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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이노므 자슥을.....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2. 11. 18.

오후 4시 전화가 왔다.

하은이다.

부다페스트 남부역에서 방금 기차를 탔다고.

그러면 30분 뒤 이르드 기차역 도착이라는 말이다.

4시 25분에 도착을 하니 부다페스트로 가는 기차가 선다.

 

4시 30분인데 저리 어둑어둑하다.

아이들이 기차에서 내리고 집으로 오는 차 안에서 하은이가 오늘 있었던 이야기를 하는데......

 

이번 주 바이블 시간에는 젠더 바이블을 했단다.

여학생들은 Mrs knight 하고, 남학생들은 Ps knight하고 함께.

그때 내용은 내가 생각지도 못했던 성추행에 대비하는 내용이었단다.

여학생들은 길거리나 대중교통에서 누군가가 성추행했을 경우 대처하는 방법을,

남학생들의 경우 누군가가 기차나 지하철, 버스에서 성추행당하는 것을 목격했을 때

무관심이 아닌 도와줘야 한다는 내용이었다고.

그리고 페트릭이 진짜 그런 일이 있느냐고 여학생들에게 물어보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등하교를 하는 여학생들이 그런 일을 당한 적이 있다고 하자,

페트릭과 몇 남학생들이 분노하며 절대 가만두지 않겠다고 이쁜 짓을 했단다.

그런데......

오늘 11시에 친구들을 만나 영화를 본다면 나간 딸들.

모스크바띠르에서 친구를 기다리는데 아이들이 영어를 사용하니까

아마도 헝가리 말을 못 알아듣는 줄 알았는지 헝가리 말로 나쁜 말을 하며

희롱을 한 것이라.

마침 함께 있던 다이아나가 하은이랑,하빈이를 데리고 장소를 옮기기는 했지만

이미 기분이 상했고,

특히 제일 어린 하빈이를 향해한 말을 듣고는

이 노므 자식을~~~~ 내 잡아서 모가지를 비틀까 보다~~~~

처음 있는 일이었다.

그래도 감사한 것은 마침 바이블 시간에 선생님들을 통해 들었고,

그런 정신 나간 녀석도 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것을 알았기에 다행이기는 하지만.

 

집으로 오는 차 안에서 다시 주의를 준다.

딸들! 그래서 엄마가 혼자 다니면 안 된다고 하는 거야.

항상 둘 이상 함께 다녀야 해.

여자 화장실도 꼭 친구랑 함께 가고,

가끔 정신병자가 여자화장실에 숨어있기도 하거든.

에고~~~~ 불안해라.

하빈이는 제발 핸드폰 좀 가지고 다니고.

꼭 켜놓고, 알았지!

다음부터는 기차도 이용하지 말고 엄마가 데리러 가야 할라나 보다.

 

오래전 친정엄마는 기도할 때 꼭 빼놓지 않고 하는 기도가 있었다.

특히 언니랑 나를 위해 기도하실 때는.

"하나님, 딸들을 보호해 주시옵소서.

악한자의 눈에 띄지 않게 하여 주시옵소서."

이 기도를 항상 하셨었다.

그리고 나도 지금 딸들을 위해 그렇게 기도를 한다.

"하나님, 딸들을 보호해 주시옵소서.

악한자의 눈에 띄지 않게 하여 주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