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그룹명 가족여행/두바이

두바이의 Burj Kahrifa 그리고 두바이 몰.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4. 1. 2.

세계에서 제일 높다는 버즈 칼리파.

남동생 집에서 걸어서 15분 정도?

베란다에서도 보여 매일매일 시선 돌릴 때마다 눈인사한 빌딩.

조카들이랑 아침 식사 전 산책 나가서 찍은 사진.

아침 산책 나가서 점프 한번 했는데.....

어... 하은이 먼저 떨어지고, 석현이는 한 박자 늦고....

그래서 우리 석현이 한 박자 늦게 점프.

귀여워... 귀여워.....

그 유명한 버즈 칼리파 분수쇼를 위해

매일 아침 이렇게 청소를 하고 관리를 한다고.

또 이렇게 직접 물안에 들어가서

행여나 이상이 생겨서 분수쇼에 문제가 생길까

저리 열심히 청소하고 문제가 없나 확인하고.

멋진 호텔을 통해서 두바이 몰로 가는 딸들.

서점의 베란다에서 찍은 사진이다.

위에서 보니 분수 파이프가 모두 보인다. 

밤에 분수쇼 보러 갔다가 너무나 많은 인파에

밀려서 밀려서 그리 걸었었다.

행여나 남동생이나 딸들을 놓치면

혼자 집을 찾아갈 수 있을까.... 걱정하면서.

 

그 유명한,

유튜브에서 보았던 분수쇼를 낮에,

밤에 여러 번 보았다는.... 

1200여 개가 넘는 상점이 있다는 어마어마 넓은 두바이 몰.

너무 넓어 2시간 구경하고는 현기증이 났다.

그냥 어디고 앉아서 쉬고 싶은 마음뿐이었다는.....

이렇게 큰 두바이 몰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은

대부분이 동남아시아에서 온 근로자들이었다.

그들은 손님들을 주인처럼 섬겼고, 며칠 안 머물렀는데도

평생 몇 번 듣기도 어려운 마담 소리를 너무나 많이 들었다.

예스, 마담.... 마담... 마담.... 예스 맴. 예스 맴....

에휴~~~~ 정말 적응 안 되는 서비스였다.

하지만 그들은 그렇게 훈련을 받았나 보다.

어찌나 깍듯이 주인처럼 섬기는지..... 왠지 안쓰럽고 짠하고....

그렇게 한 달 벌어 고국의 가족들이 살고 동생을 대학 보낸단다.

그러고 보면 두바이가, 아니 중동의 국가들이

정말 많은 근로자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생계를 유지하게 해주고 있다는 것에 새삼 놀랬다.

80년대 우리나라도 사우디 아라비아의 건설 현장에

우리 근로자들이 엄청 나가서 일을 하고 달러를

고국으로 보내어 나라가 살고,

가족이 살고, 자식들을 가르쳤었지.

그게 오래전 일도 아닌데.....

 

 

걷고 걷고 또 걷고.....

발바닥이 아플 정도로 걸어도

다 구경을 할 수가 없는 두바이 몰.

세계에서 제일 크다는 수족관.

유리만 30cm 두께란다.

멋쟁이 꼬마 아가씨 어디 가시나....

너무 넓어서 힘들면 전화를 하면

어디에 있든지 나타나서 원하는 곳으로 데려다주는

두바이 몰 택시다.

행사가 있었나 보다.

기모노를 입은 일본 아가씨?  아줌마?

드레스 입은 아가씨도 큰 가방 들고 쇼핑 중.

넘어진 줄 알았는데 힘들어 저리 누워서 쉬는 중이란다. 

 

헉!! 실내 스케이트장.

엄청 넓다...... 뭐든 세계 제일만 고집하나 보다.

사실은 지하에서 길을 잃고 우연히 만난 숙크.

화려함에 넋을 놓고.

 

마지막 날은 딸들 돌아다니며 구경하라 하고

난 저 서점에서 혼자 쉬었다.

진짜 진짜 넓고 영어로 된 책이 진짜 많았다.

딸들 눈이 휘둥그레 지고 책을 고르느라..... 

그런데.... 정말 많이 많이 사고 싶었지만..... 무게가......

 

 

딸들 책사고  4시간 뒤에 만나기로 하고 혼자 서점 안 카페에 있다가

운 좋게 보게 된 분수쇼.

그런데..... 밖이 너무 더워 분수쇼 보자마자 바로 들어왔다.

아니 덥다기보다 해가 너무 따가워서...

두바이 화장실 옆에는 이렇게 기도실이 있다.

누구든지 기도하기를 원하면 들어가서 기도할 수 있다고.

두바이 여행 중 유일하게 부러웠던 것은

도둑이 없다는 것.

치안이 잘 되어 있어 하루 종일 문을 열어 놓고 산다는 것.

지하 주차장에 자전거를 놓아도 잃어버리지 않고,

시동을 켜놓아도 차 도난 사건이 없단다.

내 집 마당에서, 내 집 주차장에서 차를 도난당하는 일이

허다한 헝가리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잠그고 또 잠가도 누군가가 가져가 버리는

헝가리에서 살다가 문 열어 놓아도 괜찮고,

그냥 지하 주차장에 놔두어도 되는 두바이.

나도 카페에서 핸드폰 충전한다고 다른 장소에 두고

책을 보다가 졸아도 나중에 가보면 그대로 있었다.

헝가리도 이러면 참 좋을 텐데.....

두바이는 만일 남의 물건을 훔쳤다가 걸리면 손목이 잘린다고...

외국인의 경우 무조건 추방.

그래서 그런가?

종교가 국가의 법이고 국가로부터 받는 혜택이 있기에

종교에, 국가에 복종하는 나라.

뼛속까지 이슬람 문화에 젖어 사는 사람들.

또 하나 부러운 것이 모스크도 항상 열려있고

(외국인과 여자만 빼고),

화장실 옆의 기도실도 항상 열려 있고,

우리나라도 교회가 항상 열려 있었던 적이 있었다.

나 어렸을 적.

언제든지 뛰어가면 예배당은 열려 있었다.

아마도..... 고등학생 때까지 그랬었던 것 같다.

대학생 때쯤? 언제부턴가 예배당 문이 잠기기 시작을 했고

이젠 안전을 위해 예배시간이 아닐 때는 항상 잠겨 있다.

다시 예배당 문이 활짝 열릴 수 있을까?

언제든 찾아가면 문이 열려 있는 그런 예배당.

벨을 누르고, 아니면 열쇠를 받아서 기도를 하면서도

불안한 그런 예배당이 아니라.
그리고 피부로 느꼈다.

이슬람과 기독교의 거리가 너무나 멀다는 것을.

벽이 너무나 높고 두껍다는 것을.
어쩌다 책으로만 접했던 나에겐 너무나 생소한 이슬람 문화.

시간이 되면 작은 돗자리를 펴고 기도하는 남자들.

한 남편과 2-4명의 아내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조용히 걸어가는 모습.

밤이면 모두들 나와서 물담배를 피우고

게임을 하며 가족들이 함께하는 모습.

그리고, 돈이 많아 명품으로 몸을 치장하고 동남아인들의

섬김을 받으며 목이 곧은 거만 한 사람들.

검은 베일 속의 그들의 표정을 볼 수 없지만 그들은

우리들을 세세히 관찰하고 있다는 사실에

매번 찜찜했던 시선들.

어쩌면 그래서 그들은 베일 뒤에 숨어 있는지도 모르겠다.

11일의 두바이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본 두바이.

이제 제자리로 돌아갈 시간.

참으로 감사하고 감사한 시간이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