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우리들의 이야기/태산이 이야기

아침부터 태산이 때문에 웃는다. 그리고 추억 속으로.....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4. 5. 15.

아침에 시리얼을 쏟았다.

근데 태산이 쏜살같이 달려들어 정신없이 주어 먹는다.

하은아~~~~ 하은아~~~~

빨리와~~~ 빨리~~!!

태산이 먹기 전에 빨리 치워야 한다.

 

열심히 줍는 우리 옆에서 신이 나서 주어 먹는 태산이.

그리고 초코씨리얼이라 먹으면 안 된다고 발을 동동 구르는 하빈이.

그냥 웃겨서 낄낄낄 웃는 하은이랑 나.

 

 

 

행여나 미처 못주운것 있나 여기저기 살피는 태산이.

저 녀석 아주 웃겨요.

몇 알 주어 먹어 보니 환상적이었나 침까지 흘리며 여기저기 찾아 헤맨다.

 

그리고는 하빈이 아침을 탐내며 애절한 눈빛을 쏘아대는 녀석.

 

결국 맘 약한 하빈이 햄 한쪽 잘라서 준다.

 

 

한쪽 얻어 먹더니 더 달라고 계속 레이저를 쏘는데 누나가 못 본 척

외면하니까 슬쩍 발을 올려서는

나 여기있어. 나 여기 있다고 요~~~~

그래도 모른척 하면 발에 힘을 꼭~~~ 주면서 자기 존재를 알린다.

참다가 아프면 또 햄 한쪽 잘라서 입에 넣어주고. 

 

이젠 아빠한테 가서 생선찌개를 탐내는 녀석.

완전 한식인 우리 태산이.

아침부터 우리 태산이 때문에 웃고 또 웃었다.

 

오랜만에 정말 오랜만에 샌드위치로 장난을 했다.

얼마만인가....

난 이런 장난이 참 좋다.

아이들이랑 똑같은 아이가 되어서 음식 가지고 신이 나게 노는 것.

딸들 어릴적에는 자주 아이들이랑 이렇게 놀았었는데.

아침을 즐겁게,

아니 하루를 즐겁게 시작하기 위해서 아이들이랑 그렇게 놀았었는데.

사진을 찾아 보았다.

 

예민한 우리 하은이 학교에서 즐거우라고 싸 보냈던 도시락.

그날 엄청 인기 최고이었다고. 

다시 만들어 볼까....?

 

아침이면 이렇게 토스트로 장난을 했다.

즐겁게 많은 이야기를 하면서.

이렇게 곱슬머리 피망도 먹이고, 오이도 먹였었다.

곱슬머리 아빠를 만들면서 졸린 눈을 하며 많이 웃었던 생각이 난다.

이젠 딸들도 커서 그때만큼 까르르르 재밌진 않겠지만.

이래서 다 때가 있고 하루하루 꼭꼭 눌러가며 그렇게 열심히 살아야 하나 보다.

 

아침 계란 프라이로 일상을 시작했는데

엄마, 눈 같아요. 하은이

만두가 입이야.   하빈이.

내 만두는 눈썹이야. 그리고 김은 수염이야. 하은이

내 김은 입이야.   하빈이

..

그렇게 이야기가 길어지면서 또 웃으며 시작한 날들.

오늘 갑자기 그때 일들이 떠오르고

사진을 찾아보면서 또 즐겁다.

 

 

 

밥, 쿠키는 정말 많이 한 장난이다.

야채 싫어하는 작은 녀석 위해 야채를 다져서는 볶음밥을 만들어

함께 저리 이것저것 만들면서 놀면서 먹었었다.

 

이제 다 커버린 딸들.

자기들이 알아서 쿠키도 굽고, 머핀도 굽고.....

이젠 진짜 요리를 함께 해야 할 나이가 된 딸들.

오늘은 딸들이랑 무엇을 하며 놀까...

생각을 해봤다.

그런데 잘 생각이 안 난다.

딸들이 그만큼 컸나 보다.

그냥 딸들보고 엄마, 아빠를 위해서 요리를 해달라 할까 보다.

재밌게 낄낄 거리며 놀던 그런 장난이 아닌 이젠 진짜 요리를 해야 할

나이인 우리 아이들.

기대가 된다.

 

태산이 때문에 웃고,

딸들이랑 함께 했던 행복한 시간들이 날 따뜻하게 해 주고,

그리고

앞으로 함께 할 시간을 설레며 오늘 하루를 마감한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