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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이런 소소한 일상의 기쁨이 참 좋다.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4. 1. 31.

아이들 낮잠 자는 시간,

똑똑.

누가 문을 두드린다.

살짝 열으니 하은이가 불쑥 작은 떡을 내밀며 먹으란다.

오늘 중국 아이들이 설날이라고 떡을 가져왔다면서.

입안에 쏙  넣어 주고 가는 딸.

이런 게 행복이구나....

중국 친구들이 설날이라고 떡을 해서 친구들에게 나누어 준 것을

엄마가 생각나서 입에 넣어주고 가는 딸.

너무 행복하다.

하은, 엄마가 너무 행복해. 고마워.

우리 벤데구스 중간에 들어와서 친구들은 다 영어를 하는데 

혼자 영어를 못 알아들어 스트레스가 많은가 보다.

매일 낮잠 자는 시간에 코를 골며 잠을 잔다.

그런데... 누가 또 똑똑똑 문을 두드린다.

살짝 문을 여니 하은이가 살짝 내 손에 쥐어 주고 간 것.

리치? 나중에 들으니 이건 리치보다 작은 용의 눈이란다.

설날이라고 받은 것을 작년에는 받아서 친구들이랑 먹더니

내가 "엄마도 먹고 싶다~~~" 했던 말을 기억했는지

살짝 내 손에 쥐어 주고 가는 속 깊은 딸.

고마워~~~엄마가 너무 행복하다., 딸.

 

50분의 낮잠 자는 시간.

매일 2~4명은 깊은 낮잠을 자고, 나머지는 그냥 뒹굴뒹굴 쉰다.

안 그러면 오후 시간에 있는 체육이나 미술, 사회시간에 졸기 때문에 

3월까지는 매일 50분의 낮잠 시간이 있다.

3월, 4월, 5월 하루씩 낮잠이 줄어든다.

1학년에 올라가면 낮잠 시간이 없기에 천천히 적응을 시켜야 하기에.

아가들 미술실에 올라가다 보니 2학년 엉덩이 썰매가

저리 이쁘게 놓여 있다.

어제 온 눈으로 우리 아이들 진짜 신났다.

눈이 오자마자 썰매 들고 학교에 온 우리 아이들.

우리 이쁜 아가들이 집에 돌아 간 시간.

어....?

어디서 많이 본모습이.....?

너희들 우리 아이들 집에 가면 너희들끼리 노는구나?

그치? 알았어~~~ 재밌게 놀고 들키지 마.  알았지?
내 맘이 갑자기 환해지고 밝아지는 이것은.....

아마도 너희들 때문인가 보다.  고마워~~~~

작은 녀석이 너무 맛있게 먹어 학교 도시락에도 싸가지고 가기에
요즘 자주 하는 눌린 돼지고기.

이번에는 설날에 피츠에 있는 사촌동생에게 다녀오려고 만들었다.

사촌동생이 피츠에 온 지 1년이 되어가지만

한 번도 다녀오지 못해 맘이 좀 불편했는데 우리 부부 모든 것 내려놓았기에

맘 편하게 다녀오기로 했다.

이젠 모든 것 내려놓고 맘 편하게 선교사님도 돌아보고

여기저기 돌아다녀 보아야겠다.

사촌 동생 선교지도 한 달에 한 번은 가 보고 싶다.

일 년 내내 한 번도 못 가 본 피츠.

설날에 마침 수련회라 하니 아이들 데리고 가서 삼겹살 구워주고

시험 끝난 청년들과 함께 지내다 와야겠다.

청년들 불러 밥해주는 것을 정말 좋아했던 우리 신랑.

사람 불러, 특히 선교사님 대접하기를 좋아했던 우리 신랑.

우리 그렇게 살자, 신랑.

이제 신경 쓰지 말고 우리 그렇게 살자.

하루하루 그저 그렇게 살아야지.

어쩌면 이곳을 떠날 수 없다.... 하는 것도 내 고집이고 아집이 아닐는지.

모든 것은 하나님이 아시고 하나님이 판단하실 일이지.

모두가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르기에 우린 모두 천국에서 만날 텐데......

그저 우리는 하나님만 바라보며 갑시다.

판단은 하나님의 몫이니까......

오늘도 아이들과 기도한다.

오늘 24시간 함께 해주신 주님 감사합니다.

그저 매일 주님만 바라보고 살기를 소망합니다.

오늘처럼 내일도.... 그저 그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