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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Maga Zoltan 헝가리 신년 음악회.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4. 1. 3.

1월 1일 저녁 7시.

헝가리 바이올리니스트 마거 졸탄 신년 음악회에 초대를 받아 다녀왔다.

일찍 도착했음에도 주차장 들어가는데 밀리고, 스타디움 입장도 어렵고,

어찌나 줄이 길던지....

규모가 어마어마하다는 이야기는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헉!!! 진짜 진짜 크다.

딸들 어렸을 적 이곳에서 디즈니 아이스쇼를 봤었는데.

13,000석 규모의 이 스타디움을 다 채운다니 그저 놀랍다.

좌석마다 작은 쇼핑백이 있고 안에는 작은 와인과 플라스틱 잔,

그리고 마거 졸탄의 CD와 마거 졸탄의 연주활동이 실린

신문이 들어 있었다.

1부 순서 마지막에 이 와인으로 축배를 했다.

신년맞이.

공연 곧 시작한다는 안내 방송이 나오고, 정말 13,000석이 다 찼다...... 와우~~~

첫 순서가 의외로 헝가리 국가였다.

모두가 다 일어서서 엄숙하고 경건하게.

가장 인상적인 순서는 홀로코스트를 잊지 말자는 피아노 연주였다.

감동으로 맘이 찡~~~ 했다.

언제든 어디에 있든 잊어서는 안 되는 역사라고 멘트를.....

그런데 모두들 몇 컷 찍길래 나도 와인 따라서 건배하는 시간에 살짝 찍었다.

카네기홀에서 공연했다는 유명한 오페라 가수도 나오고,

헝가리 테너는 정말 정말 너무너무 잘했다는....

그저 감탄사만.

뮤지컬 배우들의 공연도 정말 멋졌었다.

2분 순서 중간에 있었던 바이올린과 피아노의 연주는 환상적이었다.

4시간 공연의 마지막 순서는 헝가리 집시들과의 합동 공연.

종달새들의 지저귐 같은 아름답고 경쾌한 봄날 같은 연주였는데

집시들의 삶과 겹치면서 어째 안쓰러움이.

나중에 알았다.

마거 졸탄이 집시 출신이라는 것을.

그래서 또 감동.

이런 큰 무대의 마지막 휘날레를 집시들과의 합동 공연으로 했다는 것이.

150여 명 VIP만 따로 간단한 다과가 있다 해서 이동 중에 본

멋쟁이 아가씨와 하얀 구두로 멋을 낸 멋쟁이 할머니.

밤 11시가 훌쩍 넘은 시간이라 서리.....

작은 녀석 좋아하는 것인데...

아무래도.... 그냥.... 통과.

헤드 셰프가 나와서는 꼭 빨링까(헝가리 전통주) 먼저 한잔 하라고.

난 말을 잘 듣는 사람이라서 실버(자두)빨링까 한 잔 먼저.

40도가 너무나? 알콜돗수가?  양이 작아서...

나중에 떠날 때 한잔 더.

오우~~~  친절 친절....

난 이런 친절함이 넘 좋다.

밤 12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이라서 피곤도 하고 딸들도 졸려하고.

빨간 드레스의 오페라 여가수랑 사진 한 장 찍고 싶었는데.....

딸들 싫다 해서....

그냥 서둘러 집으로.

집에 도착하니 새벽 1시가 넘었다.

2014년 갑오년 첫날은 이렇게 마거 졸탄의 멋진 연주로 시작을 했다.

올해의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하루하루 성실히 잘(작은 녀석이 잘 쓰는 표현.) 살아야지.

아자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