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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하빈이네 일상들

행복하고 감사한 시간들.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3. 4. 29.

교회 24주년 설립 기념예배가 오늘이었다.

여전도회 회원들은 모두 토요일 음식 준비로 바쁜 시간.

난 금요일 저녁에 8시에 시작을 해서 밤 12시 40분에 끝냈기에

토요일은 손님초대 준비와 집 청소로 바쁜 시간.

이번 창립 기념예배 때 내가 하기로 한 음식이다.

무거운 다리미로 눌렸어야 했는데 너무 피곤해서

그냥 랩으로 꽁꽁 묶기만 해서 걱정을 했는데....

풀어서 보니 그래도 생각보다 잘 나왔다.

냄새도 안 나고.

꽃비가 내리던 토요일 아침.

다리 아픈 아빠를 대신해서 잔디를 깎는 하은이.

다 컸네.... 내 새끼.

3

한참 잔디 깎는 소리가 우리 집, 옆집, 뒷집, 앞집 정말 시끄럽더니....

근데 뭔가 문제가 있나.......?

잔디 깍는 기계가 고장이 난 것 같다고.....

그래서 메트로로 달려갔다.

새로 산 잔디 깎는 기계를 조립하고

다시 하은이가 잔디를 깎는다.

아빠가 정원일 했다고 두 딸들에게 용돈을 주고.

초저녁에 우리 집을 찾은 귀한 손님.

정말 오랜만에 우리 집으로 발걸음을 하기에

남편은 더 풍성한 식탁을 기대했었나 보다.

뭔가 부족한 듯... 싶었는지.....

양을 좀 많이 내오라고.

에고~~~~ 매번

다음에 더 많이 할게요.

날씨도 좋은 주말 저녁. 옛 이야기 하며

즐겁게 보낸 시간.

곧 한국으로 귀국을 하신다니 많이 아쉽고.

하지만 전도서 말씀처럼 다 때가 있다 하시니...

그저 함께 한 시간이 감사하고,

또 한국에 가면 만나서 아이들 자라고

자리 잡는 모습도 보면서 그리 늙어가겠지.....

좋은 만남을 허락하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주일 아침,

이른 시간에 남편이 달인의 손길로 칼질을 한다.

눌려 놓은 고기를 정확하게 썰어서 통에 넣는다.

인터넷으로 한국에 주문해서 가져온 풍선으로 만든 꽃장식.

그런데.....

우리 예배당이 아니라서 테이프를 아주 작게 잘라서 붙였더니

왼쪽 큰 분홍색 꽃 풍선이 목사님 설교도 중

밑으로 떨어졌다..... ㅠㅠ!!

옆에서 작은 녀석 내 귀에다 속삭인다.

잘 좀 붙이지.....
매년 창립기념예배 때는 강사 목사님을

모시고 사경회를 했었다.

올해도 계획을 했었는데 오시기로 하신 강사 목사님의

건강상의 이유로 갑자기 취소가 되어

그냥 우리끼리 축하예배로 바뀌었다.

우리 가정도 가족 찬양을 준비했다.

그리고 일주일 내내 사진첩 모두 뒤져서

100장의 사진을  93년부터 2012년까지 정리를 했는데

예배당에 와서 보니 사진이 없다......

이건 또 뭔 일인지.....

100장 중 그래도 감사하게 30여 장의 사진은 있어서

그 사진만 보여드렸다.

원래는 우리 가족이 찬양을 하는 동안

93년부터 2012년까지의 우리 교회 사진이

슬라이드로 보였어야 했는데..... 할 수 없지 뭐......

사진을 정리하면서 또 한 번 너무나 감사하다.

이렇게 아름다운 시간들이, 귀한 분들이 함께 했었구나.....

총각 때 신랑 모습이 저랬었구나.....

까마득한 옛날처럼 새삼스럽다.

2주 만에 주일에만 모여서 연습한 우리 아이들.

그리고 너무나 멋진,

아름다운 찬양을 보여준 목사님과 선교사님들.

너무 이뻐 입이 안 다물어지는 청년들의 멋진 찬양.

학교 일로 함께 하지 못해 혼자 찬양을 한 새신랑.

24년 동안 함께 하시며 지켜주시는 하나님.

오후에는 귀여운 멋진 왕자님이 방문해 주셨다.

어려서 감동적으로 읽었던

소공자에서 바로 걸어 나온 것 같은 그런 소공자.

웃는 모습이 어찌나 환하고 이쁜지....

보기만 해도 저절로 미소가 번진다.

미끄럼도 타고 하은이 누나랑 술래잡기도 하고.

옆집은 아들과 여자 친구가 와서는

저리 이쁘게 텃밭을 가꾸고 씨앗을 뿌린다.

반면.... 우리 집 텃밭은.....

호랑이 나오게 생겼다......

우리 멋진 소공자는 편육도 어찌나 잘 먹고

국수도 잘 먹던지.

게다가 볼 때마다 키도 자라고 지혜도 자라

이젠 한국말도 다 알아듣고

독일어로 할머니랑 통화도 하고, 영어도 하고.

에고~~~ 부러워라~~~~~

이제 두 돌 지난 우리 소공자가 엄마의 도움을 받아

만들었다는 빵.
먹어보니 달지도 않고 맛있다.

땡큐~~~~ 우리 집에 빵을 구워오신 분들 중

최연소이십니다.

아이들 자라는 모습을 볼 때면 그저 놀랍고 신비롭다.

하나님이 키우시기에 저리 아름다울 것이리라.

주님, 오늘도 감사합니다.

이제 5월이네요.
하루를 마감하면서 내일 하은이가 부탁한

김밥 재료 준비해서 냉장고에 넣으면서

새벽에 일어나 김밥을 말아야 함도 참으로

감사하단 생각이 든다.

모든 것이 감사합니다.

제가 말하지 않아도 다 아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