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토요일 아침 9시에 태산이는 유치원엘 간다.
7개월 미만의 강아지들이 모여서 놀고 훈련을 받는 강아지 유치원이다.
그런데 사실 강아지들은 모여서 놀고,
강아지 주인들이 배우고 훈련을 받는 것이다.
개들이 아닌 우리가 말이다.
어제도 피곤해서 하루 쉬고 싶었지만 딸들이 꼭 가야 한다 해서 아침도 안먹고
태산이 유치원에 갔었다.
헝가리 연휴라서 그런지 보통 7집이 모였었는데 이날은 달랑 3집이다.
부디랑 태산이, 그리고 사람을 무서워 한다는 등치 큰 녀석.
어제는 다른 선생님이 오셨다.
이 선생님이 오실 때는 선생님 강아지가 항상 따라 오는데 4마리가 함께 왔다.
요녀석은 저 파란 공을 항상 지키는 강아지란다.ㅎㅎㅎ
강아지 유치원에서 배운 첫번째.
강아지의 이름을 항상 부드럽고 달콤하게 불러라.
만약 혼을 내야 할때는 이름을 크고 화난 목소리로 부르지 말고,
아예 이름을 빼고 야단을 쳐라.
이름을 부를 때는 항상 부드럽고 다정하게 불러야만 한다.
그래야 밖에서 주인이 부를 때 언제,어디서나 달려 온다고.
만약 혼낼 때도 강아지의 이름을 부르며 화를 내면 자기 이름을 부를때
주인이 화가 나서 혼날 수도 있고, 자기 이름에 대해서 부정적 이미지가
생겨서 안온다고.
그래서 딸들에게 항상 혼난다.
태산이가 슬리퍼를 물고 갈 때 내가 항상 높은 톤으로 화를 내며 이름을 부르기
때문이다. 절대로 그러면 안된다고.
수업에 방해 된다며 파란 공을 선생님이 압수하자 저리 앉아서는 공을 달라고
애처롭게 바라보는 강아지.
강아지들에게는 위협적이면 안되고 천천히 칭찬을 많이많이 해주면서 서서히 하란다.
다들 잘하는데 이 등치 큰 5개월된 강아지는 겁이 너무 많아 안하려 해서
한쪽에서 주인이랑 친해지기 수업을 따로 하고 있다.
웬 겁이 그리도 많은지.....
조금씩 길어지는 노란 통.
안보이지만 주인의 소리를 듣고 순종하기 훈련.
넘는 훈련도 하는데 태산이야 가뿐하게 성공.
강아지 유치원에서 배운 또하나.
규칙을 어겼을 경우 이름을 안부르고 많이 엄한 표정과 목소리로 가르치기.
예를 들어 대문이 열렸을 때 말 안듣고 나가면 바로 목을 잡아 들여서는
호되게 야단을 치란다.
이름을 빼고.
그리고 절대로 쉽게 바로 화를 풀면 안된단다.
쿠키나 간식도 바로 줘서는 안된다고.
그래서 강아지가 긴장을 하게 해야 한단다.
하지만 다른 일에는 정말 많이 많이 칭찬해 주고 이뻐해주면서
이름을 달콤하게 많이 많이 불러주란다.
에고~~~ 힘들다.
태산아~~~
그저 훈련 잘 받고 하은,하빈이랑 오래오래 행복하게 잘 살자~~
알았지?
이제 4개월된 태산이.
7개월 넘으면 정식 개학교에 다녀야 할텐데....
시간이 어찌되려는지...알아 봐야 겠다.
이녀석 한살 되면 수술을 해줘야 하는지...아직도 결정이 안된다.
수의사나 유치원 선생님은 수술을 해주면 견주가 편하다 말을 하는데....
내년 3월까지 생각좀 해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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