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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명 엄마의 일/2014년

APPLE PICKING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4. 9. 19.

날씨가 너무너무 좋은 날 우리 아가들 사과따러 과수원으로 갔다.

 

우리나라도 이렇게 하는 과수원이 있겠지만서도,

헝가리는 땅이 넓어 저리 사과나무를 많이 심어 놓고는

가족이나 유치원에서 와서 각자가 원하는 만큼 사과를 따면

나중에 무게를 재어서 돈을 지불하면 된다.

아마도 사과를 따는 인권비보다 괜찮으니까 하지 싶긴 한데 싸도 너무 싸다.

1kg에 150포린트(700원이 조금 안된다.) 니까 저리 해도 괜찮나 싶다.

 

 

 

 

 

우리 아가들 원하는 만큼 사과를 따서 이곳에 와서 무게를 재면 된다.

 

사과를 무지무지 많이 따가면 엄마가 애플 파이를 해준다고 했다며

어찌나 씩씩하게들 신나서 가는지....

결론을 말하면 2kg로 안되었다는. 무거워서리....

 

 

 

 

프리스쿨(영아반)의 올리비에도 열심히 사과를 따더니

나중에 자기보다 더 많이 딴 엘리슨에게 나누어 주더라는.

넘 귀엽고 천사같은 아이들.

 

사과의 무게가 있고,

또 사과를 딸때 혹시나....싶어 도우미로 오신 엄마들.

그러니까 아이 3명에 선생님이나 도우미 엄마가 배당되었다.

그래서 난 오늘 신나게 사진을 많이 찍어서 좋았다는.... ^ ^

 

 

학교에서 출발 전에 간식을 먼저 먹고 출발했지만

사과를 따면서 입도 열심히 사과를 먹는 아가들.

맛있단다.

내가 먹어 보니 푸석거리지 않고 단단하니 맛있었다.

나도 하나 베어 물고 또 사진 찍기.

 

 

역시나 높은 곳에 있는 사과가 햇빛을 받아 빨갛게 잘 익어 우리 아가들

높은 곳의 사과를 원하니 선생님들 열심히 아가들 안아서

올려주고 잡아주고 내려주고.

저러다 미쓰 지나 내일 몸살 안나려나 몰라.....

 

이젠 아예 혼자서들 올라가서 사과를 딴다.

고럼~~~ 그래야지~~~~

 

 

미쓰 지나는 아이들 잡아서 올려 주고,

난 사진 찍으면서 높은 곳 사과를 따서 아이들 가방에 넣어 주는데

무심코 딴 사과에 저런....달팽이가....

달팽이 놀랬겠다.

 

 

위에는 벤데구스. 아래는 마이카. 그리고 안 보이는 옆에는 주찬이.

사과도 좋지만 사과나무에 매달려 노는 것이 더 좋은 사내녀석들.

 

까치발까지 하면서....

참 요상타.

바로 옆에도 있건만 꼭 제일 높은 곳의 사과를 따려들 저리 애를 쓰니.

그래서 또 이쁘다.

 

 

눈이 왕방울만한 우리 앨리슨 공주님.

사과따러 오는데도 핑크 치마를 입고 오셨다.

 

사과를 많이 따서 가져가고 싶은 맘과 무거워

조금 덜어 놓고 가고 싶은 맘 사이에 있는 우리 아이들.

나중에는 결국 미쓰 지나랑 내가 모두 들어야 했다는....

아직도 팔이 아프다는......

 

제이크. 등에 사과지고 가는 모습이 어찌나 귀엽던지...

 

헐~~~~

사과가 올리비에 얼굴의 반을 가리네.....

어찌나 맛있게 사과즙을 뚝뚝 흘리면서 먹던지....

나도 하나 더 먹고 싶을 정도였다.

 

과수원에 갈 때 모두들 장화를 신고 오라 했었다.

요즘 비가 와서 그러나.....했었는데 그게 아니었다.

약을 거의 안 치니까 땅이 부드럽고 나무 아래쪽은

운동화일 경우 더럽혀질 수 있어서 였다.

그 자리에서 사과를 따서 그냥 먹어도 괜찮다니 참 좋은 곳이다.

달팽이가 사과에 앉아서 낮잠을 자는 걸로 증명이 되니까 또 안심이 되고. 

 

 

헝가리 유치원에서 왔나 보다. 노래부르며 게임도 하고.

 

우리도 간단히 점심을 먹고는 에너지가 아직 남아 있는

젊은 선생님(프리스쿨)이 아이들을 데리고 뛰신다.

난 여전히 자리잡고 앉아 사진찍는 것으로 대신.

꼬마들 가방에,사과 보따리에....

등이 땀으로 흠뻑 젖었다는.....

그런데 뛰기까지하면 쓰러질지도 모르기에. 나이를 생각해서 자중해야지.

 

 

내가 딴 사과.

사과를 따다가 웃었다.

우리집 마당에 있는 사과나무의 사과는 모두 떨어져 까마귀밥이 되고 있는데 .....

그래도 사과농장에 왔으니 조금은 사가야지 싶어서.

주말에 오시는 손님들은 애플 파이를 먹게될듯.

 

잠시 날았나.....?  내눈을 의심했다는. ^ ^

 

 

적당한 때에 헬리콥터 한대 낮게 날아 주시고.

울 아가들 환호성을 지르며 박수한번 쳐주고.

 

그리고 다시 출발~~~~

 

아침에 과수원에 오는 차안에서는 목이 터져라 찬양을 끊임없이 불러대던

아이들이  학교로 돌아 가는 차안에서는 아주 조용했다.

피곤하시겠지요~~~~ 

날이 너무나 좋은 날.

울 아가들 재밌게 놀아서 행복한 날.

그래서 나도 덩달아 오랜만에 참 많이 웃어서 행복한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