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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하빈이네 일상들

의대 졸업 축하해요.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3. 1. 6.

7년 전 헝가리 의대에 한국 학생들이 유학을 왔다.

그리고 그 수가 매년 늘어났고 지금은 부다페스트, 피츠, 데브 레친, 세게드에

300명 정도의 의대 유학생들이 공부를 하고 있다.

7년 전 처음 온 유학생들 중 3명이 졸업을 했다.

그중 의료선교사를 꿈꾸던 여학생과 남동생,

그리고 또 두 명의 이쁜 의대 유학생이 함께 저녁식사를 했다.

다음 주면 헝가리를 떠나가기에.....

아쉽고 믿음 생활도 성실히 하고 그 어렵다는 의학도 잘 마쳤기에.....

뭘 좋아할지 몰라 일단 떡볶이부터, 그리고 튀김. 불고기......

 

엄마 잘 도와주는 착한 딸들이 만두 빚고.

힘든 유학생활 이야기 중 웃으면서도 가슴 아픈 것이 

 

죽어도 썩지 않을 것이라고,

워낙 인스턴트 음식으로 대강하는 식사였기에.

가족이 곁에 있었다면 여러모로 챙겨주었을 테지만

혼자 와서 하는 유학생활이라 시간도 없고,

먹기는 해야 하니 즉석 인스턴트 음식으로 허기만 채우는 생활이었단다.

참 대견하다. 이젠 미국으로 가서 레지던트 과정을 마치려 한다고.

의대를 가고 싶다 하는 하은이.

오늘 언니, 오빠들 이야기를 귀담아듣는다.

옆에서 말없이 듣는 하빈이에게,
하빈아, 졸업할 때까지 특별히 하고 싶은 공부 생각 안 나면

그냥 언니랑 의대 가라.

그럼 엄마가 편하니까.

웃기는 하는데 별로 의대 생각이 없는 녀석이다.

 

한국보다 여러 가지 여건이 좋다는 이야기들.

예를 들면, 교수님들의 박식함이 놀랍다고,

또 4학년까지 시체해부가 수도 없이 많고,

5학년 되니 법의학 부검까지 한다고.

그럴 경우 시체가 많이 부패되어 힘들다는....

남편 왈....

하은아, 다시 생각해 봐야겠다.

비위가 약해 토하고 그러면 어떻게 하냐?

처음 해부학 시간에 두 명이 쓰러졌단다.

에휴~~~~ 비위 약한 우리 하은이 힘들겠다.....

아직 시간 있으니 꿈이 바뀔 수도......

언니처럼 의료선교사가 되고 싶다고 하는데.....

첫회 졸업생 3명 중 2명이 우리 교회 청년이기에 

헝가리 떠나는 인사하던 날 함께 사진 찍었다.

이쁘고 야무지고 무엇보다 신앙이 너무나 아름다운 자매들.

전문의가 되어 제3 국으로 가서 선교사의 삶을 살게 될 

하나님의 딸들.

오늘 함께 식사하는 동안 하은이, 하빈이 가 언니, 오빠의 이야기를

귀담아듣고 마음에 담았을 것이다.

언니들처럼 선한 소망을 가슴에 담고 이루어 가는 

하은이 하빈이 가 되길 간절히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