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순이를 입양 보냈다.
간절히 꽃순이 같은 새끼 고양이를 찾고 찾았다는 Ps.Rick가정으로.
사연은 이러하다.
목요일,
딸들이 핸드볼 경기 응원을 가기로 해서 집에 꽃순이 혼자 놔둘 수가 없어서
학교에 꽃순이를 데리고 출근을 했었다.
이 날도 어김없이 마우스를 놓고 서로 실갱이를 하며 하루가 시작되었고,
아침 먹고 남은 닭뼈를 하나 간식으로 챙겨서는 학교로 출발.
꽃순이 케이지가 없어서 아이스박스안에 꽃순이를 넣었는데
빼꼼 궁금해서 얼굴을 내민 꽃순이.
처음 차를 타서 좀 긴장을 했는지 하은이 품안에서 잠이 든 꽃순이.
그리고 일하는 내 옆에서 교실 탐색에 나선 꽃순이.
그리고 드디어 재밌는 놀이 하나를 찾았나 보다.
빗자루와 쓰레받기를 가지고 노는 꽃순이. 저러다 더러워지지.....
꽃순이 소식을 들은 학교 선생님들이 꽃순이를 보러 교실로들 오시고.
그러다 Ps.Rick 가정에서 꼭 꽃순이 같은 고양이를 찾고 있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와서 보시더니 너무나 이쁘다며 키우고 싶으시단다.
처음 꽃순이를 발견하고 여기저기 아기 고양이를 원하는 가정이 있나 찾았었는데
없어서 그냥 두달정도 우리집에서 키우다가 친구랑 밖에서 놀겠거니...했었다.
그래서 가족 모두가 원하면 입양 가능하다고 말씀드렸었다.
우리 꽃순이는 교실에서 내가 일하는 동안 어찌나 이쁘게,얌전하게 잘 노는지.
미쓰 펑커, 너무너무 이쁘다며 사진찍고, 동영상 찍고.
이미 집에서 고양이를 키우고 있단다.
세상에나~~~~
이리 똑똑한 고양이가 있을까.
우리 꽃순이 패드 위에 오줌도 싸고 저리 덮는다.
2학년 선생님도 오시더니 집에 하얀 고양이가 있는데 혹시 마당에 있는
꽃순이 형제 중에 하나 입양이 가능한지 물으신다.
그런데....몇일전 부터 태산이가 하도 짖고 괴롭혀서 엄마 고양이랑 사라진것 같아서리....
피곤했는지...저리 ...카펫 안에 들어가서 쉬는 꽃순이.
아직 한달도 안된 아기라서 틈틈이 자주 잠을 자는 꽃순이.
품안에 안고 재우다 보면 꼭 아기를 안아 재우는 것 같다.
중간 중간 닭고기와 연어로 만든 식사도 하시고,
간식으로 집에서 가지고 온 닭뼈도 빨고,
그러다 소식을 들은 마이카가 왔다.
꽃순이랑 인사를 하러.
꽃순이랑 한시간여 재미있게 놀다 간 마이카.
집에서 키우고 싶다고.
그래서 전화로 딸들이랑 의논하고 꽃순이를 마이카 집으로
입양 보내기로 했다.
일주일 뒤에 개학을 하면 꽃순이 혼자 집에 있어야 하고
무엇보다 알람을 하려면 꽃순이를 화장실에 두어야 하고,
안그러려면 알람을 할 수 없고.
특히 아직 어린 태산이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이쁘고 애교많은 우리 꽃순이 사랑 많이 받으며
재미있게 살라고 입양 보내기로 했다.
퇴근하고 집에 오는 차안에서 내 무릎위에서 잠이 든 꽃순이.
얼마나 피곤하셨는지 아주 깊이 잠이 들었다.
살짝 쇼파위에 옮겨 놓았더니 눈을 뜨는 듯 하다가
다시 잠이 든 이녀석.
내리 3시간을 죽은 듯이 잔다.
중간에 혹시나.... 싶어 확인을 하니
분명히 쌕쌕 거리며 잔다.하루종일 피곤했구나.....
몇일을 또 변을 못봐서 젖은 면봉으로 항문을 맛사지 해주고
배를 살살 맛사지를 해줬더니.... 드디어 .....
성공~~~~
이쁜 녀석.
마이카집에 가서는 매일매일 오줌, 똥도 잘 싸야 돼. 알았지?
우리집에 온지 2주.어찌나 활발해 졌는지.
점프도 잘하고 이곳저곳 활발하게 구경하는 꽃순이가
너무 이쁘다.
이녀석 눈에 아른거려 어쩌나....
2주동안 정말 정이 듬뿍 들었는데.
고양이가 이렇게 이쁘기는 처음이다.
이쁜 우리 꽃순이.
많이 많이 보고 싶고 생각 날 거야.
어쩌나 .... 그래도.....
오늘 오후 1시 30분.
온 식구가 꽃순이를 태우고 집을 나섰다.
아무것도 모르는 꽃순이.
작은 녀석 무릎에서 장난을 한다.
그러더니 차 안을 탐색하기 시작을 한다.
참 많이 컸다. 우리 꽃순이.
미리 준비하고 기다리고 있던 꽃순이 새가족.
새 이름도 준비하고 꽃순이와 함께 할 시간을
기쁨으로 기대하며 준비하고 있다고.
두 딸들도 힘들지만 꽃순이랑 안녕~~~ 인사를 했다.
나중에 내가 일을 그만두고 집에 있게 된다면
그때 다시 키워보고 싶다.
지금은..... 안된다.
아침 7시 전에 집을 나서서 오후 6시가 되어야 들어가니....
꽃순이를 위해서는 빈집에 혼자 매일 있는 것 보다야 낫지.
우리집에 온 첫날 찍은 꽃순이 사진이다.
이렇게 작았었는데....
2주만에 정말 많이 컸다. 우리 꽃순이.
밥 먹다 잠이 든 꽃순이.
엄마 젖을 먹어야 하는데 젖 대신 고기를 먹느라
에너지를 다 쏟아서리.
태산이만 오면 놀래서 숨기 바빴던 우리 꽃순이.
많이 보고 싶다. 이쁜 녀석.개구장이 귀염둥이 녀석.
허전하다.
퇴근하고 저녁에 집에 오면 저리 내 무릎에서 애교를 부리며 놀았었는데.....
지금쯤 마이카랑 놀다가 잠이 들었겠지?
마지막 날이라고 딸들이랑 방에서 함께 잔 꽃순이.
딸들도 너무 서운하다며 운다.
그래도 길게 생각하면 잘한 일이야.
바로 일주일 뒤면 개학이잖아.
꽃순이가 매일 혼자 있다 생각을 해봐.
그러다 어느날 나가서 길고양이가 될텐데.
잘 된거야. 알았지?
네.....
2주 동안 우리 꽃순이 때문에 참 행복했다.
고마워. 꽃순아.
이제 마이카 집에 가서 사랑받고 기쁨도 많이많이 주고.
우리집에서 처럼 말이야.
알았지?
마이카 엄마가 가끔 꽃순이 사진 찍어서 보여주겠단다.
땡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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