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면서 딸들과 함께 맘모트 스타벅스로 향했다.
약간 설레면서.
블로그를 통해 연결된 새로운 인연을 만나러.
블로그 시작할 때 그저 우리 가족의 기록이었다.
내 딸들을 위한 우리의 이야기.
그런데 귀한 인연이 맺어지기 시작했고,
나도 도움도 받고 위로도 받고,
그리고 조금씩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그분들의 이야기와 삶에.
그냥 나만의 이야기 기록에서 다른 분들의 이야기에.
그러던 어느 날 싱가포르에서 다복한 가정을 이루며 사는
아이 엄마 같지 않게 이쁜 엄마가 헝가리에 오셔서 잠시 만났는데.
에고~~~ 이쁜 며느리와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손주 걱정에
시 어르신들이 다 함께 오셨다.
그 모습에 난 또 감동. 폭풍 감동.
맞아. 이렇게 서로 염려해 주고 사랑해 주고 함께 하는 것이 가정인데.
대부분 헝가리로 와서 가정을 이루시는 분들은 나름 잘들 살고 있다.
낯선 헝가리 문화와 시어른들과의 관계도 잘해보고자 애쓰고,
아이들도 열심히 챙기며 그리들 산다.
많은 사랑을 받으며 평안해 보이는 이쁜 새댁을 만나고
돌아오는 길 내내 마음이 따뜻해지고 뭐라 표현이 잘 안 되는
즐거움? 기쁨? 좋았다.
참 좋았다. 이런 만남은 기분 좋다.
그리고, 아련한 슬픈 기억으로 남아있던 그녀가 불쑥 떠오르고
그때부터 떠나지를 않는다.
다들 저리 이쁘게 들 사랑받고 사랑하며 사는데.....
그녀도 그랬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작년 봄에 들은 기막힌 슬픈 소식으로 또 그녀의 아들도 궁금해지고.
어디 전화번호가 있을 텐데...... 생각만 하고 있는 중.
예쁜 새댁만큼 정성 가득한 이쁜 선물을 안겨 주었는데 어찌나 미안 시리던지....
저 코코넛 껍질로 만들었다는 비누 받침은 아무래도
비누를 못 놓을 것 같다.
너무 이뻐서. 내 화장대 위에 올려놓고 액세서리를 놓아야겠다.
고마워요~~~~
학교에서 아이들 보고 있는데 카톡이 왔다.
대학 동창한테서.... 그리고 나를 동창 단체 카톡방에 초대를 했단다.
그리고 끊어진 줄 알았던 친구들과의 연결.
정말 이틀은 전화기만 바라보고 살았었나 보다.
너무 신기해서.
사진 크게 해서 보고 또 보고.
맞아.... 그때도 이 얼굴이었는데 하나도 안 변했네.
다들 그대로야.
너무 놀라운 것은
대부분의 친구들이 신실한 크리스천이라는 것.
대학 때도 크리스천들이었나? 기억이 가물가물.
다들 평안한 가정에 아이들 잘 자라고 사진으로 보는
친구들의 모습은 좋아 보였다.
그래서 또 좋았다.
특히 신앙생활하는 모습이 너무나 좋았다.
슬픈 소식도 받았다.
먼저 천국에 돌아갔다는 소식.
그래서 아프다. 애들은 어찌 되었을까..... 싶어서.
그리고 아직 연결이 안 된 친구들 소식이 더 궁금해지고,
다시 새 서울 유치원 선생님들을 찾아보고 싶어 졌다.
그리워서.
밴드라는 것이 생겼다며 신랑이 서울여고 밴드에 등록을 시켜줬는데
아직 내 친구들은 한 명도 없다.
다들 모르나?
궁금해진다.
담임 선생님 이름을 함께 올렸으니까 나중에라도 연락이 되겠지 기다려 본다.
좋은 세상이니까.
스마트 폰 하나로 이렇게 외국에 살아도 바로바로 소식을 전할 수 있고,
사진과 동영상으로 사는 모습 서로 볼 수 있어 좋고.
얼마 전 블로그를 닫을 까...? 했었다.
다시 그냥 열어 놓기로 했다.
서울 가족들과 친구들이랑 함께 하려고.
그리고 블로그 친구들과 소통하기 위해서.
나에게 맺어진 귀한 인연들이 소중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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