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시합이 오스트리아 짤즈브룩에서 있어 나도 함께 가기로 했다.
오스트리아, 헝가리,슬로바키아등 가까운
유럽에 있는 9개 학교가 모여서 시합을 하는 것이다.
금요일,
다른 아이들은 모두 바이블만 하고 9시 30분에 출발을 했다. 기차역으로.
12학년 유하우가 토플시험이 있어 나하고 하은이만 남아서 유하우하고
함께 오후 3시 기차로 따로 출발을 했다.
부다페스트 껠레띠(동부역)역에서. 처음이다. 기차 타고 여행하는 것이.
유하우가 나하고만 가면 심심할까 봐서 혼자 남아 12시까지 수업 듣고 함께 출발하는 하은이.
기차 타고 태백의 예수원가던 생각이 났다.
그런데 스쳐 지나가는 풍경이 너무나 다르다. 유럽의 아니 동유럽의 시골 풍경.
밤 9시에 짤츠브룩 기차역에 내렸을 때는 비가 왔었다.
좀 늦게 온 미스터 파샤를 만나 버스 타고 호텔에 왔을 때는 늦은 밤이라 몰랐는데 아침에 보니
작지만 깨끗한 호텔이었다. 외곽에 있는 작은.
아이들은 밤늦게 떠들고 노느라 일어나지를 않아 나 혼자 먼저 커피부터 마셨다.
오늘 시합이 3게임이나 있는데.... 많이들 먹지. 어째 별로 안 먹는다......
모두 모여서 오늘 있을 게임설명 듣고 마음을 모아 기도했다.
다치지 않고 모두가 함께 즐겁고 좋은 시간을 허락해 달라고.
호텔 앞에서 다 같이 사진 한 장 찍고.
금요일 기차로 와서 토요일 게임하고 서둘러 오후 4시 막차 타고 다시 가야 하기에
시내 구경은 이렇게 버스로 이동하면서 버스 안에서.
하은이 왈.
엄마 말이 자기가 이곳을 여러 번 왔다 하는데 기억이 없다고.
맞다.
짤즈브룩을 한 10여 번 방문하는 가족과 함께 여행을 했지만
두 딸은 기억을 못 한다.
그래서 이럴 줄 알고 사진과 비디오를 많이 찍어 놨으니 못 갔단 말은
못하겠지.
버스 기다리는 동안 이끼로 덮인 나무가 신기해서 사진을 찍는 파샤.
시합하는 곳은 짤즈브룩에서 헬브룬 방향의 외곽에 있었다.
시간 계산이 잘 안 되어서 아슬아슬하게 시합하는 곳에 도착을 했다.
11시 시합인데 11시에. 딱!!
세상에.....
들어가니 다들 연습을 하는데 우리만 여행가방 잔뜩 들고 들어가서 바로 준비.
짐들 들고 들어오는 것을 본 심판이 안쓰러웠나 보다.
10여분 몸풀기를 하는 아이들.
드디어 첫 시합.
상대는 센트 겔강학교란다. 계속 20:20, 22:22, 24:24..
그리고 우리가 이겼다.
다들 긴장들을 처음에는 했는데 서서히 몸이 풀리는지 그래도 밀리지 않았다.
모두들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정말 감동적이었다.
두 세트를 연속 이겨서 첫 게임을 승리한 아이들 믿기지가 않는 단다.
몇 번의 서브를 넣었지만 아쉽게도 네트를 못 넘었는데
드디어 성공한 하빈이.
물론 파워는 약하지만 그래도 정말 잘했어. 딸.
쉴틈도 없이 바로 두 번째 경기를 하는 아이들.
이번에는 다뉴브 인터내셔널 학교라고.
그런데 이번에는 생각보다 쉽게 이겼다. 몸이 완전히 풀렸나 보다.
몸을 사리지 않고 어찌 나들 열심히 하는지.
10명이 가서는 계속 쉬지 않고 뛰어야 하기에 다들 조금씩 힘들어하고.
바로 옆에서는 유리가 선수로 뛰는 ICSB. 나중에 보니 유리팀이 이겼다.
두 번째 경기까지 이겨서 신이 난 아이들.
우리 학교에서 AISB로 옮겨간 얀니도 선수로 와서 반갑게 만나고.
그런데 나중에 들으니 AISB는 세 게임 모두 졌단다.
11시에 도착을 해서 정신없이 두 게임을 하고,
그리고 모두들 정말 열심히 해주어
두 게임을 승리하고는 식은 피자로 점심을 하는 아이들.
그래도 다들 너무나 좋단다.
너무 이쁘다. 다들. 너희들 정말 이쁘다. 모두.
영원히 이 시간을 아름답게 기억하겠지.
두 딸 덕분에 엄마도 너무나 행복했다.
간단히 피자로 점심을 하고 내려오니 계속 시합을 하고 있었다.
파샤랑 룻은 열심히 게임을 분석하고,
아이들 다시 연습에 들어가고, 세 번째 경기까지 20여분 시간이 남았기에.
무거운? 몸을 들어 올리며 공을 받는 하은이,
에고고고~~~~ 우리 하빈이도 열심히 공을 받고,
집에 와서 보여주는데 멍이 여기저기 들었다.
올해는 하은이가 캡틴이다.
드디어 세 번째 게임이 시작을 하고,
양 팀 캡틴이 나와서 규칙을 듣고 코트를 정했다.
아자아자~~~!!
시작을 했는데 저쪽 팀이 생각보다 강하다.
그리고 아침부터 쉴틈이 없던 우리 아이들, 지치나 보다.
실수가 나오고 서브 미스가 생기고.
키가 작아 더 안쓰럽게 보이는 작은 녀석.
그래도 어찌나 진지하고 열심인지.
10명이 갔기 때문에 6명이 경기를 하면 저리 4명은 손바닥이 아프게 격려하고
목이 쉬게 소리 지르고.
다른 학교들은 보통 12~15명이기에 좀 수월한데.
그래서 더 이쁘고 기특한 아이들.
결국 세 번째 게임은 졌다.
그래도 너무나 잘한 아이들.
세 게임 중 두 게임을 이겼으니까.
옷 갈아입을 시간도 없이 서둘러 12인승 택시 3대를 불러 AISB와 함께 기차역으로 왔다.
4시 기차가 부다페스트로 가는 막차인데 우리 시합이 오후 3시에 끝났기 때문에.
다리가 추워 보이는데 본인들은 괜찮단다.
일단 기차를 타면 갈아입으라 해야겠다.
감기 걸리기 전에. 취리히에서 출발한 기차가 들어오고
6시간 걸려서 10시에 부다페스트에 도착 예정.
그런데 좌석 예약이 안되어 있어서 예약 안된 자리를
찾아서 앉아야 한다.
내 옆의 초등학생은 어찌나 기차 안에서 뛰어다니는지....
아주 난리를 치더니 할아버지랑 카드 게임을 한다.
꼬마 손님들을 위한 영화관? 토이스토리 등 만화영화를 틀어주어 아이들이
즐겁게 기차여행을 하게 한 서비스가 참 좋다.
졸리지도 피곤하지도 않은 가 보다.
음악도 듣고 재잘재잘 말도 많이 하는 사이에
밤 10시에 부다페스트에 도착을 하고,
안녕~~~~
다들 잘했어요~~~~
다음 시합은 부다페스트에서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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