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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이런 일상이 얼마 만인지.....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2. 12. 22.

어제는 하은이 친구 생일 파티가 있다 해서 내려주면서 

하빈이랑 백화점에서 시간을 보냈다.

저녁 약속까지 3시간 정도가 남아서....

누가 이런 걸 할까...?

하며 머리에 꽂아본 핑크 장식. 정말 누가 할까?

맘에 든다며 자기 용돈으로 산 모자. 

생일 파티에 간 하은이에게 사진찍어 보내면서 물어보고 산

하은이 크리스마스 선물.

 

요건 하빈이 크리스마스 선물.

집에 와서 입어 보니 허리가 조금 크단다.

하지만 괜찮다고.....입어 볼 것을..... 

그렇게 하빈이랑 둘이 백화점에서 시간을 보내고 약속 장소로 이동.

참 오랜만이다.

살다보니 서로가 바빠서..... 태어났다는 전화받고 병원에서 보고

이제사 보는 슬아 공주님. 그새 정말 많이 컸다.

일한다고 어쩌다 인사만 스치며 했는데 이렇게 여유 있게 앉아서 

즐겁게 수다떨고... 얼마만인지.....

좀 미안했다.우리집에 먼저 초대를 했어야 했는데....

어쩌다 보니 애기 엄마가 먼저 초대를 했네...

미안하게.월요일 저녁이었던가?

카카오 스토리에 의좋은 남매가 가족이 함께 식사하는

사진이 올라왔기에부럽다 했더니 바로 연락이 왔다.

함께 식사하자고.....

뭔 말을 못 해요~~~~

근데 사양 못하고 신나서 갔다

목사님도 오시고, 혼자 계시는 문집사님도 오시고,

주연 씨 가족도 오고......

그냥 웃으며 나누는 가벼운 대화들.

그래서 좋았다.

긴장함이 없는 이런 시간이 정말 얼마만인지.....
하은이가 친구 집에서 생일파티로 자고

다음날 오기에 하빈이 심심해서 날 아주 잡아먹는다...

2주간 머물다 간 손님 이불 빨래 2번 돌리고 널고 하는 사이에도

심심하다며 마당에 나가 얼음 가지고 장난을 하고,

마당에 호두 까먹을 놀러 온 까마귀들 장난하고.....

게임하자 조르고 또 조르고.

7번 게임 중 내가 5번 이기고

하빈이 한번 이기고 마지막 게임은 억지로하빈이 가 이기고....

그래도 심심했는지 전기장판 켜더니 한 시간 낮잠을 주무신다.

그러게 있을 때 잘하지.....

언니가 있으면 좀 덜 심심했을 텐데.... 

하빈이 낮잠 자는 동안 만두소를 만들었다.

내일 손님이 오시기에 오늘, 내일은 만두다.

한국에서는 동지날이라 팥죽들 먹을 테지만 서도.

신랑이 이번 한국 출장 때 사 온 것인데 무지 편하다.

전에는 일일이 다 야채를 다져야 했는데 안에 넣고

돌리기만 하면 호박, 버섯, 숙주... 다 

저리 다져지니 오늘 만두소는 정말 쉽게 만들었다.

만두 찌는데 작은 녀석 일어나서 나오는데 얼굴이 퉁퉁 부었다.

다행히 거울을 안 봐서... 봤으면 비명을 질렀을 텐데.

만두 몇 개 먹더니 저녁 안 먹는 다고....

신랑한테 전화해서 달달한 케이크 먹고 싶으니 사 오라 하고 만두를 쪘다.

생일 파티하고 영화까지 보고 오는 하은이 기다렸다 데리고 오느라 늦은 신랑.

저녁 대신 만두로 먹고 치우니 작은 녀석 이번에 고스톱을 치잔다.

에휴~~~~

엄마, 학교 출근하고 싶어~~~~

하루 종일 놀아주느라 너무 힘들어!

그래도 감사하다.

방학이지만 컴퓨터 게임을 즐기는 것도 아니고,

밖으로 돌아다녀 걱정시키지도 않고,

그저 집에서 그림 그리다, 책 보다,

엄마 귀찮게 하며 게임하며 노니까.

내일도 아마 이리 놀아줘야 할 것 같으다.

아빠 보고 대신 고스톱 쳐주라 해야겠다. 살살 져주면서....

벌써 방학 3주 중에 한주가 지나간다.

이리 늦잠 자고 애들이랑 게임하며 놀고,

만두 빚는 일상이 얼마만인지...

나머지 2주의 방학도 이렇게 지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