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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명 가족여행/두바이

두바이 사막 사파리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3. 12. 29.

오전에 아이들이랑 뒹굴뒹굴 쉬다가 오후 3시 사막 사파리 가이드 총각이

집으로 우리를 데리러 왔다.

두바이에서는 전화로 예약을 하면 집으로 데리러 오고 집까지 데려다주어서

너무 좋았다. 말로만 듣던 사막 사파리를 드디어.....

항상 오후 3시쯤 출발이란다.

두바이에서 오만 쪽으로 고속도로를 타고 가면서 본 낙타들.

시내만 벗어나면 바로 허허벌판 광야가.

휴게소에서 내려주면서 화장실에 다녀오고 커피를 마실 수도 있다고.

그런데..... 화장실은...... 안 가는 것이, 아니 안보는 것이 좋을 듯.

 나무들의 용도를 나중에 알았다.

해가 지자 사막 곳곳에서 3-4대의 차들을 세워두고 바비큐를 하고 있었다.

가족들이 모여서 차의 불을 환히 켜놓고 하는 바비큐는 나에게는

생소하고 멋진 풍경이었다.

본격적인 사막 사파리를 하기 위해 여기저기에서 타이어 바람 빼는

소리가 요란했다.

그리고 사막 안으로 들어가는 고속도로.

바람에 날려온 모래들이 길의 반이상을 덮고 있었다.

사막 입구에서 인증숏 한컷.

오래전 튀니지에서 간 사하라 사막의 모래는 은빛이었는데

이곳의 사막 모래는 붉은빛을 뗬다.
와이파이 안돼~~~~

셀카 찍는 하은이를 향해 우리 모두 외치면서 웃었다. 

마치 와이파이 잡는 모습을 연출해서....

그리고 드디어 출발~~~~

우리 기사 총각은 혈기왕성한 총각이라 그런지

모두가 출발할 때까지 안 나고 저리 기다린다.

모두가 다 사라지자 드디어 가시는데......

어찌나 정신없이 오르락내리락하시는지....

게다가 차가 거의 직각으로 내려가고 비탈길을 미끄러지듯 내려가고,

헉!!!  총각 진짜 본인이 즐기신다.

뒤에서 딸들, 조카들 놀이동산보다 더 재밌다며 비명을 질러 주시고.

 총각 더 신나서 가파른 사막만 찾아다니신다.

사막 한가운데 높은 곳에서 멈추시더니 사진 찍으란다.

아~~~~ 노을이, 아~~~~아~~~~ 해가 사막 저편으로 사라진다.
사진 찍고 다들 내려왔는데....

민이만..... 발이 모래에 묻혔단다.....

누나를 애타게 부르는 민이.

저 삼총사 아저씨들이 제일 뒤에서 정신없이 경쟁적으로 달리신 분들이다.

열기를 식히며 수다 중이신 세분.

우리 차 총각 기사는 17살 때부터 운전을 했단다.

공부가 싫어서 뛰쳐나와서 7년째 사파리 운전 중이시라고.

이제 새로운 직업을 찾으려고 한다고.

우리 보고 러키란다.

자기는 프로페셔널한 운전자라고.

어제 자기 친구는 가파른 길 내려오다 4번을 굴렀다고

자랑스럽게 말한다.

손님은?

괜찮아, 살짝 머리에서 피가 났는데 안전해.

헉!!! 그게 무슨 안전이야. 머리에서 피가 났는데.

4번을 굴렀는데....

오늘 우리 안 굴렀기에 정말 러키 한 날 맞나 보다.

너무 심하게 가파른 길을 오르내려 사진이 없다.

비디오도 보기 힘들 정도.

안전운전 전혀 신경 안 쓰시는 우리 총각 기사.

그런데 모든 차가 저리 역주행으로 중앙선 넘어 합류를 하고

다시 중앙선 넘어 반대쪽으로 이동을 한다.

사막 한가운데에 있는 아라비안 캠프.

도착하자마자 낙타부터 타 주시고.

사실 사막 사파리 비용에 모든 것이 포함되어 있어 다 무료이다.

캠프 안에 들어서니 이미 자리들을 잡고 있었다.
아라비안 커피 한잔. 근데.... 커피맛이 아니다.

두 딸들 손등에 헤나도 하고.

2주 정도 지나면 지워진다고 아쉬워한다.

잉크 사다가 집에서 해줄까 보다.....

아저씨들 모여 앉아 물담배 피우시는데

여기저기 삼삼오오 모여 앉아 물담배 피우는 연기에 냄새가 자욱하다.

음식은 약간 짜고 향신료 냄새가.

15000원 주고 4 녀석 옷 빌려 기념 촬영도 했다.

무료 대여하는 옷은 좀 많이 단순하고.... 쪼금......

감사한 시간들. 생소한 이슬람 문화를 피부로 느끼는 여행이다.

딸들 질문도 참 많다.

왜?  왜? 

역사적인 답도 있고, 종교적인 답이 제일 많고,

난해한 그저 문화야 하는 답도 있고.

딸들, 참 감사하다. 그렇지?

응.

매일

응.

감사해야 해. 이런 기회가 주어짐에 감사하고,

우리에게 이런 경험이 필요했고

언젠가 도움이 될 중요한 시간임에 분명하니까.

우리 딸들 두바이 여행 중에 만나는 동남아, 인도, 팔레스타인 노동자 들

보고 기억해 둬. 삶이야.

그리고 종교가 개인의 삶을 넘어 국가 전체를 하나로 묶어 놓은 이슬람.

아니 국가라는 경계조차 희미하게 만들어 버린 이슬람 신앙.

참으로 무서운 힘이다.

국가도, 민족도, 종교도 힘을 잃어가고 개인 위주로 살아가는

우리네 삶과 비교가 되니 더 그 힘이 강력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