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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미스 노에미가 다녀가고 더 그리운 아이들.....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4. 1. 4.

두바이 여행 중 받은 메시지.

미스 노에미가 헝가리에 잠시 왔다고, 

그리고 잠시 짬을 내어 우리 집을 방문했다. 어찌나 감사한지.....

GGIS에서 일하던 첫해부터 3년을 함께 Prep1에서 일을 했다.

지금도 너무 영어를 못하는 내가 그때는 정말 입이 열리지를 않아

그저 반벙어리였는데 미스 노에미가 정말 정말 많이 도와주었었다.

너무나 감사하고 고맙고.

얼마 전 메일로 브랜든의 사진을 받았는데 엄청 컸다고.

3 시간 넘는 수다로 그리움을 대신하고 떠난 뒤 갑자기 그때, 첫해 때

아이들이 너무나 보고 싶어 져서 찾은 사진들.

참 이상타.

항상 첫해의 아이들은 모두가 생각이 나고 

1

그다음 해부터는 개구쟁이들이 생각이 난다.

1988년 처음 유치원 교사로 아이들을 만났던 그때 아이들은

정말 거의 다 기억이 난다.

특히 이 한수.

모든 아이들을 매일 물고 다녀서 공개재판을 해야 했던 귀여운 악동.
GGIS에서도 그렇다.

13년을 쉬다가 다시 시작한 일이라서 그해 아이들이 제일 많이 생각이 난다.

그리고는 개구쟁이들이.....

13명의 아이들. 이뻐~~ 이뻐~~~ 너무 이뻐.

이 아가들이 지금 5학년이다. 

미스 노에미가 엄청 컸다는 5살의 브랜든.

나무늘보처럼 모든 것이 느리고 느리고 느리고.

그러면서도 어찌나 로맨틱 가이인지

저렇게 꽃을 항상 나에게 바쳤다는....

미스 선미.

하면서. 매력적인 저음으로.

하지만 이 닦는 시간에는 매일 전쟁이었다는.

결국 미스 노에미에게 잡혀서 

강제로 이를 닦았는데 졸업 딱! 일주일 남기고

이를 스스로 닦아 감동을 준.

수업시간에도 자고, 낮잠 자는 시간에도 자고 너무 자서

교장실에 간 아가는 유일하게 이 브랜든뿐이었다는.

지금은 너무 커서 저리 안을 수 없겠지.

나보다 키가 훌쩍 커 있을 테니까.

절대로 잊을 수 없는 우리 카일.

매일을 전쟁 방불케 했던 우리 왕자님, 카일.

하루에 오피스 3번 간 유일한 우리 아가, 카일. 

정말 울었다, 웃었다, 통곡을 했다가, 까르르 웃다가, 화냈다가,

달콤한 스위트 가이가 되었다가

정말 정신없던 우리 카일. 지금은 어떻게 자랐을 까.... 궁금하다.

카일과 크리스토프가 붙어서 놀면 초 긴장.

도대체 어느 방향으로 튈지 모르기에, 시선 고정하고

귀는 다른 아이들 노는 소리에 집중하고. 그랬던 우리 아이들.

 

피곤하시면 음악시간에도, 미술시간에도 저리 쪽잠을 자서

에너지 충전하던  현중이는 이제 5학년 의젓한 형아가 되었다.

일본으로 돌아간 우리 애리도 너무 보고 싶다.

어떤 숙녀로 자랐는지....

 음악시간에 저리 잠이 드셔서 어찌나 웃었던지.

첫해의 스피릿 위크 때 잠옷 입고 출근해서 하루 종일

잠옷 입고 수업할 때 정말 쑥스럽고 어색했다는.

지금은 너무 편해 잠옷 입고 출근하면 넘~~ 좋겠다..... 하지만.

현중이의 첫사랑이라고나 할까?  리나.

리나랑 애리는 일본에서 5학년이겠지?

료스케 엄마가 미스 노에미에게 최근의 료스케 사진을 보냈었다고.

엄청 컸다고.

항상 조용히 미소 짓고 차분한 리나는 그림을 정말 잘 그렸었는데.

그렇게 천사 같은 우리 아이들이 일본으로,

미국으로, 핀란드로, 인도 로들 돌아가고,

헝가리에 아직 함께 있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이쁘게 잘 자라는 모습 보며 감사하고.

우리 하빈이도 저리 어렸었구나.

이태리로 돌아간 깔로따, 미국으로 돌아간 아벨라. 그리고 첸첸.

요 개구쟁이들.

웨일런이 미국으로 귀국하면서 단짝이던 밀란 어찌나 슬퍼하던지.....

절대 잊을 수 없는 우리 노라 공주님.

특별한 우리 노라 공주님을 위해 엄마는 자주 학교에 와서

재밌는 동화책을 아이들에게 읽어 주시곤 하셨었다.

올해는 마이카 엄마가 자주 오셔서 동화책을 읽어 주신다.

유난히 민달팽이와 지렁이를 사랑했던 우리 노라 공주님.

지금도 좋아하나..?

모든 것이 다른 아이들과는 다른 시각으로 보고,

순수하게 표현하던 우리 노라.

그래서 이쁘고 가슴 한켠 저렸던 우리 아가씨.

 

이 아가가 작년에 나랑 함께 있고 지금은 1학년인 자스민.

노라처럼 절대로 잊을 수 없고 두고두고 궁금해할 우리 어린 왕자님.

전쟁 같았던 1년을 보내고 이젠 너무나 의젓한 멋진 1학년 형아가 되었다.

모든 감정을 거름 없이 그대로 100% 밖으로 표현하던 우리 어린 왕자.

훈련되지 않은 요즘 표현을 빌리자면 날것 그대로.

근데 난 참 이뻤다. 이 아가가.

어쩌다 잠이 들면 평화가 찾아와서 나도 좀 쉴 수 있었던 시간이었는데.

나중에 나중에 혹시 터키로 돌아가면 너무나 궁금하고 보고 싶을 것 같다.

모든 아이들이 친구 하고 싶어 했던 우리 다니엘.

몇 달 전 1학년 선생님이 부르셔서 뛰어가니 다니엘 생일이라서

화상채팅 중이라고.

반갑게 인사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 올해 아이들도 저리 클 테고 떠날 테고.

많이 그립고 보고 싶어 지겠지.

3주가 좀 안 되는 방학이 끝났다.

이제 월요일 출근하면 우리 아가들과의 새로운 날들.

아이들이 성장하고 나도 함께 나의 이야기들을 만들어 간다. 

지난 시간들이 그러했듯이.

사랑스러운 아이들이 그리운 만큼 지금 아이들을 많이 많이 사랑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