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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세잔느와 레 미제라블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3. 1. 4.

1월 3일 목요일.

오늘은 손님이 없다.

그래서 딸들이랑 미술관을 가기로 했다.

세잔느 그림을 전시 중이라서.....

한국은 영하 16.5도라는데 헝가리는 영상 5도다. 오랜만에 햇살도 좋고....

날씨가 좋아서 그런가.... 관광객이 많다.

 

보고 싶었는데.... 시간이 없어서....

드디어 왔다. 딸들이랑.

매표소 두 곳 모두 줄이 길다.

딸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와서 볼 줄 몰랐었나 보다.

긴 줄을 서있는 데도 기분이 너무 좋다.

딸들 손잡고 미술관에 있어서.

학교 교사로 있다는 카드를 보여주니 무료란다.

세상에~~~~  

딸들은 학생증 보이고 50% 할인.

성인 1인이 3200 포린트(16000원)인데  

두 녀석 학생 할인에, 난 교사라 무료.

그래서 우리 3명이 3200 포린트를 내고 들어 갔다.

사진 촬영이 금지라서.....

다른 곳에서 사진을 퍼왔다. 

그림을 다 보고 나니 너무 아쉽다.

한번 더 볼까?

딸들 어이없는 표정으로 왜~~~~?

이제 나가면 못 보니까.....

두 딸들 손에 끌려서 나오면서 너무 아쉽다. 한번 더 볼 것을......

 

난 세잔느를 중고등학교 미술책에서 본 사진으로

기억을 하는데 우리 딸들은 엄마 손잡고

간 미술관에서 본 세잔느로 기억을 하겠구나....

미술관에서 나와 이제 레미제라블 영화를 보러 가야 하는데.....

어째..... 이상타......

차가 문이 열렸다며 기어 작동이 안 된다.

30여분 씨름하다가 결국 남편이 오고

다시 30여분 남편이 여기저기 만지고 열고

손대더니 드디어 기어가 작동이 되어.

뒤에 있던 두 딸들 신이 나서 아빠 최고예요~~~

박수를 친다.

드디어 출발. 영화관으로.

어라....?

여기도 줄이 길다. 2시 15분 레미제라블 표 3장을 구입하고

점심 먹으러 내려갔다.

푸드코트를 돌고 또 돌아도 결정을 하기 어렵다.

먹을 것이 없어서..... 국숫집이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대부분 다 튀기고 짜고 고기 종류라서....

결국 난 중국 국수를, 하빈이는 KFC 햄버거를, 하은이는 케밥 종류로.

배가 불러오니 또 기분이 나빠진다. 맛있는 것을

먹은 것이 아닌데도 배가 부르니

속이 상한다. 더 이상한 것은 배는 부른데 계속 허기가 진다.

다시 푸드코트 한 바퀴 또 돌다가 영화관으로 올라갔다.

레미제라블이 제목이고.... 그럼 장발장은...?

주인공 이름이지...

진짜? 

응. 프랑스식 이름.

그러자 두 딸 깔깔깔 웃는다. 

내참.... 어이없어서.....

딸들.. 제발 책 좀 읽읍시다.

그랬더니 하는 말.....

엄마 발음이 이름 같지 않았어.

하면서 자기들식 발음으로 장발장을 말하면서

 장발장이 엄마가 말한 장발장?

우 씨~~~~~그래!!

 엄마는 어렸을 때 그렇게 말했거든~~!!!

두 녀석 웃느라 말을 못 한다.

작은 녀석 어린이용 장발장 말고 원작 레미제라블을 읽겠다고....

제발요~~~~ 제발요~~~~

요것도 다른 곳에서 옮겨온 사진.

 

헝가리에서 영화관에서 본 몇 안 되는 영화다.

딸들이랑 오래전 토이스토리 보고

도대체... 몇 년 만인지....

영화 중간중간 훌쩍거리고 우는 하은이.

딸들이 항상 엄마랑 같이 영화 보자

조르지만 헝가리 말도 이해를 못 하고

영어도 대부분을 놓치기에....

딸들이랑 함께 영화관에 오니 참 좋다..

신랑도 함께 하면 좋으련만.....

 

주차장 가는 길에 매니큐어를 발라보다가 두 개를 샀다.

방학 동안 발라 봐야지~~~

장을 봐야 하는데 퇴근하는 길에 신랑이 간단다.

그래서 집으로 씽~~~~

오늘은 신랑이 친구랑 한잔 하신다고....

삼겹살을 굽는다.

옆에서 안 먹는 다고  다짐했건만 계속 먹어 배가 터질 듯이.

방학 동안 거의 2kg이나 쪘다. 내일부터는 정말 정말 다이어트를 해야지.

 

고등어를 먹고 싶다 했더니 인터넷 검색을 하던 남편이 

오숑 옆에 해물 파는 곳이 있다 해서 남편이랑 갔었다.

바로 테스코 건너편인데 인터넷에 나와 있는 것보다는 작았다.

하필 고등어가 없어서 실망.

가격도 생각보다 싸지는 않은 듯.

고등어는 없지만 싱싱한 흑돔이 있어서 두 마리를 샀다.

두 마리에 4500 포린트(22500원)를 줬으니 싸지는 않은 듯.

그래도 좋은 것은 비늘과 속 내장 손질을 다 해주어서 너무 좋았다.

비늘 벗기는 것을 난 제일 싫어하는데 비늘을 벗겨주어 무지 좋았다는.....

출근하는 신랑 위해 아침부터 한 마리 구워 상에 올리고.

흑돔 사러는 자주 갈 것 같으다.

다음에 갔을 때는 싱싱한 고등어도 있었으면 좋겠다.

고기를 너~~ 무~~ 좋아해도 너~~ 무 좋아하는 신랑, 

올해는 고기 대신 생선을 좀 먹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