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우리들의 이야기/태산이 이야기

한살되더니 좀 용감해진 태산이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4. 5. 28.

겁쟁이 우리 태산이가 한살이 되더니 좀 용감해 졌나 보다.

아직도 사나운 등치 작은 강아지한테 이기지도 못하지만서도

그래도 좀 용감해 진듯.

감히 청소기에 덤비려 한다.

얼마전,

미처 청소하고 청소기를 다용도 실에 넣지 않고 거실에 두었더니

밤에 이녀석 청소기에 소심한 복수를 했다.

아마도 지 생각에 죽었나? 잠들었나? 싶었던지

청소기에 오줌을 쌌다는.....

어이없어서리.

혼내려 하니 딸들이 혼내지 말란다.

혼내도 왜 혼나는지 모른다며.

혼자 청소기에 묻은 오줌 닦으면서 어찌나 열받던지.....

그러더니 용기가 났나보다.

청소기에 저리 덤비니 말이다.

 

이 녀석 매일 누나랑 저리 놀려고만 한다.

이젠 무거워서 웬만하면 피해야 한다.

좋다고 달려와서 안기면 말 그대로 대형 사고다.

 

 

우리 태산이는 발 사용을 진짜 잘한다.

어쩜 그리 앞발 사용을 잘하는지 저러다 젓가락질 까지 하는 것은 아닌가....

심히 염려될 만큼 앞발 사용을 잘한다.

나중에 앞발에 글러브 씌워볼까...?

혹시 알아? 캥거루 처럼 권투를 할지....

 

그리 말했건만 호기심을 못이기고서리 화장실 물을 마시다가 딱! 걸린 태산이.

나한테 빈 팻트병으로 혼나자 바로 식탁밑으로 숨어서는 꼬리 내리고 안나온다.

딸들 웃겨 죽겠단다.

이노므자슥.

깨끗한 물을 주는데 왜 화장실 가서 물을 마시냐고. 응?

그리 품위를 말했건만 어디다 품위는 내다 버리고 똥개가 된거야? 응?

한번만 더 화장실 물 마시면 집안에 못들어 올 줄 알아, 알았어?

 그리고

누나들도 혼났다.

그리 화장실 문 닫으라 했는데 문을 열어 놔서리.

그런데 문을 닫아 놔도 우리 태산이는 문을 아~~주~~ 잘 열어요.

혼자 문열고 들락날락 하니 열쇠로 잠그고 다닐수도 없고.

에휴~~~~

태산이 입장에서는 물이 쏴~~ㄱ 내려가는 것이 매직처럼 보였겠지...싶긴 하다.

회충약 받아다 먹여야 겠다.

딸들도 먹이고.

 

 

갈비탕 끓이고 나온 뼈를 분명히 그릇에 주었는데

이녀석은 어째 그릇에 준 뼈를 물어다가 저리 카페트 위에서 맛있게 먹는지....

정말 내 몬산다......

무서운 공포영화에 나오는 집같다.

우리집이.

뼈들 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