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우리들의 이야기

미녀와 야수 뮤지컬 공연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3. 2. 24.

드디어 미녀와 야수 뮤지컬 공연이 끝났다.

목요일 밤부터 내리던 눈이 쉬지 않고 하루 종일 내리던

금요일 오후.

아이들 수업 끝내고 조급한 마음으로, 아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서둘러 갔다.

아이들이 연습하는 G3예배당으로.

연습들은 잘하고 있는지, 배는 안고픈지.....

금요일 저녁은 다들 김밥도 만들고,

아이들 저녁 준비를 해서들 보내는데,

난 그럴 여유가 없어 대신 하은이가 예쁜 미니 머핀을 굽고,

귤을 사서 함께 보냈었다.

토요일은 아침에 여유가 있어 김밥을 말았다.

아이들 점심과 시니어들 줄 김밥.

그런데 시금치가 없어서.... 대신 당근으로.

난 시금치가 들어간 김밥이 좋은데..... 만두도 굽고.

금요일 오후,

예배당에 도착을 하니 벌서 무대 장치가 마무리. 

무대 뒤에서는 미스 티나가 아이들 분장을 해주시고,

아이들 무대 의상도 준비하고.

한 시간여 남았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열심히들 연습을 하고.

야수 역의 빅터랑 사진을 찍는데 하빈이가 너무 작다.....

계단 하나 올라가도, 두 개 올라가도..... 언제 크려는지......

마이클, 하빈이, 그리고 잭 케일러? (이름이 어려워....)의

내레이터로 드디어 무대가 열리고.

마법에 걸린 옷장인 우리 하은이. 금요일은 가발을 썼었는데....

토요일 오늘은 가발을 안 썼다.

오히려 나은 듯. 벨도 금요일 웨이브 머리보다

오늘 머리가 더 단정하고 이쁜 듯.

벨 아빠 역의 알렉스도 제법 잘 어울리게 연기도 잘하고.

씰리 걸의 나오미, 아고타, 헤나.

특히 아고타는 배우가 꿈이라더니 정말 열심히 해서 이뻤다.

뮤지컬 배우가 꿈인 벨역의 로렌도 잘했고,

안 하겠다는 걸 꼬시고 꼬셔서 시켰는데 진짜 진짜 잘해준

빅준, 리틀 준 형제도 너무나 멋졌다.

대사 하나 없지만 중요한 역을 한 쌍둥이 형제. 커튼 열었다 닫았다.....

요염하게 섹시하게 잘 연기한? 아드리아나,

중간에 배역이 바뀌어 걱정했지만

정말 잘해준 시계 캔들,

그리고 오늘 멋지게 노래와 춤을 춰준 촛불 딕슨.

딕슨은 분위기 메이커다.

모두가 그렇지만 특히 딕슨은 노래와 춤으로 모두를 즐겁게 해 주는.

포트 역의 도라도 연습 때보다 큰소리로 노래를 잘해주고.

다들 정말 자기 역할을 잘해주었다.

금요일은 좀 서툰듯했지만 토요일은 모두가 즐기면서

호흡도 잘 맞아 정말 멋진 무대였다.

노란색 옷 구하러 3시간 넘게 돌고 또 돌았었는데....

결국 빌리고 흰 반바지 염색하고,

노란 스타킹 비싸게 구입하고....

우리 하빈이는 내레이터 하랴,

캐슨 씬에서는 포크, 빌리지로 또 옷 갈아입고 출연하랴...

토요일, 싸야랑 엘리자베쓰가 공연을 보러 왔는데

내년에는 함께 무대에 서자 하니

무대 뒤에서 스태프로 함께는 해도 무대 위에는 싫다고....

이번에도 무대 배경을 매주일 남아서 미스 에디나를 도와서 색칠을 했었다.

분장하느라 칠한 립스틱으로 서로 볼에 입술 도장을 찍은 아가씨들.

역시나 딕슨.

올해 뮤지컬 감독을 맡은 Mrs나이트랑 춤을 추며

성공적인 뮤지컬 공연을 자축하고.

우리 딸이 환하게 웃는다. 어제오늘 계속 어찌나 이쁘게 웃는지.

우리 지훈이가 놀래서 무섭다 한 늑대들.

그런데 너무나 사랑스러운 아가씨들이었다.

엘리자베쓰랑 사진 찍는 하은이.

이자벨은 낯설은지 고개를 설레설레.

공연이 끝나고 다 함께 모여서....

그 사이 다시 내일 예배 준비를 하는 무대.

작년 가을 오디션을 보며 시작한 우리들의 공연은 이렇게 끝이 났다.

내년을 기약하며.

딸들 뒤풀이한다며 남았는데 10시 넘어서야 전화가 오고

아빠가 딸들 데리러 늦은 시간 부다페스트로 가고.

행복한 딸들.

복 있는 사랑스러운 아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