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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명 엄마의 일/2014년

드디어 2014학년도 신학기가 시작되었다.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4. 8. 31.

2주간의 준비기간을 거쳐서 드디어 2014학년도 신학기가 시작을 한지 일주일이 되었다.

올해는 준비도 수월하고 아이들도 많지 않아 아주 쉽게 일주일을 보냈다.

올해 나랑 함께 일할,

아니 내가 헬퍼로 도와줘야 하는 Prep 1  담임으로 미국에서 온 미스 지나는

전에 학교에서 함께 일했던 미스 크리스타 동생이다.

미스 크리스타가 자세히 어떻게 일정을 짜고, 어떻게 수업을 하고,

아이들을 어떻게 대하는지 많이 알려 줬다고 했는데 일단 첫 해라서

그런지 정말 열심히 준비를 한다.

그 모습이 이쁘다.

미스 노에미 이후로 나보다 먼저 출근하고 나보다 늦게 퇴근하는 선생님이네.

그런 자세가 이쁘다.

 

내 극성으로 드디어 책상을 페인트 칠을 했다.

방학 전에 분명히 말했는데 바빴는지 출근을 해보니 그대로여서 황당~~~~

그래서 미스 지나한테 이대로 이 책상을 또 사용하고 싶지 않다고

내가 칠하겠다 했더니  함께 하겠다 나선다. 그것도 이쁘다.

그렇게 색을 내가 고른 것은 아니고 학교에 있는 페인트로 그냥 칠했지만 나름 괜찮다.

 

올 해는 7명으로 시작이라 해서 간단히 준비를 했는데 한 명은 12월에 온단다.

그래서 6명. 가뿐하군.....

 

 

오리엔테이션날 아이들에게 제트기 색을 고르라 해서는

자기 나라 국기를 붙여주었다.

 

드디어 수업 첫날.

작은 녀석들이 큰 가방을 메고 새운동화를 신고 학교에 왔다.

첫 주는 항상 조용하다.

영어를 할 줄 알아도 아이들도 탐색할 시간이 필요하기에 진짜 조용한 일주일이 지났다.

다음 주부터는 조금씩 목소리도 커지고 행동도 좀 더 커지겠지.

 

언제나처럼 창세기 1장 천지창조부터 시작을 했다.

 

그리고 키도 쟀다.

일 년 뒤에 다시 재면 한 뼘도 더 커있을 아이들.

 

항상 처음 배우는 알파벳은 I.i

그리고 숫자도 배우고(이미 알고 있지만), 도형도 배우고,

가장 중요한 예절과 태도도 배운다.

 

낮잠 자는 시간에는 매일 한 명에서 세명 정도씩 낮잠을 자고,

다른 아이들은 뒹굴뒹굴 쉰다. 50분동안.

단잠자는 녀석들을 깨우면 어찌나 힘들어하며 일어나는지...

 

미스 지나에게 두 가지 부탁을 했었다.

하나는 노는 시간에 아이들이랑 놀아 주기.

그래야 영어를 더 빨리 배우니까.

또 하나는 만약 무슨 일로 결석을 하게 되면 전날 밤에라도 연락을 주기.

아침에 출근해서 알게 되는 거 무지 싫다고.

웃으며 알았단다.

그리고 3년 정도 있을 예정인데 그 사이에 결혼도 안 하고

임신도 안 할 거라 날 안심시킨다. 

너무 웃겨서

너 결혼해도 돼. 괜찮아. 결혼도 하고 임신도 하고 그래.

했더니

아니란다. 

어째 이 학교에 있으면서 4번째 선생님까지 모두 처음 가르치는 선생님들인지.

아마도 내 역할이 경험 없는 선생님들 도와 훈련시키라는 것인가 보다.

 

매일 내일 수업 준비를 열심히 하고,

그날그날 수업한 것을 다시 검토하고,

아이들과 열심히 이야기하고 놀아주니 이 정도면 괜찮은 선생님이다. 미스 지나는.

그래서 이쁘다.

 

어제는 아이들과 놀아주는 미쓰 지나를 가만히 보다가 친구 딸들이 22~25살이니 저 나이구나.

 20여 년 만에 연락이 된 대학 동창은 유아교육학과 교수인데 딸이 엄마처럼 유아교육학과를

졸업하고 유치원 교사로 근무를 한다 하니 지금 미스 지나 같겠구나.... 싶다.

 

올해는 어째 순조롭게 잘 지낼 것 같은 기분 좋은 예감이 든다.

열심히 하는 모습이 이쁘다. 미스 지나.

23살에 처음 유치원에 취직을 해서 43명을 맡아서는 이름을 사진과 함께 매일 외우고,

아침 7시 30분이면 출근을 하고 오후 8시가 넘어 퇴근을 했던 그 시절의 내가 떠오른다.

유치원 행사 때는 10시가 넘어 퇴근을 해서 엄마가 연대 앞까지 나와서는 기다리시곤 했었는데.

지금 6명 아이들과 수업하는 것을 보면서 참 좋은 세상이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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