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하은이 친구 생일 파티가 있다 해서 내려주면서
하빈이랑 백화점에서 시간을 보냈다.
저녁 약속까지 3시간 정도가 남아서....
누가 이런 걸 할까...?
하며 머리에 꽂아본 핑크 장식. 정말 누가 할까?
맘에 든다며 자기 용돈으로 산 모자.
생일 파티에 간 하은이에게 사진찍어 보내면서 물어보고 산
하은이 크리스마스 선물.
요건 하빈이 크리스마스 선물.
집에 와서 입어 보니 허리가 조금 크단다.
하지만 괜찮다고.....입어 볼 것을.....
그렇게 하빈이랑 둘이 백화점에서 시간을 보내고 약속 장소로 이동.
참 오랜만이다.
살다보니 서로가 바빠서..... 태어났다는 전화받고 병원에서 보고
이제사 보는 슬아 공주님. 그새 정말 많이 컸다.
일한다고 어쩌다 인사만 스치며 했는데 이렇게 여유 있게 앉아서
즐겁게 수다떨고... 얼마만인지.....
좀 미안했다.우리집에 먼저 초대를 했어야 했는데....
어쩌다 보니 애기 엄마가 먼저 초대를 했네...
미안하게.월요일 저녁이었던가?
카카오 스토리에 의좋은 남매가 가족이 함께 식사하는
사진이 올라왔기에부럽다 했더니 바로 연락이 왔다.
함께 식사하자고.....
뭔 말을 못 해요~~~~
근데 사양 못하고 신나서 갔다
목사님도 오시고, 혼자 계시는 문집사님도 오시고,
주연 씨 가족도 오고......
그냥 웃으며 나누는 가벼운 대화들.
그래서 좋았다.
긴장함이 없는 이런 시간이 정말 얼마만인지.....
하은이가 친구 집에서 생일파티로 자고
다음날 오기에 하빈이 심심해서 날 아주 잡아먹는다...
2주간 머물다 간 손님 이불 빨래 2번 돌리고 널고 하는 사이에도
심심하다며 마당에 나가 얼음 가지고 장난을 하고,
마당에 호두 까먹을 놀러 온 까마귀들 장난하고.....
게임하자 조르고 또 조르고.
7번 게임 중 내가 5번 이기고
하빈이 한번 이기고 마지막 게임은 억지로하빈이 가 이기고....
그래도 심심했는지 전기장판 켜더니 한 시간 낮잠을 주무신다.
그러게 있을 때 잘하지.....
언니가 있으면 좀 덜 심심했을 텐데....
하빈이 낮잠 자는 동안 만두소를 만들었다.
내일 손님이 오시기에 오늘, 내일은 만두다.
한국에서는 동지날이라 팥죽들 먹을 테지만 서도.
신랑이 이번 한국 출장 때 사 온 것인데 무지 편하다.
전에는 일일이 다 야채를 다져야 했는데 안에 넣고
돌리기만 하면 호박, 버섯, 숙주... 다
저리 다져지니 오늘 만두소는 정말 쉽게 만들었다.
만두 찌는데 작은 녀석 일어나서 나오는데 얼굴이 퉁퉁 부었다.
다행히 거울을 안 봐서... 봤으면 비명을 질렀을 텐데.
만두 몇 개 먹더니 저녁 안 먹는 다고....
신랑한테 전화해서 달달한 케이크 먹고 싶으니 사 오라 하고 만두를 쪘다.
생일 파티하고 영화까지 보고 오는 하은이 기다렸다 데리고 오느라 늦은 신랑.
저녁 대신 만두로 먹고 치우니 작은 녀석 이번에 고스톱을 치잔다.
에휴~~~~
엄마, 학교 출근하고 싶어~~~~
하루 종일 놀아주느라 너무 힘들어!
그래도 감사하다.
방학이지만 컴퓨터 게임을 즐기는 것도 아니고,
밖으로 돌아다녀 걱정시키지도 않고,
그저 집에서 그림 그리다, 책 보다,
엄마 귀찮게 하며 게임하며 노니까.
내일도 아마 이리 놀아줘야 할 것 같으다.
아빠 보고 대신 고스톱 쳐주라 해야겠다. 살살 져주면서....
벌써 방학 3주 중에 한주가 지나간다.
이리 늦잠 자고 애들이랑 게임하며 놀고,
만두 빚는 일상이 얼마만인지...
나머지 2주의 방학도 이렇게 지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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