기저기 살펴보고 필터 확인하고... 이런.... 호두가 껴서 흡입이 안 되는 거였다.

언제 어디서 호두가 들어갔지....?

 

내가 티라미슈를 좋아하는 것을 알고 있는 노에미는 어쩌다 우리 집에 올 때면

이렇게 티라미슈 케이크를 직접 만들어서 선물로 가지고 온다.

노에미가 만든 티라미슈 케이크는 정말 맛있다.

그리고 난.....

노에미랑 함께 만두 속을 만들고,

하은이, 하빈이는 노에미랑 함께 만두를 빚었다.

그래서 오늘 우리의 점심은 내가 만든 떡볶이와 아이들과 미스 노에미가 

만든 만두~~~~(나중에 집에 갈 때 포장해서 드렸다. 맛있다 해서..ㅎㅎㅎ)

그리고 수다... 수다..... 수다....ㅎㅎㅎ

월요일 우린 개학이고 미스 노에미는 화요일 미국으로 돌아간다.

그전에 월요일에 학교를 방문한다 하니 한번 더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언제 만나도 반갑고 헤어지면 그립고 보고 싶은 좋은 친구.

여름에 만나려나.....

아니면.....

그래도 이렇게 좋은 친구가 있어 감사하다.

 

오후 4시부터 저녁에 오시는 손님 준비를 시작했다.

언제고 한번 꼭 식사 대접을 하고 싶었는데.....

갑자기 슬로바키아로 발령을 받으셨단다.

진작 미리미리 함께 식사도 하고 교제도 더 많이 하고 했으면 좋았을 것을.....

그래도 방학 마지막에 이렇게 서로 시간 내어 함께 식사를 하니 감사하다.

 

헝가리에 살면서 사람이 고픈데 특히 연세가 나보다 많으신 분이 고프다.

그런데 영국에서 헝가리로 오신 권사님.

첫인상부터 좋았고 함께 성경공부도 하고 싶고, 중보기도도 하고 싶은 

그런 분이셨다.

매일 출근하기에 방학만 기다렸는데 갑자기 다시

슬로바키아로 발령을 받으셨기에 2월에 떠나신다고.

저녁 식사 준비를 하면서 생각한다.

좋은 분, 함께 믿음 안에서 서로 격려해주고 성장시켜주는 

믿음의 선배가 참으로 귀하다는.....

전을 부치고 청포묵을 쑤고, 한 마리 남은 흑도 미를 굽는다.

행여나 불고기가 부드럽지 않으면 어쩌나.... 얇게 썰려 노력하는데

쉽지 않고.... 하은이가 만두를 빚는다.

간이 세지 않게 심심하게 미역국을 끓였다.

퇴근하고 들어온 남편이 상 차리는 것을 도와주고,

작은 녀석 열심히 컵 나르고, 아빠 상차리는 것을 돕고.

그래서 쉽게 끝나고 즐거운 식사.

김치가 맛있다는 칭찬에 권사님 음식 솜씨가

저보다 훠~~~ㄹ 씬 좋을 텐데... 싶어 부끄럽고.

후식과 커피, 과일을 먹으며 해외생활과 아이들 키우는 이야기,

신앙생활... 등등.

그러는 사이 시간이 후~~ 쩍 지나고.

자주 헝가리로 출장을 오신다니 또 뵐 수 도 있겠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깊은 사귐은 없었지만 오랫동안 생각 날 것 같다.

연륜이 있으신 믿음의 어른이 우리 교회에 오셔서 함께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다시 해본다.

 

권사님께서 주신 꽃.

꽃병에 꽂으니 집안에 꽃향기가 가득하다.

어디를 가시든지 이렇게 좋은 우리 주님의 향기를 내시는 아름다운 권사님.

우리 부부도 어디에 있든지 주님의 아름다운 향기를

내는 사람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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