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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Thanks Giving 연휴에 손이 부르트도록 열심히....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2. 11. 25.

크리스천 학교라서 좋은 점이 추수감사 연휴가 있다는 것이다.

아니 인터내셔날 학교라서 인가? 어쨌든.....

원래는 그리스 아테네나 스위스 루체른으로 여행을 가려 계획했었는데

갑자기 신랑의 출장 계획으로 신랑은 출장을 가고,

난 손이 부르트도록 열심히 열심히 닦고 치우고......

새벽에 나갔다가 어스름이나 캄캄한 밤에 집에 오니 불빛 아래서 우리 집은

사실 잘 모른다.

그러다 토요일 햇빛이 집안 가득할때 보면 먼지로 뿌~~ 연 장식장과 책장들......

그래서 신랑 공항에 내려주고 싸야 집에서 슬립오버한 하빈이 태워서

한국식품점 들러 그리 내려오자마자 걸레부터 잡았다.

청소부터 하기로........

 

하나하나 꺼내서 씻고 말리고 닦고,

걸레잡기가 힘들다. 그런데 일단 저리 닦아 놓고 보면

기분이 이리도 좋은데.....

전에는 한두달에 한 번씩 닦았는데 지금은 일 년에 두 번 정도? 

그러니 먼지에 덮일수 밖에.

너무 깨끗해서 자꾸만 들여다보며 웃는다.

이리 닦는 사이 시간은 자꾸만 가고 벌써 스페인어 배우러 간 하은이 데리러 갈 시간.

내려오는 길은 접촉사고로 한 시간이 넘게 걸려 집에 오니 너무 늦고 배고픈 하은이

짜증이 났다. 서둘러 저녁 해서 먹고 나니 연휴 첫날이 사라졌다.

그래도 늦은 시간 불고기 재고 어묵 국물 우려내고......

늦잠자도 좋은 연휴니까......

 

연휴 둘째 날.

마음 한편에 항상 남아 있던 숙제.

청년들 밥해주기.

신랑이 미리 쇠고기 잘게 다 썰어서 냉장고에 넣어두고

출장을 갔기에 너무 편했다.

전날 미리 어묵 국물 진하게 우려내고, 불고기 양념에 재워두고.

그리고 아침부터 끓였다.

묵도 쑤고.

옆에서 심심하다 칭얼거리는 작은 녀석.

엄마랑 교육관 갈까?

싫어~~~

에휴~~~

아무래도 내일은 녀석 데리고 어디라도 나가야 할 것 같다.

저녁 퇴근시간이라 밀리고, 그래도 청년들 식사 시간

10분 전에 도착을 해서 다행.

 

배추 구하러 세 곳을 들러 배추를 샀다.

이렇게 시간 날 때 많이 담가서 넣어두어야 한다.

그래서 김치 냉장고 청소 먼저 하고,

김치 냉장고에도 얼음이 어는구나......

그래도 살짝 건드리니 툭! 떨어져 다행.

열심히 닦고 또 닦고.

 

난 레이스로 뜨개질할 때가 참 좋다.

김미경 원장 강의 3개를 다운로드하여 보면서 뜨개질하고.

내용이 너무 좋아 딸들에게 꼭 봐야 한다는 숙제도 내주고.

"엄마가 잘 표현 못하는 하지만 너무나 중요한 이야기니까

꼭 봐야 해. 알았지?

오늘 숙제는 김미경 원장 강의 듣기!"

좋다~~~~

그리고 마음에 담겨 있는 나의 꿈을 다시 꺼내 확인하고

방향을 잘 잡고 가고 있나 확인도 해보고.

눈이 침침해 코가 잘 보이지도 않는데 고개 숙여 안경

너머로 들여다보며 뜨개질도 하고.

정말 나중에 레이스 테이블보 깔고 위에 유리를 덮어야겠다.

서랍 속에서 빛을 못 보는 레이스 테이블보들.

이렇게 연휴 둘째 날도 지나고,

 

토요일 아침.

목욕탕 청소부터 시작.

행여나 머리카락이라도 들어갈까 봐. 닦고 또 닦고.

배추부터 절이는데 작은 녀석이 배추를 썰고 싶단다.

그런데 불안 불안.....

칼을 똑바로 잘 잡아야지.

삐뚤어지는데~~~?

재밌다고 열심히 하는 녀석. 그런데 배추가 어째.......

 

에고~~~

속이 다 어디로 간 게야~~~~

그래도 작은 딸이 도와줘서 빨리 끝났네.

고마워~~~ 딸~~~~

저리 속 빈 배추는 어쩌누....

그냥 잘라서 겉절이 할까?

일단 절여 보고.

 

김치 다 담그고 나면 오후에 크리스마스 장 선거 구경 가기로 했다.

배추 절이는 동안 세탁기 돌리고,

그런데 이틀을 이리 일하고도 다림질 거리가 또 쌓여 있다.

다림질은 내일 해야겠다.

청소기 돌리는 것도.

오늘은 일단 저 엄청난 배추 절여 김치 담그는 것과 빨래까지.

 

작은 녀석과 큰 녀석의 도움을 받으면서 6통의 김치를 모두 담갔다.

한.... 3개월은 괜찮겠지?

그래도 김치 만두에, 내가 좋아하는 김치전에,

겨울이니 돼지고기 숭숭 썰어 넣어 김치찌개

해 먹다 보면 3개월 못 갈 수도 있겠다.

어쨌든 무지 뿌듯하다.

그런데 내입에는 맛있는데 하은이는 좀 짠듯하다고.

괜찮아요~~~~~

내일 무 사다가 통으로 박아 놓으면 되니까.

그럼 익은 무도 무지 시원하고 맛있으니까요.

 

나랑 하빈이랑 김치 마무리할 동안 하은이가 만든 호떡.

목욕탕 정리 끝내고 먹는 꿀맛인 호떡.

땡큐~~~~~

 

그리고,

하빈이가 심심하다며 나가서 찍어온 2012년 11월 24일 우리 마당이다.

 

내년 봄까지 우리 화덕은 쉰다.

 

체리 나뭇잎이 저리 노란색이었구나..........

 

아빠의 작업화.

저리 찍어 놓으니 아빠 작업화도 작품이네......

 

김치 다 담그고 나니 딸들 크리스마스 시장 구경 안 가고 싶단다.

그냥 내일 예배 끝나고 가면 된다고.....

나도 지쳤는데 좋지요~~~~

이렇게 연휴 셋째 날이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