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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잘했어 딸들. 정말 잘한 거야.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2. 11. 12.

지난번에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tournament가 있었고,

어제는 부다페스트에서 tournament가 있었다.

올해의 배구 시즌 마지막.

우리 아이들은 사실 처음 출전하는 거라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그저 경험이니까. 그리고 즐겁게 즐기면 좋겠다.... 했다.

아침 9시 아이들을 태우고 학교로 가서 몇 명 더 태우고

AISB체육관으로 갔다.

그곳에서 오늘 마지막 tournament가 있기에....

11시에 다뉴브 인터내셔널 학교와 첫 시합인데 배구코트가 모자라고

시합이 자꾸 지연돼 결국 장소를 옮겨 기다려야 했다.

기다리는 동안 보니 두 곳에서 시합 중이다.

앞쪽은 AISB, 뒤쪽은 ICSB.우리 아이들 몸 풀 공간이 없어 그저 관람만 하고.

 

드디어 시합이다. 주장인 하은이의 구령에 맞추어 몸을 푸는 아이들.

 

첫 시합은 오스트리아에 있는 다뉴브 인터내셔널 스쿨.

지난번에는 우리가 쉽게 이겼었는데 이번에는 코치와 따라온 선생님은 같은데

선수가 그때와 다르다. 잘한다. 같은 학교지만 다른 팀인가?

서브부터가 강하고 방어도 잘한다. 결국 우리 아이들이 졌다.

 

지난번 시합에서 쉽게 이겼기에 지고 나서 너무나 풀이 죽은 아이들.

괜찮아요. 괜찮아요~~~ 아무리 위로를 해도 기분이 UP 되지 않는 아이들.

지난번에 3게임 중 2게임을 이겼기에 이번에는 좀 강한 팀과의 시합인 것이다.

그렇게 해서 순위를 정하는 것인데...... 첫 시합에 너무 풀 죽은 우리 아이들.

 

두 번째 시합은 슬로바키아의 브라티슬라바 인터내셔널 스쿨.

 

생각보다 잘한다.

그리고 한 녀석은 엄청난 강서브를 넣는다.

첫 시합으로 풀 죽은 녀석들이라 그런지 실수가 자꾸만 나오고......

쉽게 두 번째 게임마저 주고 말았다.

오늘은 함께 와서 경기를 지켜보시는 미스 티나 선생님.

 

세 번째 게임이 바로 연결되어야 하는데 비는 코트가 없어서 결국 한 시간이 넘게

기다려야 했던 아이들. 기다릴 동안 더 지친다고.....

그냥 바로바로 시합하면 좋겠단다.

초콜릿과 에너지 드링크만 먹고 시합을 한다. 점심을 먹으면 속이 안 좋다고.....

배고프고 지칠 텐데....

 

세 번째 게임을 위해 몸을 푸는 아이들.

하은이는 켄들이랑, 하빈이는 엘리자베쓰랑.

 

세 번째 시합은 헝가리의 디오쉬드에 있는 ICSB.

우리 아이들 다시 맘을 다 잡고 정말 열심히 멋진 경기를 했다.

 

그런데 넷트가 좀 높다. 이상하다.......

남자아이들 높이인가....?

 

정말 열심히 했지만 세 번째 게임도 아슬아슬하게

동점을 만들더니 결국 내주었다.

넘어오는 공을 하빈이가 받고 다시 하은이가 받아서 숨을 돌린 뒤

하빈이가 스파이크했다. 에고..... 이쁜 딸들.ㅋㅋㅋㅋ

게다가 서브도 연속 성공하고. 내년에는 더 실력이 늘겠지.

그리고 4번째 마지막 시합만 이겼는데 그제사 몸이 풀렸는지, 아니면 AISB가 못했는지

점수차가 아주 크게 이겼고,

마지막 시합이라 아예 맘을 놔버렸는지 그저 웃으면서 서로 장난하면서

즐기면서 시합을 했다.

마지막 시합 때는 몸이 너무나 지치고 심지어 졸리기까지 했다고.

그래서 긴장을 안 해서 그랬나..... 정말 실수도 별로 없이 너무나 잘한 아이들.

올해가 tournament 첫해다.

내년에는 더 잘하겠지.

그래도 7게임 중 3게임이나 이겼잖아. 그것도 큰 점수차로.

 

8학년, 10학년 우리 딸들 멋진 추억 많이 만들었다.

 

떠오르는 아침 햇살처럼 빛이 나는 아이들.

 

정말 잘했어요~~~ 딸들~~~~

배구를 즐기는 딸들. 엄마는 너무나 좋아.

딸들이 있어서 이렇게 함께 시합도 구경하고 함께 응원도 할 수 있어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