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 진휘는 차를 좋아한다.
아주 많이,진짜 진짜 좋아한다. 차를.
그래서 차를 디자인하고 차를 꾸미고,
차를 여자친구처럼 사랑한다.
차를 사진찍기 위해 사진도배웠고 이젠 아주 잘 찍는다.
그러니까....
조카 진휘는 차랑 사진기를 좋아하네....
헝가리에 와서 살아 보겠다 한달 전쯤 헝가리로 왔다.
그리고 이모부랑 같이 틈만나면 차 구매 사이트를 구경하고
지나가는 차종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그러다
한 녀석에 꽂혔다.
일명 보라돌이.
일주일을 고민하고 또 고민하더니
어느날 보라돌이가 우리 마당에 자리 잡았다.
아직 소리를 못들어 봤는데 운전하며 집에 집에 오는 동안
어찌나 소리가 큰지 귀가 멍멍했단다.
차가 낮아서 어찌 시내를 다니려나.... 싶은데
저것도 전 차주한테 말해서 올린 것이란다.
전 차주는 차를 넘겨주면서 차에 뽀뽀하고
조카가 차를 가지고 나가는 것을 동영상을 찍었다고.
엄청 저 차를 아끼고 소중히 여겼단다.
차에 관심이 없는 나로서는 그냥 오래된 차일 뿐인데....
절대로 그냥 차가 아니라고. ㅎㅎㅎ
저 휠도 색이 튀는 군.
그래서 멋지다고.
학교에 있는데 조카한테 카톡이 왔다.
오숑을 어떻게 가느냐고
자세히 알려주니 잘 찾아 갔다고 연락이 왔는데.
저리 차 세차하는 것을 사가지고 왔다.
나야 절대로 세차를 하지 않는다.
남편이 그냥 세제로 주말에 닦아 준다.
안과 밖, 그리고 광을 내는 것이 모두 다르단다.
조카말이. ^ ^
.그리고 저리 열심히 닦고 광내고.
난 귀찮은 것이지만
조카는 즐거움이다.
사람은 자기가 즐거워하는 일을 하며
살아야 한다.
그래서 조카에게 그러라 했다.
조카가 하고 싶어하고, 즐겁고 행복한 일을 하면서
살면 후회는 안하니까.
깨끗하군....
전 차주가 따로 돈받고 팔고 싶어 했던 타이어다.
그런데 그냥 포함시켰단다.
나중에 전 차주 많이 황당해 했다고. ㅎㅎㅎ
그래서 또 조카 진휘는 너무 행복했다고.
헝가리말을 빨리 배워서 차좋아하는 젊은이들 모임에
가고 싶은 조카는 요즘 열심히 헝가리 말을 배운다.
또 전 차주가 너무나 차를 아끼고 잘 관리한 것이 맘에 들었던
진휘는 전 차주에게 연락을 했단다.
그림을 그려서 보내주겠다고.
그리고는
몇일 입양한 보라돌이를 그렸다.
아쉬워하는 전 차주에게 줄 선물로.
다행이다.
비슷한 취향을 가진 헝가리 친구를 사귀게 되어서.
밤에 모이는 차에 미친 젊은이들의 모임에 가고 싶어
앞으로 진짜 열심히 헝가리말을 배우게 될 것 같다.
어느날 저녁.
조카랑 딸들이랑 저녁을 먹으면서 친정엄마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는데.....
이모, 난 할머니가 오래오래 안돌아가시고 계속 사셨으면 좋겠어.
진짜 그냥 오래오래 지금처럼 계~~속 외할머니는 그렇게 사셨으면 좋겠어.
그래야만해.
그러자 하은이가,
엄마, 난 우리가 더 커서 준아랑 민이랑 모두다 다 큰뒤에까지 외할머니가 사셨으면 좋겠어.
그래야 외할머니한테 뭐든 해드리지.
지금은 우리가 해들릴게 없잖아.
우리가 다 학교도 마치고 돈도 벌고 그래야 할머니한테 더 잘해드리지.
그말에 또 뭉클한다.
엄마는 하나님께 이렇게 기도해.
할아버지 돌아가시고 3년정도만 외할머니 살다 돌아가셨으면 좋겠어요...라고.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때문에 너무나 힘들게 사셨고 지금도 그러시니까.
외할아버지 없이 좀 편하게 살다가 돌아가셔야지 안그러면 너무 삶이 힘드시잖아.
엄마의 삶은 그랬다. 내 눈에는.
본인은 항상 감사하다고. 만족하다고 하시지만
자식의 눈에는 평생을 고생만 하시고, 금식은 또 왜그리 평생을 하셨는지....
잠은 평생을 예배당에서만 주무시고....
그래서 정말 엄마가 조금만 돌아가시기 전에 맘이라도 편하게 계시다
천국에 가시면 좋겠다.
외손주 진휘의 소망처럼 할머니 곁에서 오래오래 보고 좋은거 해드리고,
외손녀 하은이,하빈이가 커서 돈도 벌고 결혼도 하는 것도 보시고
효도 받으시며 그리 살으셨으면 좋겠다.
엄마~~~
차 좋아서 차만 보면 사진찍고 , 디자인하고, 그림으로 그리고 하는 진휘가
엄마가 오래오래 아주 오래 오래 사셨으면 좋겠다고.
엄마가 안계신것은 상상이 안된다고.
그러니까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세요.
그래서 엄마가 첫손주라고 끔찍이도 이뻐하고 귀해했던 진휘 효도 받고,
하은이,하빈이가 할머니한테 아무것도 해드린것이 없는데
자기들이 빨리커서 할머니한테 좋은 것을 해드리고 싶다 하니
애들 바램도 들어 줘야지.
그저 엄마가 건강하게 오래오래 우리 곁에 계셔주셨으면 좋겠어.
딸들이 짤츠브룩으로 배구시합가고 진휘랑 단둘이만 있는 주말.
진휘 헝가리말 숙제도 봐주고 하다가
딸들 졸업하면 나도 뭔가를 하긴 해야 할텐데.....하다가.
진휘야~~
이모랑 여기서 식당해볼까?
엉?
이모랑 애들 졸업하고 나면 여기서 식당할까?
그럼 나 뭐 배워야 해?
넌 일식 배워와.
이모는 한식 배워올께. 그리고 우리 같이 해보자.
그러다 웃었다.
차 좋아하는 조카에게 식당이라니....ㅎㅎㅎ
기도해야겠다.
애들 고등학교 졸업하고 나면 그때부터는 뭘 해야할지.......
기도 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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